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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국 책의 언어 - 조우석의 색깔있는 책읽기
조우석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7년 12월
평점 :
책 한번 비벼먹자!
[내인생을바꾼한권의책], [이주향의치유하는책읽기], [대단한 책(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처럼 책에 관한 이야기를 저마다의 콘셉을 잡아 엮은 책들이다.
[책의제국책의언어]는 조우석기자의 서평집이자 그당시의 리뷰집이기도 했다.
서평집이라고도 하고 리뷰집이기도 하다는 말은 얼핏 중언처럼 들리지만 그의 글쓰는 문채의 색깔을 보다보면 이 두 말이 같이 와야 한다. 신간의 책이 나왔을 당시 그 책을 읽고 저자만의 시각으로 주변 덩어리들이나 관련 이전에 나왔던 책과 또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서의 연관까지 잘 버무려 놓는다. 아주 통렬하게 마구 쏘아대는 그의 문채는 누가 듣든 상관없다. 또한 예전에 <기획회의>에서 씌여졌던 책들을 모아서 낸 것이기도 해서 신간이기도 하지만 그렇지도 않고 해서 말이다. 그래서 서평집이자 리뷰집이기도 한 것!
하지만 이 책은 앞으로 2-3년간은 유효하지 않을까 싶다.
(에이~ 책인데 너무 짧다 싶은가? 에이~ 그렇다면 한 10년 써주자! 당시의 세간의 눈들은 어땠나, 평가할 자료가 될 수도 있기에. 이쯤하면 조우석기자의 말투처럼 들리려나? 까마득한 내가 조우석기자의 필채를 따라하려 하니 우습다. 혹시 그 분이 내 리뷰를 읽게 된다면 어떨까? 영광입니다. 제게도 연락한번 주십시오^^ 제자가 되겠습니다.^^ 제 블로그 http://blog.naver.com/sshfanny)
이 책의 전체 쪽수는 368쪽으로 챕터는 61이다. 하지만 한 꼭지당 1편의 책만 들어간게 아니기에 뒤에 참고 색인에 거론된 책의 종수만 일단 다단나눠 두 페이지다.(세기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만 말한다.^^;)
그 많은 책들이 조우석기자의 글 속에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책도 있고 같은 주제끼리 잘 솎아 걸러낸 책도 있고 더불어 알아가고 읽기에 더없이 좋았던 책인 것 같다. 또 왠지 개인적인 친분과 함께 엮인 글들이 인상적이다. 책읽기는 자신의 취향과 잘 맞아 떨어지거나 혹은 자신이 갖고 있던 사고가 전복될 때 묘한 흥분과 함께 맹렬히 쫒아가기도 하는 것 같다. 책의 별주는 갯수처럼.
아무리 듣기 싫고 쓴소리를 했고 너무 편향되 보여도 그 저자의 생각이 녹아있고 한번 내 마음을 일렁이게 높은 파고를 줬으면 내 뜻과 의지와는 반대인 책도 나는 일단 별을 후하게 주고 만다.
단, 이 책이 그렇다는 건 아닌데 사족처럼 변명을 달게 되버렸다.
어쨌든, 이 저자의 글은 인문, 사회, 예술, 문학(한국의 현문학에 대해서는 거의 쓴소리), 정치, 역사 등등의 분야의 온갖 책들을 참 재미있게도 버무려 놨다. 그래서 처음엔 쏘던 문채들도 나중엔 느껴지지 않을 정도고..
어느새 읽어가면서 그 저자의 말투도 인정하고 나 자신도 같은 시각으로 녹아드니 결국엔 한패로 덮게 만드는 책이었다.
시간도 없고 별 생각도 없이 책 한 권 읽기를 더디하는 사람들.
그렇다면 이 서평집 한 권으로 배불리 여러 권 읽은 느낌을 한 번 내보는 건 어떨까?
어차피 나 같은 사람은 한 권 다 읽고 나서 덮어버리면 그 책을 읽었는가? 싶을 정도로 획 까먹는 경우가 많다.
한 권 읽기를 더디하면서 한 가지 맞지 않는 책을 붙들고 오래 있는것 보담야 한 번에 비벼먹는 비빔밥처럼 매콤하고 씹는 맛이 강하고 맛난 이 책 읽기를 권한다.
어차피 한 입에 그 모든게 다 담겼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