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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메가처치 - 2026 일본 서점대상 1위
아사이 료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7월
평점 :
<인 더 메가처치>는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땐 글의 방향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의 흐름에 자연스레
빨려 들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구보타 씨가 느끼는 고립감이나
대학 초년생 스미카가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혼란을 느끼는 모습에
매우 공감되었다.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구보타 씨의 이야기이므로 음악계와 아이돌
덕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설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덕질’을 하게 된 이유 혹은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어떻게 자신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가?를 묻고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사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서로에게서 좀 더 멀어졌다.
직접 얼굴을 보기보다는 영상 통화가 대신하는 상황.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소설 <인 더 메가처치>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음악 산업과
팬덤 문화 속에서 담아내는 것 같다.
특히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친구가 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후지미 린타로라는 가수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웃고, 행복해하는
팬들의 모습은 오늘날 아이돌 팬덤 문화가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했다.
주인공 구보타의 삶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드러난다.
7년 전 이혼한 이후 그는 전처와 딸 스미카와 사실상 남남처럼
살아간다. 가끔 영상 통화로 안부를 묻지만 그것은 어쩐지
의무처럼 느껴질 뿐.
다소 고립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삶을 살아서일까?
구보타는 직장 동료와 나눈 짧은 사적 잡담에 아주 큰 위안을
얻게 된다. 이처럼 소설 <인 더 메가처치>는 “다정함”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현대인이란 누군가 자신을 봐주고 있는가? 내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주는가?에 목말라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딸 “스미카”에게 정말 큰 공감을 했다. 대학 새내기인
그녀가 인간관계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로 다가왔다. 그녀를 보면서 힘들었던 나의 대학 시절도 떠올랐다.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나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자신의 바람인가, 혹은 아버지의 영향력인가? 그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한다. 여기에 연인과의 이별이나 인간관계의 힘듦까지
겹치면서 스미카는 연신 “나는 누구일까?”를 묻게 된다.
소설 <인 더 메가처치>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개인의 정체성
그리고 아이돌 덕질과 팬덤이라는 공동체를 다루고 있다.
거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외로운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또 사람들은 왜 같은 대상을 좋아한다는 이유
만으로 서로에게 공감하게 되는지, 그리고 스미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선택하게 될지가 앞으로 이야기 속에서 펼쳐질 듯.
여기에 아이돌 후지미 린타로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라는 사건이
더해지면서 이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였다. 이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적 전개가 펼쳐지려나?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 않은 가제본을 읽었으나 앞으로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아주 큰 기대를 품게 만든 책 <인 더 메가처치>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