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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5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1월
평점 :
'지각대장 존'을 읽고 이 작가의 작품에 매료된 나는 드디어 소문으로만 듣던 '야, 우리기차에서 내려'를 엄청난 기대를 갖고 만났다.
음....
나의 이 책에 대한 감상은 딱 이 한마디다. 흔히들 이 책의 추천 이유중에 하나인 환경오염문제는 아이가 부연설명없이 이해하기는 뭔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고 자라고 재촉하는 엄마와 다음날 아침 일어난 아이에게 여기저기 놓여있던 동물인형들에 대한 질문은 뭔가 작가의 암시가 숨겨져 있기는 한 것 같은데 확실히 무엇인지 잡히지 않는다. 단순한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뭔가 확실히 잡히지 않는 이야기가 확 다가갈 수 없게 만든다.
존 버닝햄은 왜 꿈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끌여들였는지 왜 처음에는 그 동물들을 거부했는지(야 내가 구해줄께?가 아니라) 아이의 인형이 놓여있던 집안 곳곳의 장소는 단순히 장소인지 아니면 뭔가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이 책은 뭔가 한번 읽고 나면 모든게 투명하게 보이는 책이 아니라 머리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는 새로운 동물들이 나타날 때마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라고 소리 치는 것에 아주 열광한다. 단순한 문장이기 때문에 영어로 시켜도 아주 잘한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기차가 나오는 것도 아주 좋아라한다. 단지 환경문제는 엄마가 짚어주기 전에는 그것까지는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았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의문도 갖지 않는다.
이 책이 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이 되거나 그렇지 않거나는 순전히 엄마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가지고 엄마가 아이와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가 먼저 준비하고 읽는다면 좋은 그림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잠자기전 가볍게 시간때우기로 읽는다면 별로 추천 할 만한 그림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