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지만 로망 찾아 떠납니다 - 좋아하는 일들로 나를 채운 나트랑 한 달 살기
김세현(클로드)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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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자" 혹은 "24시간을 아껴가면서 살자" 등등의 문장은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고 듣는 말일 것이다. 쉬지 않고 일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그렇게 또 하루를 버텨내는 삶. 그런데 그렇게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숨이 가쁜 경험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발작'을 호소한다.

<엄마지만 로망 찾아 떠납니다>의 저자 김세현 씨 역시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분이었다.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직장인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지만 결국 덜컥 공황발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저자. 몸과 마음이 그녀에게 잠시 멈추어 가라고 빨간 불을 켠 셈이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 그렇듯, 저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 삶을 돌아보고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딸과의 베트남 한 달 살기! 딸이 나트랑에서의 영어 캠프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엄마인 세현 씨도 나트랑에서 한 달 살기에 돌입하게 된다. 어떤 역할에 맞게 살기보다는 "나"로 살기 위해 선택한 여행이었고 낯선 도시에서의 삶은 그녀에게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아준다.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맛보는 저자. 베트남의 음식은 싸고 맛있기로 소문이 났는데, 저자는 게살과 초록 채소를 넣어 뽀얗게 끓여 낸 베트남 국이 정말 맛있었다고 한다. 한국의 도다리쑥국과 비슷한 맛이라고 하는데 어떤 맛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의 요가 수업 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영어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의 엄마들과 요가 수업을 받게 되는데, 한국에서 치열한 워킹맘으로 살았다는 공통점 덕분인지 이들은 금세 가까워진다.

이외에도 아이의 하교 후 함께 찾았던 바다 놀이터, 예상치 못했던 험상궂은 택시 기사와의 경험까지... 이 책은 여행의 아름다운 순간만 담아낸 것이 아니라 낯선 나라에서 느낀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긴장감까지 아주 진솔하게 담아낸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그동안 힘들었던 삶을 조금 털어내고 일상을 즐긴다는 점이 좋았다.

여자들이 엄마가 되면 '나'라는 자아는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게 보통이다. 남편이 무엇을 먹고 싶어 하는지,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뭔지 등 가족들이 늘 우선하는 삶을 살게 된다. 더군다나 요즘은 엄마와 아내로서뿐만 아니라 유능한 직장인으로서의 모습도 갖춰야 하기에 힘든 것이다. 결국

책 <엄마지만 로망 찾아 떠납니다>는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기 자신은 늘 뒤로 미루어놓은 엄마들에게 조금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를 돌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나를 위한 시간'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다시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휴식이라고 말하는 책 <엄마지만 로망 찾아 떠납니다>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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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2 - 천년의 언약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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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과 현생, 그리고 후생을 잇는 삼생의 멜로

생을 뛰어넘는 약속, 천오백 년에 걸친 사랑

1편이 거대한 운명의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였다면, <윤회비록> 2편은 그 운명을 만들어낸, 그리고 수면 아래 숨겨져있던 진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각 인물에게, 특히 유비와 곽서후의 과거와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좀 더 깊어지고 복잡해진다.

다양한 모험 끝에 결국 사율계를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사율계원으로 지목된 태선과 유비는 윤종근에게 붙잡히면서 참수형에 당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한양으로 올라오는 중에 암살 위협에 놓여있던 세자를 구하긴 하나, 죽음으로부터의 탈출은 아직 요원하기만 했다. 그러나 망나니가 휘두르는 칼날이 공중을 가르던 그때, 예상치 못한 인물이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데 그것은 바로 최강 빌런 곽서후!

희한한 것은 유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 인간이 나타난다는 것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손을 내미는 곽서후와 유비 앞에는 과연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

2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단연코 곽서후였다. 1편에서는 단순히 사율계를 차지하며 죽은 자의 왕이 되고자 하는 야욕을 품은, 잔혹한 인물로 보였지만 이 책에서는 그가 왜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가 어떤 출생의 비밀을 품고 있는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과거가 왕가와 얽혀있기에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비가 품고 있던 과거의 비밀 또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어떻게 태선의 집 안으로 흘러들어와 노비가 되었는지, 그리고 태선과 맺어진 전생에서의 인연도 악연 이외의 모습도 드러난다. 2권의 독특한 점은 전생과 현생뿐 아니라 각 인물들의 “후생”의 모습까지도 드러난다는 점이다. 아주 흥미진진 그 자체!

2편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사천왕”으로 지목되었던 저승사자가 꾸며낸 “환상의 세계”인 진혼림 부분이었다. 4명의 등장인물은 진혼힘에 갇히면서 과거로 돌아가거나 희망하는 세상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부분이 판타지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


아이러니한 점은 바로 태선이 유비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발버둥 치는 데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악인 곽서후가 유비를 꼭 살려낸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될지 그 향방이 너무나 궁금했다.

2편은 1편에 비해서 등장인물에 관련된 많은 비밀이 한꺼번에 공개되면서 동시에 왕가와 관련되는 거대한 음모가 드러난다. 특히 악인 곽서후가 품은 출생의 비밀 그리고 임금과 세자를 둘러싼 권력 갈등 등이 앞으로 피비린내 나는 운명의 대결을 예고하는 듯했다. 얽히고설킨 빨긴 실로 표현되는 인연의 관계... 과연 태선은 전생에서 쌓은 악업을 끊어내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낼 수 있을까? 조선 판타지 대서사라고 말해도 좋을 듯한 책 <윤회비록> 2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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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1 - 이승에서 떨어진 저승명부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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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과 현생, 그리고 후생을 잇는 삼생의 멜로

생을 뛰어넘는 약속, 천오백 년에 걸친 사랑

우리 사자성어에는 ‘결자해지’라는 표현이 있다. 자신이 만든 문제는 스스로 풀어야한다는 말. <윤회비록> 1편을 읽는 동안 이 표현이 떠올랐다. 또한 여러 생에 걸쳐지면서 삶에 영향을 미치는 ‘업’이라는 것의 신묘한 힘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인간의 죽음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책 “서율계”를 두고 벌어지는 모험과 사랑 그리고 화려한 판타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주인공 여태선은 전생에 쌓은 악업 때문에 현생에서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음으로 몰아간다. 어느덧 그의 별명은 인간 백정이 되고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한탄하는 태선. 그러나 그의 옆에는 사랑스러운 몸종 유비가 있어서 그의 울적한 마음을 달래준다. 신분 제도가 있는 조선이지만 이 둘의 애정은 아주 탄탄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사람의 생사를 기록한 저승 명부인 '사율계' 를 사천왕이 분실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것을 독차지 하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 책을 손에 넣는 순간 타인의 생과 사를 주무를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탐하는 사람들이 모인 비밀 조직 사율계원이 생겨나고 죽은 자들의 왕이 되고자 하는 곽서후가 이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어 이들을 이끌게 된다.

그런데 권력의 야욕에 불타는 병조판서 윤종근은 우연히 ‘사율계’를 손에 넣게 되고 그것을 이용하여 임금이 총애하는 이판 여운식과 그의 가문을 멸문지화하려고 한다. 악인들의 손에 사람들은 죽어 나가고 집은 불타오른다. 결국 그의 계획은 성공하지만 유비와 태선은 목숨을 부지하고 탈출하게 되는데.....

사실 태선은 전생에 어마어마한 사람을 죽인 고구려 장수였고 전생에서의 유비와의 관계는 악연이었다. 그러나 현생에서는 원래는 생이 끊어져야 했던 유비를 위해서 태선은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윤종근의 아들 선기는 아버지의 야욕 때문에 벌어진 일을 보고는 참회하면서 태선과 유비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한마디로 책 표지에 나오는 표현처럼, ‘전생과 현생, 그리고 후생까지 이어지는 인연과 업을 중심에 둔 사랑과 희생 그리고 속죄’ 를 말하는 소설이다. <윤회비록> 1편은 현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함께 전생 이야기도 동시에 펼쳐지면서 이들 사이에 숨겨져 있던 전생의 인연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식으로 풀리게 될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따라서 로맨스 장르 특유의 애절함이 있지만 동시에 ‘죽은 자들의 왕’이 되고 싶어하는 불길한 존재인 사율계원의 대장 “곽서후”와 무리들의 집요한 추적이 따라오면서 스릴과 액션이 넘쳐난다. 여기에 태선이 도가니 도사로 변해서 풀어내는 코믹함과 물귀신 등에 홀려서 경험하는 판타지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펼쳐진다.

일단 <윤회비록> 1권은 아주 거대한 서사의 시작일 뿐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전생의 비밀과 윤회의 굴레.. 그리고 태선이 과연 자신의 억압을 청산하고 유비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상당한 재미로 독자들을 끌고 가는 <윤회비록>을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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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 - 상하이와 하얼빈, 독립의 길 위에서 아이들을 지킨 교사들
전은경 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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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없는 미래는 없고, 조상 없는 민족도 없다. 이 책의 제목인 <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처럼 과거에 있었던 일들은 우리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역사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배우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니라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 교육청이 진행한 역사 탐방이다. 중국의 주요 지역에 있는 우리 독립운동의 기틀이 되어준 유적지를 찾아가는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각 학교에서 선발된 고등학생들과 보건 교사들이 동행하여 상하이, 하얼빈, 난징 등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를 찾아가서 함께 걸으며 역사를 배우는 여정이었다.

아직 젊은 교사들이기에 여행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먹은 저녁 식사나 공연 관람과 같은 소소한 추억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대목은 역시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위해서 감당해야 했던 희생과 고난을 직접 마주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냥 교과서에 나와 있는 몇 줄의 문장들보다는 실제 공간을 찾아가서 눈으로 보면서 생생하게 체험하고 의미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특히 경기도 교육청 장학관인 전은경 저자의 기록에서는 이번 탐방이 얼마나 치밀한 준비 끝에 이루어졌는지가 잘 드러난다. 보건교사 출신인 저자는 참가 교사를 선발하는 과정부터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응급상황까지 세심하게 준비하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답게 보건교사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여러 보건 교사들의 기록도 흥미로웠다. 학생들을 위해서 혼자 사용하는 숙소의 문을 24시간 열어둔 정지원 선생님. 몸이 아픈 아이에게는 약을 건네고 충전기가 필요한 아이도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에서 든든한 보호자의 모습이 보였다. 이다감 선생님의 경우에는 탐방을 준비하며 작성한 세부 회의록까지 챙기는 모습이 참 꼼꼼해 보였다. 선생님의 글에는 특히 다양한 사진 자료가 많았는데, 글뿐만 아니라 시각 자료의 풍부함 덕분에 기억에 남았다.

나는 이 책이 참으로 뜻깊다는 생각을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현장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보건 교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했다면, 오늘날 보건 교사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독립운동가들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역사의 현장을 우리 아이들의 현재 교육으로 이끌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책 <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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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영혼의 왈츠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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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문이 열리는 순간,

세상을 구할 마지막 단서가 깨어난다



요즘 뉴스를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정말로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세계 곳곳에서는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유럽에서는 극우 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는 또다시 폭력과 야만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프랑스 여대생 외제니는 어머니 멜리사의 상태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멜리사는 코마 상태에 빠지기 직전 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현재 세상을 파국으로 이끄는 '몽매주의 세력'과 '어둠의 다섯 손가락'에 맞서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막기 위해서는 V.I.E.(내면 여행 체험)를 통해 자신의 전생을 만나고, '진정한 사랑', 즉 '영혼의 단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멜리사가 말한 세상의 파국과 외제니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전생 체험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특유의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통해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외제니는 전생을 거슬러 올라가며 인류가 불을 발견했던 선사 시대부터 수메르와 이집트, 그리고 고대 그리스까지 문명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직접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단순히 한 사람의 전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어떻게 문명을 발전시켜 왔으며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결국 파국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함께 목격하게 된다. 이성과 야만은 시대를 달리할 뿐, 언제나 인류와 함께 존재해 왔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외제니가 경험하는 전생과 사후세계의 묘사가 너무나도 생생하다는 점이었다. 마치 가상현실 속에 직접 접속해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몸소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작가가 정말 전생 체험을 해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소설 속 '몽매주의 세력'과 '어둠의 다섯 손가락'은 시대를 바꿔가며 언제나 사람들을 선동하고 문명을 비극으로 몰아간다. 그렇지먀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오히려 희망을 느꼈다. 삶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을 거치며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고, 언젠가는 소중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 사랑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매우 따뜻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 작품이 말하는 종말은 결코 먼 미래의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양극화와 혐오, 분열이 심화되는 오늘날의 현실을 그대로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합리적인 중도보다 극단적인 구호를 외치는 세력에 더 쉽게 이끌리고, 그 틈에서 사회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쩌면 인류는 언제나 이렇게 위태로운 토대 위에서 문명을 이어왔는지도 모른다.



과연 외제니는 수많은 전생을 거치며 자신의 영혼의 단짝을 만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을 완성할 수 있을까?



<영혼의 왈츠>는 전생과 환생을 소재로 한 판타지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을 묻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빛과 어둠이라는 거대한 세력 싸움이 우리 주위에서 늘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2024년도의 한국, 어둠과 빛의 세력이 거대한 충돌을 겪었던 그때도 떠올랐디. 물론 빛은 언제나 어둠을 이긴다.



이번 책에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특유의 방대한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12만 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넘나드는 장대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전생이라는 신비로운 세계 탐구를 좋아하는 독자와 인류 역사 탐방을 좋아하는 독자 그리고 현 사회에 대해서 날카롭게 관찰하고 늘 깨어있는 독자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 <영혼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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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왈츠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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