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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블루스 ㅣ B사이드 아카이브 1
슬리만 카데르 지음, 이수원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6월
평점 :
“꿈의 유람선 ‘오션킹’
승선을 환영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바다의 왕! 왠지 오르기만 하면 화려한 나날들이 펼쳐질 듯한 거대한 유람선인 ’오션킹‘ 누구나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일광욕을 즐기고 넘쳐가는 음식의 화려한 파티를 즐길 것 같지만...
그러나 손님들이 편안한 여행을 즐기는 동안 배의 아래쪽에서는 뭔가 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책 <오션 블루스>은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이 유람선에서 일하는 노동자, 그것도 제일 하찮은 일을 도맡아 하는 ’조커‘라는 직책을 맡게 된 주인공 왐의 시선으로 이 화려한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그 어디라도 취직을 하길 원했던 주인공 왐은 ’오션 킹‘이라는 처음에는 거대한 유람선의 웨이터 보조로 취직한다.
그러나 중간에 누군가의 ( 아마도 의도적인) 실수로 인해서 그는 웨이터 보조가 아니라 배의 모든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조커‘가 되어 가장 밑바닥 일을 시작하게 된다.
마치 고래의 창자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배의 계단을 내려가 창도 하나 없는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곳에서 왐은 엄청난 수의 바퀴벌레와 싸워가면서 일을 하게 되는데....
끝없는 노동을 이야기하지만 의외로 가볍고 밝은 에너지가 풍기는 책 <오션 블루스> 주인공 왐은 뭔가 아주 수다스럽다. 비속어나 엉터리 영어 같은 다채로운 색깔의 말을 속사포로 내뿜는 듯한 주인공. 자신이 처한 상황에 상관없이 그는 뭔가 스탠드 업 코미디언 같은 느낌의 유머러스한 남자이다.
그러니까 주인공 왐은 약간 표준을 비껴가 있는 사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은은하게 돌아있는 눈동자를 가진 듯한 그런 사람이다. 다소 무례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머릿속으로만) 조롱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흑인 동료를 보고 아프리카에서 허술한 옷차림으로 사냥감을 좇는 모습을 떠올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를 장발장을 추적하는 자베르 경감으로도 비유한다.
강도 높은 노동 사이사이로 주인공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일은 정말 즐거웠다. 그의 편견 어린 시선이 다소 불편해졌다가도 어린애 같은 순진무구한 상상력 때문에 웃기도 했다.
독성 물질과 감전의 위험을 뚫고 바퀴벌레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의 어릿광대 같은 내면의 목소리 때문에 독자들은 웃게 되는데......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려한 유람선 이면에는 강도 높은 노동과 열악한 현실이 노동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좁은 선실을 4명이 사용하고 하루 10시간 이상 이어지는 교대 근무 그리고 승객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햇빛조차 제대로 못 보면서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직원들.
처음에는 무시당하고 감시까지 받으면서 일해야 했던 왐. 처절하고 괴로운 현실에 무너질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그는 조커 일을 통해서 뭔가 삶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조커란 어느 한 틀에 끼워 넣을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자 이 일은 일종의 군 복무, 즉, 스스로를 단련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왕.
아무리 똥 같은 일이라도 이것이 오히려 생각을 내려놓게 만들고 스스로를 가볍게 해주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주인공.... 내내 우스꽝스러웠던 왐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하는데...
초호화 유람선의 밑바닥에서 벌어지는 상상 초월의 이야기를 때로는 흥미롭게, 때로는 배꼽 빠지게 그리곤 감동까지 선사하는 책 <오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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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