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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들은 TV드라마의 의사이야기에 열광하기도 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망각하고 일부 돈에 먼 의사들이나 환자를 상품대하듯 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분노하기도 한다.
요즘 모 방송에서 하는 "뉴하트"라는 의학 드라마를 보면서 참 다양한 의사들을 접하게 된다. '정말 저 사람은 천사야!' 하는 사람도 있고, 의산지 사업간지 구분이 안되는 사람도 있고, '저게 의사야?'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의사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으면서도 의사이야기에 즐거워 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한번쯤 가봤을 병원에서 친절했던 의사와 그렇지 못했던 의사들을 경험해 봤기 때문이리라...
얼굴 생김생김처럼 여러 다양한 의사들이 있지만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배려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우리는 힘을 얻는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과 <시골의사 부자 경제학>이란 책의 저자이자 외과의사인 저자 박경철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이 책을 통해 의사로써, 블로그 주인으로써, 강연자로써, 저자로써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은 자신이 의사생활을 하면서 겪은 실화를 짧은 단편의 이야기 형식으로 담담히 펼쳐 놓는다.
그래도 삶은 축복이다, 인생은 다 그렇다,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것, 아름다운 인연 이렇게 4개의 소 주제 속에 40여게의 단편들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슬프기도하고, 눈물이 나기도하고, 웃음이 나기도, 감동적이기도, 화가 나기도, 답답하기도 한 이야기들이 한편한편 조심스럽게 저자의 눈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게 된다.
착한인생?! 예전에는 "착한"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로 많이 쓰였는데, 요즘에는 그 원뜻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쓰여진다. 가령 '그 사람은 착해'라는 말은 그 사람은 실속이 없이 착하기만 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을 벌을 받는다"라는 말이 통했다면 요즘은 "착하면 실속이 없어"라든지 "세상살아가기 힘들다"라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주위에는 착한사람들이 많다 요즘의 의미가 아닌 착한의 고유의 의미로...
그래도 착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다수이기 때문에 웃을 수있다.
내가 무심코 흘러보낸 오늘이 누군가에게 그렇게 기다렸던 내일이라는 말처럼
너무 건강해서, 생각없이 지나치는 하루하루의 삶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요즘처럼 사람과 사람사이가 단절되고,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또는 주위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답답하고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힘이 들 때 이런 종류의 책을 한번씩 읽어보면 좋을 것같다.
에세이집이니 만큼 저자의 개인적이 이야기도 단편들에 녹아 있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오히려 책의 흐름에 방해가 된 것도 없진 않다.
나만 잘 사는 것보다는 더불어 잘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태안 기름유출 때문에 심각했던 우리나라가 여러 봉사단체와 봉사하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의 훈훈함을 느꼈을 것이다. 최근에 어민들의 보상문제와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못하고 삼성의 책임 떠넘기기로 인해 일부 어민들은 자살로 항변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기름유출 사건으로 피해를 본 어민들이나 그 밖의 사람들, 이천 화재로 생긴 유족들, 또 가족이나 본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힘들고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