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메리 W.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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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책 <프랑켄슈타인> 흉폭하고 분노에 가득한 괴물의 끔찍한 모습만 상상하다가 결국엔 그가 겪는 외로움과 슬픔에 푹 젖게 되는 책이다. 단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사람들에게 계속 거절당한 끝에 복수를 선택하는 과정…. 그 분노의 이면에서는 깊은 슬픔이 느껴져 안타깝기만 했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만든 사람, 즉 창조자의 책임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손으로 생명체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빠져 가족과 친구는 물론 자신의 건강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고 연구에 몰두한다. 그러나 막상 신체를 조합하여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데 성공했을 때, 그는 자신이 만든 생명체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만다. 말하자면 오랫동안 바라던 일을 이루었으면서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무책임함! 자신이 만든 존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지 않고 외면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비윤리적으로 느껴졌다.

반면 괴물은 처음부터 사람들을 해치려고 하지는 않았다.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그는 사람들의 생활을 지켜보며 말을 배우고, 자신도 그들 사이에서 살아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 보기도 전에 외모만 보고 두려워했다. 다른 사람들이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자신은 그들 사이에 속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결국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이 되어 버리는 상황….

물론 괴물의 행동이 모두 이해되거나 용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뼛속 깊이 스며든 괴물의 외로움과 절망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고통을 줄 권리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내게는 애초에 생명을 만들어 놓고 버린 프랑켄슈타인의 책임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 책은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월턴 선장의 편지로 시작하는데, 그 안에서 빅토어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이후에는 괴물이 직접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말만 들으면 매우 흉폭하고 잔인하게 느껴지는 괴물이, 스스로의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하면 다르게 보인다. 어쩌면 한쪽 이야기만 듣고 누군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려 주는 구성 같기도 하다.

〈프랑켄슈타인〉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도덕과 윤리는 온데간데없고 지식욕으로만 가득 차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켜 놓고 무참히 버린 쪽이 과연 선하다고 볼 수 있나? 반면 갓 태어난 아기처럼 순수하게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세상의 잔인한 대우에 절망하고 상처받아 결국 복수의 마음을 먹은 쪽을 그저 나쁘다고만 볼 수 있을까? 이 모든 불행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누가 괴물이고 누가 인간인가?

읽을 때마다 무섭다기보다는 깊고 진한 슬픔의 강을 건너는 느낌이 드는 책, 〈프랑켄슈타인〉.읽고 나면 비극을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당시 아주 어렸던 작가 메리 셸리가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고전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감동을 준다. 다시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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