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 우리가 사랑한 드라마 명대사 필사집
정덕현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7월
평점 :
세상에는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영화를 찍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들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명대사를 탄생시키는 드라마 작가들은 어떨까?
어쩌면 그들 역시도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이야기꾼이자 예술가가 아닐까? 그들의 펜 끝에서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버틸 용기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는 추억을 떠올릴 대사들이 탄생한다.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는 우리가 한때 사랑했던 드라마 속 명대사들을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왼쪽에는 오래 남는 대사들이, 오른쪽에는 직접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저자의 글이 이어지는데 대사와 연관 있는 저자의 경험이나 생각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사실 나는 평소에 드라마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 필사를 잘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대사를 읽는 순간 그때 그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가슴이 감동으로 벅차올랐다.
그리고 필사를 하면서 그 감동이 2배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좋아했던 드라마 2편이 있어서 좋았는데, 우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는 다시 읽어도 마음을 울린다. 다르지만 틀리지 않다는 생각과 한 사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메시지가 있어 좋았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에서 나오는 대사 “김부장, 수고했어. (...)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너한테 선물을 한번 못했어.” 도 가슴이 찡했다.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살아온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해 주는 듯한 대사라고 본다. 그때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었는데, 다시 읽으니 살아나는 이 감정!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저자의 짧은 글은 좀 더 감동을 더하는 부분이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대사 뒷부분에는 저자 부모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나도 평생 고생하신 우리 엄마 생각이 나서 너무 울컥했다. 자신은 굶으면서 자식의 입에 뭐라고 넣어주려고 했던 우리 시대 부모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아마 사람들마다 각자 좋아했던 드라마는 모두 다를 것이다. 그 드라마가 어떤 작품이었든 간에, 아마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는 대사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생생한 장면과 반짝거리는 추억을 다시 꺼내어 우리 눈앞에 펼쳐 놓는다. 필사를 하는 동안 1번 감동하고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2번 감동하는 책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