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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과 4분의 3의 슬픔
폴커 주어만 지음, 김시형 옮김 / 삐삐북스 / 2026년 8월
평점 :
말대꾸 없음.
가출 안 함.
반항은 절대 안 함!
매일 공동묘지를 찾아다니는 사춘기라니...
13과 4분의 4의 슬픔은 나의 사춘기를 떠오르게 했다. 친구와의 다툼으로 눈물짓고 쉽게 낫지 않는 여드름 때문에 속상했던 나날들. 그러다가도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나면 기분이 금방 풀리곤 했던 나의 사춘기. 이 책의 주인공인 레온의 사춘기는 ‘죽음’ 과 ‘슬픔’이라는 단어와 함께 찾아온다. 사망 사고 현장에 있던 ‘십자가’의 주인공을 찾는 추적기를 통해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들여다보다가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되는 레온의 성장 이야기 <13과 4분의 4의 슬픔>
레온은 학교 근처 교차로에 놓인 나무 십자가를 주제로 발표를 준비했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다. 맹케 선생님에게서 상담을 받다가 십자가 주인을 제대로 찾기로 결심한 레온은 말수가 적은 반 친구 루벤과 함께 하게 된다. 사고 현장을 찾아가고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두 소년은 그 사고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삶과 다른 애도의 방식을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둘 사이에는 조금씩 우정이 싹트게 되는데.....
이 작품은 재미도 있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죽음과 애도, 우울감, 학교폭력, 성 정체성 등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야기 자체는 밝게 유지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었다. 아직 나이가 13살 하고도 4분의 3밖에 되지 않은 꼬꼬마 레온의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독백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가끔 이 소년이 느끼는 깊은 감정이 나의 마음도 먹먹하게 만들었다. 웃음과 눈물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소설이다.
사실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예민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슬픔의 감정을 잘 느끼고, 특히 잘 “우는” 레온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루카스의 무덤 근처에서 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레온을 다정하게 위로해 주는 루벤의 모습도. 그러는 동안에 좀 더 친해진 레온과 루벤.. 그리고 레온은 루벤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다. 서로 달래주고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친해지고 성장하는 두 친구들.
<13과 4분의 3의 슬픔>은 아주 귀엽고 예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 소설이기는 해도 어른들이 보면 옛 생각도 나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도 생길 것 같다. 누구나 사춘기 특유의 불안과 혼란이라는 강을 건너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주위에 아무리 많은 친구들이 있어도 진정한 짝꿍 1명을 찾기 위해 헤맸지 않았나? 죽음, 우울증, 성 정체성 등등 무거운 이야기를 따뜻한 유머와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 <13과 4분의 3의 슬픔>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