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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우즈키의 미련
아키야 린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7월
평점 :
병원이라고 하면 우리는 의사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환자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바로 간호사다.
병실을 오가며 상태를 살피고 불안해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삶과 죽음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있는 사람들.
소설 <간호사 우즈키의 미련>은 그런 간호사의 하루를
신비롭고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우즈키는
요양 병동에서 일하는 8년 차 간호사. 그런데 그녀에게는
남들에게는 없는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녀는 환자나 곧 환자가 될 사람 주변에 떠도는
‘미련’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사람의 형체를 한 그림자로서
그들이 품은 마음의 응어리나 받아들일 수 없는 대상이다.
그녀는 그 ‘미련’을 보면서 환자들이 미처 말하지 못한
부분도 짚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병원을 소재로 한 책이라 그런지, 이 책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아팠을 때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현실적인 고민들이
등장한다. 연명 치료를 계속해야 하나? 며느리에게 과연
간병 부담을 지워도 될까? 이대로 마비가 계속되면 이제
내 인생은 끝인 건가?
나는 간호사 우즈키를 보면서 진정한 간호사란 이런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흔이 넘은 시게모리 씨의 연명 치료를 중단하기로 병원 측과
가족들이 모두 결정한 뒤 괴로워하는 어린 손녀 모모.
우즈키는 모모와 대화를 나누면서 남겨질 그녀의 슬픔까지도
달랜다.
계속 이어지는 비슷한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우즈키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초능력이 맞지만 어쩌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공감 능력의 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러면서 좋은 간호사의 자질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주사를 잘 놓고 일을 빠르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간호사?
병원은 작은 실수 하나가 환자를 치명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전문성과 정확성을 갖추는 것이 물론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진짜 간호는 바로
환자의 마음을 읽고, 가족과 불안을 함께 견디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누군가의 손을 끝까지 잡아주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 우즈키는 그 무엇보다도 인간
을 우선시하는 사람이었기에 뛰어난 간호사라 할 수 있다.
<간호사 우즈키의 미련>은 초자연적인 설정을 빌려
오긴 했으나 결국엔 아픈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가족의
마음을 달래주고 쓰다듬어주는 아주 따뜻한 소설이었던
것이다. 환자의 몸을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마음을
보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 <간호사 우즈키의 미련>
* 문예춘추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