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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 진짜 바다를 마주한 서툰 다이버의 발칙한 고백
백소정 지음 / 이월오일 / 2026년 7월
평점 :
나는 상어, 고래, 오징어 등등 해양 생물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어떤 장소에 여행을 가서도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바로 수족관일 정도로. 색깔이 다채로운 물고기들이 화려한
유영을 하거나 개성 있고 특이한 모습을 한 해양 생물들의
모습에 마음이 송두리째 빼앗기고 만다.
당연히 이 책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8년 차
스쿠버다이버인 백소정씨가 그동안 다이버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해양 생물들과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인상적으로 펼쳐놓고 있다.
자신의 굴을 정해버리면 평생 거기서 나오지 않는
가든일 (해양 버전의 집순이들인가?) 그리고 식물처럼 셀룰로스
합성이 되고 한곳에 뿌리를 내리는 멍게 (또 다른 집순이인듯)
그러나 다른 어떤 생물보다도 개복치를 만나는 순간이
마법처럼 펼쳐진다.
다른 분들도 알겠지만 개복치는 생김새가 독특해서
인기가 많지만 소심한 성격 때문인지 바다에서 잘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개복치가 등장한 순간
터진 다이버들의 함성과 저자가 흘린 눈물은 그날의 감동을
아주 생생하게 전달하는 듯했다.
그런데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이, 그냥 귀엽고 독특한
해양 생물들의 소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야기 끝부분에는
늘 삶에 대한 통찰과 깨달음이 덧붙여진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서 "가든일"처럼 거리 두기를 잘하는 물고기를
닮고 싶은 마음과 오직 지금을 사는 멍게로부터 배워야 할 생각
비워내기 연습 등
책의 중반에 이르고도 "상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혹시 무한도전에서 '홍철 없는 홍철 팀'이 조직되었던 것처럼
이 책도 '상어' 없는 상어 관련 책인가? 하고 고민을 할 때쯤
갑자기 불쑥 상어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이버인 저자에게 상어를 만나서 공격을 당하면 어떡하냐고
묻는 사람들. 사실 우리 머릿속의 상어는 영화 "죠스" 속의 식인 상어
에 가깝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바다에서 만나는 상어들은
그렇게 사납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공격적인 상어는 일종의
공포 프레임이고, 이는 육아 공포에 대한 저자의 통찰로 이어진다.
저자는 미혼 시절 소위 '헬 조선'의 '육아 지옥'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스러운 말을 많이 들었다. 당연히 부모가 되는 것을
엄청 두려워했으나 직접 육아 전선에 뛰어들어 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던 사실!
상어를 무서워했으나 상어에게 엔간해서는 물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과 육아에 대한 은근한 공포가 있었으나 열이 나도
즐겁게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고는 그녀는 깨닫게 된다.
결국 자신이 간접 공포의 경험에 빠져버렸다는 사실을.....
“정말 무서운 건 상어도 육아도 아니라 그것들을 두렵게 만드는
프레임 자체가 아닐까?”
이 책은 자유롭게 바다를 유영하면서 저자가 만난 귀엽고
개성 만점인 해양 생물들이 다채롭게 소개되기도 하지만 그들을
통해서 저자가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도 재미있게 다루어진다.
스트레스가 유독 많은 날, 마음의 평화와 삶에 대한 성찰이 동시에
필요한 날 바로 이 책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를 읽어보길 권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