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9
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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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중병에 걸린 아내 앞에서 무력함, 고통, 슬픔, 

분노 등등 온갖 종류의 감정을 느끼는 주인공 시찬의 이야기 <서성이다> 

이 책이 어느 정도는 작가인 장강명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한층 더 몰입이 되었다.



살다 보면 여러 위기가 찾아오지만 진짜 예상도 못한 시점에 덜컥 내려앉는다. 행복이 영원할 거라 착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행이 교통사고처럼 발생한다. 그럴 때 한낱 인간에 불과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서성이다>에서 미친 듯이 빠르게 돌아가는 배경을 뒤에 두고 혼이 나간 채 

서 있는 주인공 시찬의 모습이 바로 우리 모습이 아닐까?



시찬의 아내 지수는 잠을 자다가 갑자기 심한 구토를 하고 거의 의식을 잃게 

된다. 깜짝 놀란 시찬은 119에 전화를 했고 응급실에 실려간 지수는 여러 

검사 끝에 뇌출혈 진단을 받게 된다. 뇌에 종양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이때 그동안 무서우리만치 냉철하고 효율적인 인간이었던 시찬은 그만 무너진다. 그리고 마치 폭발하듯 울음을 토해내는데, 평소의 그였다면 도무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모든 일들은 금, 토, 일 이렇게 주말이라는 다소 짧은 시간에 벌어진 것들이고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에 시찬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이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는 와중에도 현실의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는다.



이사를 가기 위해 은행과 진행하고 있던 대출 문제는 지수만 알고 있는 

통장 비밀번호가 꼭 필요하고 시찬의 라디오 방송과 강연 스케줄은 당연히 

펑크 수순을 밟는다. 그리고 시찬은 앞으로 발생될 돈 문제가 너무 두렵다.



나는 이 책을 읽었다기보다, 시찬과 함께 그의 비극적인 현실에 동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엄청 몰입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페이지는 100쪽을 넘어 있고 

내 눈앞에는 활자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떠다녔다. 내가 지금까지 독서를 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냥 시찬과 지수의 현실에 가닿았다는 느낌이 더 컸다.



아마도 오랫동안 성당을 나가지 않은 듯한 시찬. 솔직히 그가 신을 그동안 믿지 않았던 부분은 이해할 수 있다. 이 세상은 신이 있다고 믿기에는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이제 신을 이야기한단 말이다. 이 부분에서 크게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라도 매달릴 수밖에 없는 그 심정 너무 잘 안다. 나도 예전에 많이 아팠을 때 기도할 곳을 찾다가 성당을 다니게 된 경험이 있다. 어디에라도 간절히 매달리고 싶었다.



이 책을 어떻게 리뷰해야 할지 좀 막막했다. 시찬이 겪는 고통은 어쩌면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주저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 <서성이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야말로 진정한 몰입을 부르는 소설이다. 우리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아니면 작가의 뛰어난 필력 덕분인지 뭔지는 알 수 없다.



남의 고통에는 예쁘게 치장한 위로를 할 수 있지만 내가 직접 겪는 고통에는 그저 욕만 나올 뿐이다. 그런, 굉장히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점도 너무 좋았다.



<서성이다>라는 제목에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인간의 무기력함, 고통, 번뇌.. 이런 것들이 정말 많이 느껴진다.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지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리저리 서성이는 주인공의 짙고 무거운 그림자가 느껴진 소설 <서성이다>





#서성이다 #장강명 #핀시리즈_059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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