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미치 앨봄 지음, 유혜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의 모든 순간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


<트와이스>를 읽는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라면 과연 어느 시절로 돌아갈 거니?”

가족이 모두 건강했던 시절, 웃음이 넘쳤던 어린 시절,

동네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던 어느 한때. 아름답고 빛나는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


이 책의 주인공 알피에게는 어머니의 가문을 통해 대대로 전해진 

특별한 능력이 있다. 특정한 시점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만 해도 

그때로 되돌아갈 수 있는 시간 여행 능력이다.


어린 시절 알피는 친구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겪으면 

그 순간으로 돌아가 상황을 바로잡는다.

처음에는 그 목적이 비교적 단순하고 분명했다고 할까.


그러나 알피가 본격적으로 능력을 사용하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그는 여러 시점을 넘나들며 운명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꾼다. 

이미 일어날 일을 알고 과거로 돌아가기에 실패를 피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마치 신이라도 된 듯 운명을 통제하는 알피의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현재 시점의 알피는 도박 사기 혐의로 조사관과 마주하고 있다. 

확률적으로 도무지 불가능한 결과를 얻은 그에게 조사관은 의심과 냉소가 

가득한 질문을 던진다. 알피는 말로 설명하는 대신 빽빽한 기록으로 

가득 찬 노트를 조사관에게 내민다.


조사관은 그 기록을 읽으면서 조금씩 알피의 기묘한 삶 속으로 빠져든다. 

과연 알피는 혐의에서 벗어나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알피는 과거로 돌아가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까지 마음대로 바꾸어 놓지는 못한다.

운명이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 문득 삶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흐르는 물에 

발을 적시거나 몸을 담그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는 있지만, 물을 한곳에 

고정하거나 그 흐름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흐르는 시간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알피의 능력은 처음에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축복처럼 보인다. 

후회스러운 선택을 뒤집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신이 될 수 없다. 알피는 어쩌면 신이 되고자 했던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은 아닐까?


<트와이스>는 독자에게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우리는 

과연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고 묻는 작품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정답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과거를 바꾸는 것보다 삶의 순간을 

그때마다 충실히 누리고, 그 순간을 기억 속에 소중히 간직하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순간은 많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상한 용기도 솟아난다. 그러나 흘러간 물을 붙잡을 수는 없다. 

그래도 그 물에 몸을 담갔던 행복한 기억만큼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는 듯한 아련한 느낌도 있고

과거를 넘나들면서 갖가지 선택과 모험을 하게 되는 알피에게

빠져들게 되는 소설 <트와이스> 불완전하더라도 삶을 좀 더 사랑하고픈

분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