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의 신화 일본 - 숨길 수 없는 전쟁본능
호사카 유지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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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한국과 일본 극우의 뿌리,

강경보수의 흐름을 읽는다!

언젠가부터 국제 뉴스가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고, 벌써 몇 년 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 있다. 2027년이 되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거라는 예상도 어디에선가 솔솔 들어온다. 이 시점을 틈타서 다시 일본의 군국주의 사상, 제국주의에 대한 욕망이 눈을 뜨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데 호사카 유지 교수의 책 <극우의 신화 일본>을 읽어보니까 일본은 늘 전쟁에 대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전쟁이라는 것도 오랫동안 축적된 역사관과 사람들의 집단적인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과거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임진왜란 등의 큰 전쟁을 일으켰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 정복을 목표로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일본의 전쟁 본능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오늘날 일본 강경 보수 사상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아마테라스 신화, 종교 사상, 그리고 국가 권력이 수백 년 동안 결합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본의 최고신이자 전쟁의 신인 아마테라스 신앙이 어떻게 왕권의 정당성을 뒷받침했는지, 그리고 그 신화가 어떻게 근대 일본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자 좀 어이없었던 부분은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나오는 신화적인 인물인 "진구 황후" 즉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4세기 경 한반도에 군선들을 보내서 삼한을 정벌하였다는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삼국지>나 <삼국사기>등의 역사서에는 전혀 없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식민사관을 정당화하기 위한 허위 기록일 것이라는 게 역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가 된 것을 두고 진구 황후가 돌아왔다니, 아마테라스의 강림이라느니, 말한다고 하니 걱정이 안될 수 없다. 신화와 정치, 깃발과 군대가 다시 한 몸이 되어서 움직일 것인가?

이 책은 또한 막부 체제를 무너뜨리고 일본 전국 시대를 이끈 무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보통의 일본 역사서에는 오다 노부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인물들의 정치적 능력이나 통일 과정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특히 그 화려한 역사 뒤에 조선 침략과 대외 팽창을 정당화했던 사상적 흐름까지 같이 살펴본다. 특히 히데요시는 과거 진구 왕후의 삼한 정벌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전쟁 야욕을 정당화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우리는 일본의 전쟁 본능을 신화적 정당성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쟁은 쉽게 시작되지 않는다. 신화가 역사로 둔갑하고 허구가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이것이 정치와 결합하는 순간 이념이 되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도 각 나라의 역사와 이념이라는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살펴봐야 할 수도 있다. 이제는 감정적으로만 일본을 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명확하게 일본이라는 나라를 지탱해온 뿌리 깊은 역사관과 이념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극우의 신화 일본>은 국가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신화가 어떤 식으로 권력과 결합해서 다음 행동으로 이끄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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