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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좋은 버릇 길러주는 동화
최재숙 글, 김유대 외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엄마가 이끄는 대로 따라와주던 천사같은 나이가 지나고 자기 주장이 생기면서 아이와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많아졌다. 책으로 아이와 좀더 부드럽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면서 주문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처음엔 너무 교훈적인 내용들을 나열했거나 여러편이 들어 있는 만큼 내용의 질이 떨어지면 어쩌나 조금 고민을 했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마음 속의 도깨비'라는 이야기는 아이가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할 때(스스로도 거짓말이라고 알면서 우길 때) 단번에 아이에게 진실을 말하게 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다. 우리 아이는 거짓인 줄 뻔히 보이는 일을 맞다고 우기다가도 '어디 아~해봐 도깨비 뿔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하면 얼른 나에게 달려들어 '엄마 사랑해'와 함께 키스세례를 퍼붓는다. 자기 생각에는 그렇게 하면 거짓말로 자라나는 도깨비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덕분에 큰소리로 서로 자기 주장을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하하하 하는 웃음소리로 그 순간이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웃고 나면 아이도 훨씬 부드러워져 엄마 이야기를 듣게 되어 엄마가 이끄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와 주어서 더욱 좋다. 솔직히 이 이야기 하나로도 나에게는 이 책을 산 충분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나름대로의 좋은 이야기들이라 혹시 이책이 좋은 버릇을 기르는데 아무런 일조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결코 이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곰돌이네 아빠'나 '작은 나무와 바람'이야기는 나와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다. 나의 아이를 위해서 혹은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