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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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상한 꿈을 꾼다. 이미 졸업한 대학에서 다시 공부를 하거나 오래전에 헤어진 사람들이 나타난다. 시간과 공간이 뒤섞이면서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장면들이 이어지기도 한다. 잠에서 깨어나면 그저 꿈이었을 뿐이라고 넘기긴 하지만 문득 의문이 생긴다. 혹시 꿈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또 다른 세상은 아닐까? <그루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 소설 같았다.

소설 <그루잠>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하나는 윤설이라는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는 현실의 이야기 나머지 하나는 그녀가 잠들 때마다 경험하는 기이한 세상이다. 태어난 순간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외롭게 살았던 어린 윤설. 대학 대신 사회로 나왔지만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에게 사기와 배신을 당하고 반복되는 이런 상처 속에서 결국 세상을 피하고 숨어버리는 윤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현실도 있지만 꿈속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세계에 대한 묘사 때문인 것 같다. 윤설이 잠든 후 경험하는 세상은 도무지 알 수 없다. 꿈인지, 저승인지, 아니면 현실에 대한 또 다른 비유일까? 마치 법정처럼 자신들이 살아온 삶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는 사람들. 등급의 기준은 타인에게 그동안 어떤 사람이었는가이다. 신기하게도 윤설의 삶에 상처를 남겼던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둘 등장하고... 이것은 마치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인과법칙 같기도 한데...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유튜브 덕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어려움을 딛고 이렇게 아름답고도 몽환적인 소설을 썼다는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저자가 깨어났다가 다시 잠이 든다는 “그루잠”에 익숙한 걸까? 잠이 든 동안 마치 죽음 후의 세상을 묘사하는 듯한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죽음 이후 우리가 정말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으나 더 이상 남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은 든다.

휴먼 드라마 같기도 하고 판타지의 느낌도 풍기는 소설 <그루잠> 주인공의 힘든 삶은 마치 저자의 현실을 묘사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현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에 대한 복수를 끝내 하지 못했던 저자가 꿈을 통해서 복수심을 씻어내려나? 싶은 생각도 든다. 몽환적인 그 꿈속의 세계가 저승인지 단순히 현실에 대한 비유인지는 아마도 독자의 몫이 아닐까? 슬픔과 안타까움 그리고 아름다움을 넘나드는 소설 <그루잠>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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