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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의 붕어빵 장수 - 어느 평범한 청년의 기상천외 워킹 홀리데이 체험기
이노우에 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디드로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면서 참 젊은이답게 사는 것 같아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이십대는 어떠했는지. 난 늘 생기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내 앞에 있는 길들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내 삼십대를 절반너머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사실 난 이 붕어빵 가게를 보았다. 늦은 밤이었는데 가게밖에 붕어빵 사진인가가 붙어있는 걸 보고 남편이랑 '붕어빵이 여기도 있네'했던 기억이 난다. (난 붕어빵은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게 그렇게 특별했던 것인지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책에서 보고 알았다. 알았다면 분명 들어가서 먹어봤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또 한참후 그곳을 지나가다가 찾아보니 이미 붕어빵 가게는 찾을 수 없었다. 밤이였고 지나가다 슬쩍 본거라 우리가 못찾나보다 했더니 이미 그 가게는 사라지고 주인은 일본으로 돌아가 있을 줄이야.
뭔가 특별한 현장을 본 것 같아 먹어보고 주인을 만나보지 못한 사실은 아쉽지만 조금 남다른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이노우에 씨가 전혀 제목과 달리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매번 느꼈다. 적극적인 그이기에 남들은 십년을 살아도 겪을까말까하는 일들을 겪고 어려움에 부H치면 뒤로 물러서지않고 현지인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의지를 보이는 그에게 감탄을 보낸다.
몬트리올은 좋은 곳이다. 한국에 비해 시골같지만 아직은 느리고 조용하고 순박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평범하게 살아온 나에게는 그렇다는 말이다. 이노우에 씨에게 몬트리올은 어떤 도시였을까?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이노우에 씨는 이런저런 의미로 좀더 생기있는 도시로 기억하고 있을려나?
비타민처럼 밝은 연두색 표지처럼 살아가는 이노우에씨는 지금은 또 어떤 젊음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 후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