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국 책의 언어 - 조우석의 색깔있는 책읽기
조우석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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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번 비벼먹자!

 

[내인생을바꾼한권의책], [이주향의치유하는책읽기], [대단한 책(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처럼 책에 관한 이야기를 저마다의 콘셉을 잡아 엮은 책들이다.

 

[책의제국책의언어]는 조우석기자의 서평집이자 그당시의 리뷰집이기도 했다.

서평집이라고도 하고 리뷰집이기도 하다는 말은 얼핏 중언처럼 들리지만 그의 글쓰는 문채의 색깔을 보다보면 이 두 말이 같이 와야 한다. 신간의 책이 나왔을 당시 그 책을 읽고 저자만의 시각으로 주변 덩어리들이나 관련 이전에 나왔던 책과 또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서의 연관까지 잘 버무려 놓는다. 아주 통렬하게 마구 쏘아대는 그의 문채는 누가 듣든 상관없다. 또한 예전에 <기획회의>에서 씌여졌던 책들을 모아서 낸 것이기도 해서 신간이기도 하지만 그렇지도 않고 해서 말이다. 그래서 서평집이자 리뷰집이기도 한 것! 

하지만 이 책은 앞으로 2-3년간은 유효하지 않을까 싶다.

(에이~ 책인데 너무 짧다 싶은가? 에이~ 그렇다면 한 10년 써주자! 당시의 세간의 눈들은 어땠나, 평가할 자료가 될 수도 있기에. 이쯤하면 조우석기자의 말투처럼 들리려나? 까마득한 내가 조우석기자의 필채를 따라하려 하니 우습다. 혹시 그 분이 내 리뷰를 읽게 된다면 어떨까? 영광입니다. 제게도 연락한번 주십시오^^ 제자가 되겠습니다.^^ 제 블로그 http://blog.naver.com/sshfanny)

 

이 책의 전체 쪽수는 368쪽으로 챕터는 61이다. 하지만 한 꼭지당 1편의 책만 들어간게 아니기에 뒤에 참고 색인에 거론된 책의 종수만 일단 다단나눠 두 페이지다.(세기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만 말한다.^^;)

그 많은 책들이 조우석기자의 글 속에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책도 있고 같은 주제끼리 잘 솎아 걸러낸 책도 있고 더불어 알아가고 읽기에 더없이 좋았던 책인 것 같다. 또 왠지 개인적인 친분과 함께 엮인 글들이 인상적이다. 책읽기는 자신의 취향과 잘 맞아 떨어지거나 혹은 자신이 갖고 있던 사고가 전복될 때 묘한 흥분과 함께 맹렬히 쫒아가기도 하는 것 같다. 책의 별주는 갯수처럼.

아무리 듣기 싫고 쓴소리를 했고 너무 편향되 보여도 그 저자의 생각이 녹아있고 한번 내 마음을 일렁이게 높은 파고를 줬으면 내 뜻과 의지와는 반대인 책도 나는 일단 별을 후하게 주고 만다.

단, 이 책이 그렇다는 건 아닌데 사족처럼 변명을 달게 되버렸다.

 

어쨌든, 이 저자의 글은 인문, 사회, 예술, 문학(한국의 현문학에 대해서는 거의 쓴소리), 정치, 역사 등등의 분야의 온갖 책들을 참 재미있게도 버무려 놨다. 그래서 처음엔 쏘던 문채들도 나중엔 느껴지지 않을 정도고..

어느새 읽어가면서 그 저자의 말투도 인정하고 나 자신도 같은 시각으로 녹아드니 결국엔 한패로 덮게 만드는 책이었다.

 

시간도 없고 별 생각도 없이 책 한 권 읽기를 더디하는 사람들.

그렇다면 이 서평집 한 권으로 배불리 여러 권 읽은 느낌을 한 번 내보는 건 어떨까?

어차피 나 같은 사람은 한 권 다 읽고 나서 덮어버리면 그 책을 읽었는가? 싶을 정도로 획 까먹는 경우가 많다.

한 권 읽기를 더디하면서 한 가지 맞지 않는 책을 붙들고 오래 있는것 보담야 한 번에 비벼먹는 비빔밥처럼 매콤하고 씹는 맛이 강하고 맛난 이 책 읽기를 권한다.

어차피 한 입에 그 모든게 다 담겼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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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스트
김순덕 지음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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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읽어줘야 한다.

 

다분히 이 책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렇다고 부정만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톡 쏘는 그런 맛의 문체는 다소 너무 치우친 발언을 일삼기도 하고 우리네 입말처럼 툭툭 괄호안이건 밖이건 내 던질 때도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우파니 좌파니 나누기도 우습지만 어느 한 편에 서서 아니면 토론을 해나가기 적당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고 싶진 않지만 동아일보기자다. 그렇다면 어느 쪽의 논지로 책을 썼을까?)

좀더 글로벌리제이션('세계화' 하면 치열함이 느껴지지 않는지 저자는 '음식의 세계화'하면 김치나 비빔밥 수출에 힘쓰자는 의미 정도로만 다가온단다. 그걸 다수의 대중들도 그렇게 느낀다고 확정짓고 말한다. 그러니 일단 따라주자.) 시대에 '경쟁'이 의미하는 바와 정말 '치열함'을 중무장해 세상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의 책이다. 나만 이런 결론을 내렸을까? 궁금하다.

 

짧은 문단, 거침없는 말투. 이런 글맛은 아마도 글 읽는 속도를 높여준다.

주제 또한 우리의 고민을 담았기에 더욱 가속을 붙여줄 요소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좀 더 나은 혜안을 던져주길.

뭔가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은 통찰력을 길러주길 바랐건만......

나는 더 원한다. 이 저자에게.

 

그런데 기이하게도 우리나라에선 경쟁 자체를 죽이는 정책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에 비해 지나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고 분석되는 규제가 마흔여섯 가지나 되고,

그중에서도 미국엔 없는데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가 무려 열여덟 가지다. 97쪽

 

이런 논지는 제발 좀 없어졌으면 싶다.

내가 한 가지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 같은가? 사실 이 저자의 논지는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시각을 한 쪽을 집중하고 한 쪽을 폄하하기 시작하면 집중한 곳에 대한 부풀리기는 한 없이 부풀고,

곪아진 것은 작은 상처에 불과한 점으로밖엔 안 보일 것이다.

자신이 보고자 하는 시각으로만 사물과 현상을 규정짓다 보면 사물과 현상에 대한 축소 확대 문제도 보는자의 시각에 달린 것이다.

 

나조차도 서평이 정리가 안된다.

책을 또 다시 읽어봐야겠다.

날카롭게 분석하는 부분도 없잖아 많았고, 여러 말 중엔 동조하고픈 현실도 많았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뭔가 부족하다.

그것은 읽다가 더 발견하게 될 것인지 어떨지...

 

"사람마다 능력과 환경은 각기 다를지라도 하루 24시간만은 평등하게 주어져 있다.

그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293쪽

 

어찌됐든 세상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공평함'은 '한 개인 개인에게 24시간 시간은 똑같이 주어졌다'는 사실이라는데 위안을 주려고 마무리한다. 그런데 이런 점도 잊지말자.

어느 한 장애인은 오전 11시 약속을 위해서 새벽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한다.

일어나서 발로 쌀을 씻어 안치고 머리를 감고 옷을 입고 하는데 그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런 분들은 소수라고? 이런 분들도 정상인과 같은 24시간이 똑같이 주어진 것인가?

내가 너무 말꼬리만 잡고 왜곡해서 삐뚤게만 바라보고 것 같은가?

소수의 의견과 소수의 사람들도 바라볼 줄 아는 혜안을 지니고 대안도 줬으면 싶었기 때문이다.

 

너무 한 쪽으로만 보다가는 놓치는 소수의 부분이 나중에 결국 곪아 터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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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유혹자
올리버 쿤 지음, 김태성 옮김 / 새론p&b(리얼북)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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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소한...’의 마력.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은 ‘최소한...’의 마인드다.
올리버 쿤의 마력은 (지극히 개인적인 내 판단에서 내려진 결정이지만) ‘최소한...’이라는 말의 남발에 있다. 무슨 상황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최소한... 무엇 무엇은 배울 수 있다, 무엇 무엇은 할 수 있다, 무엇 무엇은 얻을 수 있다, 라고 끝맺는다.

이러한 마음잡기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긍정적이고 또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하며 가장 강력한 터닝 포인트가 된다. 만약, 올리버 쿤의 팁대로 완벽한 유혹자로 거듭나는데 있어서 말이다. 한마디로 한 번에 좌절하지 말지어다. 그러나 올리버 쿤의 “최소한.. 무엇무엇은 할 수 있다.“ 라고는 말했지만 이미 올리버 쿤은 그 이상을 얻은지 오래다. 이미 완벽한 유혹자의 경지에 이른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굉장히 유혹을 적게 받아온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렇게 강력한 유혹자들이 많다면 나는 100이면 98번은 넘어 갔을 것 같다.
간혹 유혹의 말 중엔 TV에 나왔던 실험이나 알고 있는 상황도 있기에.
어쨌든 그 모든 걸 떠나서 “일단 유쾌하고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헤어지고는 한다.
그 사이 시간도 소비하고 사람들간의 알게 모르게 팽팽한 감정소모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남이 즐겁고 나를 향해 최선의 노력으로 열려있는 사람과 만난다면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말이다. 그것도 전혀 부자연스러운 느낌 없이 아주 가볍고 부담없다면 말이다. 이것은 올리버 쿤이 기울이는 점이기도 하다. 무거운 마음과 분위기는 철저하게 경험(올리버 쿤은 수천 수만번은 실행해 보고 실험해 보았다. 상상이나 이론만이 아닌)에 비추어 봤을 때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가지 못함을 말한다.

이 외에도 올리버 쿤이 대하는 삶의 방식도 마음에 든다.
나는 사실 ‘고객들을 어떻게 유혹할까’ 하는 마음으로 그에 대한 팁을 얻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늘 열정적이고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사람을 알아가는 올리버 쿤의 마음가짐 때문인지 실상, 유혹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 어디에 목적을 두고 돌진하고 싶은가, 하는 물음에도 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으려면 스스로를 관찰하고 알아야 한다. 나는 내 자질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싶다. 나는 나만의 길을 발견하고 싶다...... 나는 내 인생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나는 작업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한 지점에서 그 다음 지점에 도달하는 법을 배우기를 원한다. 나는 결과와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내가 내 인생의 선장인 것이다.” 55-56쪽

작업의 기술도 기술이거니와 상당히 매력적인 말들로 넘쳐나는 책이었다.
그래서 사실 그럴 것 같지 않던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펼쳐보면 밑줄들이 넘쳐난다. 다시금 내가 무언가를 시도할 때, 아니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초기 나의 마음은 어떠했으며 그 상대를 향해서, 그리고 나를 향해서 즐기려는 마음과 유쾌한 자리를 만들고자 내가 얼마나 노력했었는지를 되짚어 보면 해답은 바로 나올 것 같다.

완벽한 유혹자 올리버 쿤의 작업기술은 단번에 터득된 것이 전혀 아니다.
엄선된(이것이 중요하다. 아무나가 절대 아니다.) 매력적인 상대에게 올리버 쿤의 모든 안테나는 그 사람과 그 주변인들에게 모아지며(올리버 쿤에게는 모든 상황이 데이터로 만들어져 있을 듯 싶다.), 말을 하면서도 동시에 최적의 스킨십을 놓치지 않는다. 이건 부단한 경험과 노련미에서 얻어지는 결과일 것이다.

사실, 남자들이 이 책을 많이 봤으면 싶다.
그렇다면 어느 자리에서건 유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집중받고 싶어하며 삶을 지루하게 살긴 싫을테니까.
(다만, 궁극엔 잠자리까지 가자는 건 아니다.)
남자들이여, 이 책을 많이 봐두길. 최소한, 만남의 자리에서 재미있게 이어갈 대화 팁 하나 쯤은 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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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인간 중심 유토피아 경영의 신화,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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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같은 회사는 실제로 존재한다

  책이 나오기 전에 방송으로 이미 잘 알려진 야마다사장의 어록(?)이 있다.
"제대로 쉬어라, 남을 위해 일하지 말라, 좋아하는 일만 하라!"
"인간은 비용이 아니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야. 회사는 사원을 위해 있는 거야."
"사장과 사원은 서로 다른 프로이다."
"항상 생각하라." 등등

요즘 같은 무한 경쟁시대에 아마 사장으로부터 이런 위로(?)의 말을 듣는다면 대게의 한국인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다.(나만 그런가?^^;) 아니, 그 이전에 ‘정말일까?’하고 의심이 들 것이다.
일터는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는, 꿈을 이루는 장소가 아닌, 돈을 버는 곳으로만 생각되어진지 오래다.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은 의견을 말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맞지 않으면 그만둘 일.”이라는 싸늘한 대답. 정말 눈물이 절로 흐른다. 

대한민국의 노동시간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장시간이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 우리는 무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경쟁’만이 살 길이라는 심리만이 팽배해져 있어 나 외에 모든 사람은 바로 ‘경쟁자’다.
‘나의 무대가 세계다.’라고만 보면 상당히 멋지지만, 반면 살아남지 못하면 바로 낙오인 것이다.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 유연하게 흐름을 타고 가느냐에 생존의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실직자에게 실업수당도 제공하던 탄탄한 복지강국이던 프랑스마저도 “더 일하여 더 벌자.”고 주장한 사르코지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다.
바로 세계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

세계는 점차 무한 경쟁시대로 돌입했다.
그런 시대에 거꾸로(?) 가는 회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야마다 사장이 이끄는 미라이공업이다. 일일 노동시간 7시간 15분, 휴일, 잔업근무, 정리해고 없음 등등 철저히 사원을 위한 ‘인간중심경영’을 실천한다. 사원들에겐 유토피아와도 같은 곳.
“천국 같은 회사는 실제로 존재한다!”는 책띠지의 문구는 이 책 속에, 아니 일본에..
아니, 그도 아닌 이 세계 속에 실재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이 사장의 마인드가 우리들의 마음을 절실히 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미라이공업의 성공요인을 차차 알 수 있다.
사원들의 불만제로를 위해 항상 애쓰며 사원들의 복지를 위해 간접으로 회사에서 발생되는 비용은 절약 생활로 감소시키기. 또 “항상 생각하라”는 사훈 아래 늘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사원들의 움직임 격려하기 등.
뿐만 아니라 야마다 사장 스스로도 항상 공부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자였다.
긍정은 부정을 이긴다. 올해 [시크릿] 판매부수만 봐도 잘 알 수 있는 현상.

어디에선가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성공신화를 내건 책을 읽고 행하지 말라였던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요점은 '이미 이뤄냈던 방법을 또 다시 적용해서는 뒤늦은 모방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앞서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여 이제껏 행하지 않은 방법으로 성공해 나가라'는 말이다.
하지만 [야마다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를 읽다보면 야마다사장의 마인드는 정말이지 앞서도 한참이나 앞섰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벤치마킹 한다고 해서 정말이지 잘 될까? 하는 의구심에서 시작조차 못하는 한국의 사장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평범한 내가 봐도 지레 꿈만 꿀뿐이지 '정말 이루어질까?'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사장은 경험도 없으면서 뭐든지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무릇 경영이란 '경험'을 통해서 성립되는 것이다. 경험도 없으면서, 부정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p.43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야마다 사장은 요즘 유행하는 [시크릿]이나 [긍정의힘] 등에서 나오는 '긍정적 사고'를 몸소 행하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런 성공을 이뤄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다 읽어나갔을 때엔 이런 말이 나왔다. 

"미라이 그룹은 이제 막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해온 대로 일단 시도해 볼 것이고 어떤 일이든지 도전해 볼 것이다. 지금까지 그러한 도전 정신으로 여기까지 성장해 온 것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승리를 향한 미라이의 방식이다." p. 253

아직도 배움이 많이 남아 있는 듯한 말투와 열정적이고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사장은 공부를 하고, 사원은 일을 하라.” p. 40 는 야마다 사장.
책상에 앉아 머리로 내린 섯부른 판단이 아닌, 온 몸으로 익힌 그의 철학적 원칙은 절대 힘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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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유 있는 '뻥'의 나라 - 황희경의 차이나 에세이
황희경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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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의 강호 속으로 고고씽~!

세계는 지금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겐 무엇이 있을까? 중국에겐 무엇이 힘일까?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나는 경제적인,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서 모두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서평 서두부터 이 책읽기를 광고하듯 말하는 이유는 퍽이나 잘 짜여지고 흥미롭고 유익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여유있게 이 책을 읽을 수가 있어 좋았기 때문이다.
문학 평론집이라고 하면 거창할 것 같고 중국의 사회문화 비평집이라고 해도 거창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흥야~ 흥야~ 여유로움 속에 녹아 있다고 한다면 다분한 나의 과장된 감상일까?

이 책을 읽는 중간에 <로빙화>라는 아주 오래된 중국영화도 한 편 보았다.
왠지 '변하는 중국, 변하지 않는 중국'이라는 부제에 딱 맞는 영화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인지 모르겠다.
(비단, 중국만이 아닌 세계로 확장해서 봐도 무방할 터이지만 좀 더 세부적인 주변 묘사에서의 중국은..)
그것은 본 사람들이 판단하고 공감할 문제이니 각설하고.

모두들 들어만 보고 깊이있게 그것들에 대해 자세히 모르겠다 싶은 이야기들.
아큐, 샤오쯔, 차, 홍루몽, 서유기, 루쉰, 마오, 공자, 논어, 장자, 삼국지, 손자병법 등등 이 모든 것이 이 한 권의 책에 다 나온다. 조곤 조곤 이야기하는 저자의 짤막 짤막한 글들을 읽어내려 가다 보면 어느새 이것들을 읽은 기분으로 달한다. 아니, 다시 새로이 읽고 싶게끔 인도한다.

중국, 중국인에겐 알 수 없는 내공의 힘.
책을 읽으면서 중국인들의 내면에 달통達通의 힘, 달생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옛날에 두 사람이 아주 격렬하게 싸웠다.
한 사람이 사칠은 이십팔이라 하고, 한 사람은 사칠은 이십칠이라고 하여 싸움이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고을 원님이 사칠은 이십칠이라 한 사람은 무죄석방 시키고, 사칠은 이십팔이라 한 자를 곤장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유는 왜 일까?
고을 원님의 대답은 "사칠이 이십칠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멍청한 놈과 끝끝내 싸우는 사람이 더 멍청한 놈이니 널 때리지 않으면 누굴 때리겠느냐?" 했다는 것.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읽어도 재미있다. 하지만 작가의 덧붙이는 의미를 보면 더욱 의미깊다.

첫 번째는 싸우지 않는 지혜를 말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싸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한 상식문제를 두고 싸우지 말아야 한다. 만약 싸운다면 바보라는 것이다.두 번째는 씁쓸한 사실을 말해 주고 있는 건데, 그건 바로 사칠이 이십팔이라고 주장하다가 도리어 매를 맞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현실에 대한 하나의 풍자라고 할 수 있는데 사칠이 이십칠이라고 한 자가 거꾸로 무죄로 석방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p. 204


라고 말한다.
너무 생각의 여유를 둠을 잘라버리는 말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이처럼 미처 생각지 못한 각도까지 바라보게 함에는 분명 좋은 글이다. 예전에 어디에서 "책을 100% 믿는 사람은 바보"라고 하는 말을 읽었던 것 같다. 나도 어느 정도 그 말에는 동의하지만 이 부분에서 만큼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각도까지 제공함에 "역시 책읽는 맛은 이런 것!"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그 무엇 말이다.
사실, 무죄석방된 사람까진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인상깊은 책 속 이야기는 <손가락 두 개로 표하는 감사> 부분인데 이 부분도 참으로 기발하며 좋다.
못 읽은 분들을 위해 살짝 감춰둬야 겠다. 다들 책을 읽으면서 옛 중국인의 기발한 기지를 확인하시길~

"오래된 책도 새로운 눈으로 보면 새 책이고, 새 책도 헌 눈으로 보면 헌 책이다." p. 232
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일까? 이 책 곳곳은 이 문장에 걸맞는 그런 이야기 구성집이다.
옛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잘 구성해 놓은 새 책인 [중국이유있는뻥의나라].
<논어>, <장자>, <홍루몽>, <서유기>, <아큐정전> 등 중국의 고전들을 전부 새로 읽고 싶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니, 나만의 시각이었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못 찾아볼 것 같다.

덧붙이자면, 책 표지 맨뒷의 추천의 글중 가장 이 책과 근접한 추천의 말은 한미화 출판칼럼니스트가 쓴 말이 아닌가 싶다.
"잭 웰치는 '돈을 생각한다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했지만, 중국은 돈으로 보려 해서는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은 아닐까. 저자는 자본의 안경으로는 볼 수 없는 21세기 중국의 변화무쌍한 얼굴을 특유의 내공과 재치로 보여준다."

참으로 간략하고 탁월하다. 공감한다. 자본의 안경으로는 볼 수 없다.
중국, 그들의 강호속으로 다들 한 번 들어가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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