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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6년 7월
평점 :
사실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땐 당황했었다.
일반적인 인문학 책처럼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형식이 아니라 역사, 경제, 정치, 사회, 그리고 문화를
넘나드는 짧은 글들이 내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고, 글 하나하나씩 곱씹으며
읽다 보니 예상보다 독서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그런데 끝까지 읽고 나니 이 책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제목은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이지만 정작
담고 있는 내용이 전혀 사소하지 않았다.
사실 글 하나의 길이는 좀 깨알 같지만 이 안에 담긴
지식과 통찰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말하자면 이 책의 글들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관점을 바꾸는 중요한
질문을 짧고 간결하게 던진다.
어떻게 보면, 깨알 같은 분량 속에 묵직한 주제 의식을
숨겨 놓은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혹은 그동안
믿고 있던 잘못된 상식의 오류를 통계 등을
통해 영리하게 검증하는 글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서 134쪽 ‘이민자와 범죄’에서는 사람들이 그저
막연하게 ‘이민자가 늘어나면 범죄도 늘어난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일반적인 상식에 의하면 범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결과는
반대라고 한다. 사실 미국에서는 미국 시민의 범죄율이
이민자의 범죄율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
“이민자 때문에 범죄가 늘어난다는 트럼프의 거짓말,
그게 범죄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속으로 박수를 쳤다. 근거 없이 단지
대중들을 선동하기 위한 주장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꼬집는 문장으로 다가왔다.
이외에도 많은 비상식에 상식으로 대답하는 저자.
특정 로또 판매점이 왜 로또 명당이 될까요?
정답은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
뿔쇠오리를 살리기 위해 마라도에서 고양이를 내쫓은 이후의
결과는? 늘어난 쥐 떼를 퇴치하기 위해 쓰는 세금이
1억 원이 넘음.
개인적으로는 극단적 자본주의가 왜 위험한지를
말해주는 부분인 낙수효과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글도
재미있었고 저자의 이 말이 진짜 기억에 남았다.
“경제 정책만큼은 당파성과 이념을 내려놓고, 인과관계를
명확히 분석하고 예측해야 한다”
이 책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지식들과 그 안에 숨어 있던
진실을 다룬다. 각 글이 짧지만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나 자신의 잘못된 상식과 관점을
바로잡아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생각보다 통쾌하고 재미있었던 책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