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하늘 동경 - 글로벌 웨더자키 강한나가 소개하는 날씨따라 도쿄 여행 에세이
강한나 글.사진 / 이비락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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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에도 몇 권씩 여행관련 책이 출판된다.

흔히들 말하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경우는 가려는 생각이 한 스푼만으로도 가벼운 캐리어를 달랑거리며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일본 여행이 처음인 사람, 아니 해외여행이 처음인 사람은 떠나는 것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기대감, 그리고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여행관련 책을 더 찾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여행관련 책이라는 것이 묘하게도 사진이 예쁜 책은 내용이 부실하고, 내용이 탄탄한 책은 읽는 것이 버겁다.

이 책의 경우는 굳이 선택하자면 전자쪽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책은 친절하기 보다는 장난스러움이 더 강하다.

친구에게 '여기여기가 좋아~'라고 말해주는 듯하고 '내가 거기에 가봤는데 말이야~'하고 전해주는 듯 하다.

편한 여행 친구를 한 명 더 얻은 느낌과 함께 아기자기한 일본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이번 주말, 짧은 1박 2일의 일본여행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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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독서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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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는 작가에 관한한 호와 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나는 한 때 TV문학관에서 방영한 <누가 코트커베인을 죽였는가>를 통해 '작가 김경욱'을 처음 만났다.

읽기 쉽고, 가벼운 이야기만 내뱉던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약간의 묵직함과 그럼에도 유머스러움을 잃지 않는 김경욱의 이야기는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내 생각에 나에게 맞는 작가의 이야기를 찾기 위한 목적이라면 장편보다는 단편이 훨 효과적인 것 같다. 만약 김경욱의 매력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독자이거나, 아직 김경욱을 한번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독자라면 김경욱의 짧은 이야기에서 중독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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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수첩 - 사랑하기 전에 먼저 만나고, 즐기고 음미하라, 한국 커피계의 숨은 고수들을 만나다
김정열 지음 / 대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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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참 좋아하지만, 커피 맛을 정확히 알 정도로 전문가는 아니다.

길거리 자판기 커피도 좋아하고, 편의점 커피도 좋다.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카페모카도 좋아하고, 우유거품이 폭신한 라떼도, 그리고 시간을 채우기에 딱 좋은 아메리카노도 좋다.

커피가 좋아서 마신다기 보다는 시간을 보낼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을 때 들르는 커피숍 덕분에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침에 마시는 모닝 커피도 좋고, 식사 후 마시는 커피도 좋은 걸 보면 어쩌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라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커피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에게도 커피향이 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 어쩌면 매일같이 커피 옆에서 시간을 보내서 진짜 그 사람들 몸에 향기가 배인 것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세련됨과 따뜻함이 참으로 부럽다.

<커피 수첩>에 등장하는 커피숍과 그 곳을 지키는 사람들에게서도 여유로움과 향기로움이 느껴진다. 그 사람들에게만 어쩐지 우리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세계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똑바로 커피를 내려다보고 커피가 떨어지는 모습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이 참 전문가 답다라는 느낌이다.

씁쓸함과 달달함의 오묘한 위치쯤에 있는 커피향이 매혹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아직 커피를 제대로 알 지 못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놓은 지금도 방금 내린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나는 다행히 '커피쟁이'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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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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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그렇겠지만 묘하게 끌리는 책들이 있다.

그것이 누군가에는 작가이름 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누군가의 독서습관'과 같이 읽노라면 그 사람의 책장을 훔쳐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종류의 책들이 좋다.

사진으로 가득 채워진 책이든, 글로 그 책장을 설명하는 책이든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다.

나는 그저 다른 이의 책장을 훔쳐보고, 책에 대해 누군가가 열변을 토해놓는 그 사실을 듣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황홀하다.

어쩔 수 없는 고집이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끌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류의 책이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구입하게 되는 것은-

나따위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책을 읽고, 독서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책만을 위한 거대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이의 생각을 듣는 것은 왠지 나에게는 10대때 가졌던 연예인에 대한 동경과도 같은 것이다.

닮고 싶고, 부러우면서도 절대로 눈 앞에서 확인 할 수 없는 미지의 사람같은...

정말 '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그것도 빠르고 강한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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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 / 레디앙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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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퍽이나 불편해지는 책이 있다.

심장이 기분 나쁘게 두근거리고, 마른 기침을 하게 되고, 책장을 넘기는 손이 파르르 떨리는.

그렇게까지 그 책이 불편한 이유를 묻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콕 집어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명쾌한 무엇은 없다.

작가의 위선이 느껴져서이기도 하고, 내 삶과 전혀 다른 그들의 열정적인 삶이 불쾌해지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거기에다가 그 작가의 정치적인 성향이 묻어나는 무거운 내용의 것이라면 불편한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한 것 만큼이나 답답해진다.

나는 책이란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것'정도이지, 일부러 뭔가를 얻으려 읽거나 하는 건 책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 글을 쓴 사람들이(가끔 아주 쉽게 쓰인 것 같은 책들도 있고, 아주 더 가끔 '쉽게 썼다'라고 책머리에 말하는 작가도 있지만) 힘들여 쓴 한 줄 한 줄을 억지로 소화시키려는 독자들은 책의 쓴 맛 만을 느낄 테니 나는 그런 독자는 되지 말아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목수정의 글을 읽고 있으면 참 농도 짙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인 색채도 진하게 묻어있고 주위 사람을 누르는 것 같은 삶의 열정과 결단력에 혀를 내두르고 말 정도로 그녀는 참으로 '특별한' 사람이다. 아이를 안고 있는 온화한 사진과는 다르게 강한 책 제목이 흥미를 끌었던 것도 사실이고 범상치 않은 그녀의 행보에 이 책에는 과연 무엇을 쏟아부어놓았을지도 궁금해졌다.

이 책은 불편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불편하다'이다. 얼마냐 불편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책장을 넘기기 힘들 정도'이다. 끝까지 읽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이고, 이유를 묻는다면 '목수정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라고 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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