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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의 월든
서머 레인 오크스 지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요즘들어, 인테리어에서 식물- 보테니컬 컨셉이 유행인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생각해보면, 인기있는 식물의 종류는 바뀌었지만, 늘 어떤 식물은 늘 가까이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기억 을 떠올려보면, 난이나 분재가 유행이었던 적, 큰 나무들이 아파트 필수품이었던 적, 그리고 옛스승을 만나러 가거나, 친구의 집을 방문할때 허브를 샀던 기억, 컴퓨터 전자파를 흡수한다는 식물,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식물 등 글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잠깐씩이라도 같이 있었던 식물이 떠올랐다.
저자 서머 레인 오크스는 집안에 다양한 식물들을 키우고, 또 그 정보를 공유하고,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sns로 많은 식물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식물로 부터 위로를 받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마치 아기가 부모의 사랑으로 성장하듯, 식물은 그보다 더 가벼운 관심과 애정만으로 그 성장을 보여주기에, 그것에 많은 위로나 희망과 기쁨을 발견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식물에 대해 몰라서 잘 시들게 만든적이 많은 나였지만, 요즘은 나에게 맞는 적은 양의 물만으로도 쑥쑥 커가는 아이비나 스킨을 키우면서 조금 더 식물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요즘 같이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작은 초록색의 생명들은 더 많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식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도 짧게 나와 있는데, 햇빛을 기준으로 강한 햇빛이 들고, 식물을 방임하는 편일 경우에는 선인장이나 대부분의 다육식물을 추천하고, 햇빛이 잘 드는곳이 있고, 식물에 신경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허브나 특정 꽃 식물을 추천했고, 햇빛이 조금밖에 없는 곳이라면 커다란 고무나무나 큰 나무들이 좋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곳에는 어떤 게 키우면 좋은지도 나와있어서, 그 식물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금새 죽이는 사람들은 이 걸 봐도 좋을것 같았다.
- 식물을 키우면서 삶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식물처럼 저도 병들어 잎을 잃고 흠이 생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제가 모자란 사람이 되는 건 아니죠. 일진이 사나울때 식물을 보면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든 잎 한 장으로 식물의 가치가 결정되지 않아요. - 에이미 폰 피셔
-올해로 5년째 식물을 기르고 있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떄는 저도 모르게 식물들을 밫이하게 돼요. 그러다 시들해진 모습을 보고 제 상태를 깨닫고 나면 다시 열심히 식물을 돌보게 되는 데, 그 사이 식물들은 절 어루만져주죠. 정말 멋지지 않나요? - 애나 모건R
이렇게 책에는 중간중간 식물로 위로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이걸보면 조금 힘들 때, 마음을 전환시킬 손쉬운 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식물에 대한 정보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고 싶은 사람들이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서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