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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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을 읽는 와중에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선

재난의 와중에도 ‘희망’을 떠올리는 사람 그리고 어려움에도

절대로 굴하지 않는 정신..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도

문득 떠올랐고 이상하게도 영화 <캐스트 어웨이>도 생각났다.


결국 힘든 와중에도 세상을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와중에도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소설 - 연월일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 사람이 마을을 떠난다. 뒤에 남은

사람은 노인과 눈이 먼 개 한 마리 그리고 싹이 난 옥수수 하나.

노인은 굶주림을 견디고 우글거리는 쥐 떼와 맞서 싸운다.

물을 찾다가 자신을 노리는 늑대들과 대치하기도 하지만

결국 버티는 자가 이긴다.


중요한 것은 붉게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귀중한 싹 하나를

살려내는 것이다. 사실 책을 읽고 처음에는 옥수수 하나가

모든 것을 걸 만큼 중요한 걸까? 본인의 생명을 걸 정도로?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옥수수 한 알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드는 생명의 씨앗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아닐까? 자신의 오늘보다 아직 오지 않은

누군가의 내일을 선택한 사람... 노인이 바로 진정한 영웅.


작품 속에서 개는 비를 기원하는 제단에 묶여서 가뭄을 일으키는 태양을

너무 오래 보다가 두 눈을 잃었다. 가혹한 자연 앞에서 그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상처를 입었다. 따라서 노인과 개는 같은 운명을 견디는 동지처럼 다가왔다.


특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가운데, 고기 국물을 개에게

먼저 나누어 주는 장면이 감동이었다.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절망 속에서도 배고픈 동지를 생각하는 그 마음... 이 장면에서

생명 존중의 마음이 가득 느껴졌달까?


이 작품의 가장 큰 적은 역시 극심한 가뭄과 불타오르는 태양

즉 자연 그 자체가 아닐까? 창궐한 쥐 떼와 호시탐탐 그의

목숨을 노렸던 늑대떼.. 인간은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노인이 지키는 것도 싹을 틔운

옥수수 식물 하나.


인간은 자연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 이 책은 인간은

자연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본다.


이 작품은 결말에 상관없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희망을 준다.

노인과 개가 끝까지 살아남았느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노코멘트

그러나 무엇이 소중한지 아는 사람이 지켜낸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해 줄 수 있다. 옥수수 하나에 온 우주가 있다.


나는 노인이 다음 세대를 위해서 옥수수를 끝까지 지켜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우리는 누군가의 미래를 현재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소중한 것을 위한 희생과 희망 등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는 감동적인 책 <연월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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