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를 먹다가 죽었는데, 저승에서 썸남을 만났다
커스티 그린우드 지음, 허선영 옮김 / 향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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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황당하고, 유쾌하고, 아찔한

'하이 컨셉' 로맨틱 코미디


<햄버거를 먹다가 죽었는데, 저승에서 썸남을 만났다>는 우당탕탕 

약간은 정신없는 스타일의 소설이다. 그러나 

영국 작품 특유의 약간 건조하면서도 톡톡 튀는 유머와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따뜻함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읽다 보면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의 브리짓처럼

엉뚱하고 어딘가 서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여자

델피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지는 소설 



델피는 친구도 거의 없고 은둔 생활에 가까운 삶을 살아간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약국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옆집에 사는 윤 씨 할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삶의 작은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싸구려 햄버거가 기도를 막는 황당한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저승에 가게 되는 델피



그런데 이 소설의 저승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음산한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알록달록한  코인 세탁방 같은 

분위기다. 저승 담당자 메릿 역시 엄숙한 사신이 아니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유쾌한 인물이다. 



그곳에서 델피는  잠시 스쳐 지나간 조나라는 남자가 

자신의 소울메이트일지도  모르고, 열흘 안에 그와 키스를 

하면 다시 2번째 삶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델피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열흘.

런던 어딘가에 있을  조나를 찾아야만 하는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도시를 누비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한정된 시간 앞에서 쉽게 흔들린다. TV나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하다가  '재고 3개 남음',  '마감까지 5분' 같은 문구를 보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는가. 



이 소설도 딱 그렇다. 열흘 안에 조나를 찾아야 한다는 설정 덕분에 

나 역시  델피와 함께 미친 듯이 런던 곳곳을 뒤지며 조나의 흔적을 

찾게 된다.  그만큼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하게도 조나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파랑새처럼 델피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델피가

일생일대의 목표물인 조나를 추적하다 힘이 빠질 때마다

그녀의 곁을 맴돌며 도와주는 인물이 있는데....



코믹하긴 하지만 이 작품은 깊이 있는 메시지도 전달하는 듯!

우리는 원하는 것을 찾아 헤매느라 정작 바로 곁에 있는 행복이나  

소중한 사람을 놓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



아주 유쾌한 한여름 밤의 소동처럼 흘러가는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위로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형편없어 보여도 

의외의 진면목이 있는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기적, 

그리고 오늘이라는 하루의 소중함까지 알려주는 소설이다.



과연 델피는 썸남 조나를 찾아내서 다시 잃어버렸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진정한 사랑은 반드시 

존재하며 내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운명이 찾아올 수 있음을 말하는 

소설 <햄버거를 먹다가 죽었는데, 저승에서 썸남을 만났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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