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 관계, 마음, 나를 만나는 어느 심리학자의 인생 수업
이서원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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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삶의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어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정보다는 논리나 이성을 먼저 택하게 되는 삶인지도 모르겠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책임져야 할 사람도 많다.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한 점점 더 어린 시절처럼 순수하게 이야기를 나눌 친구도 줄어든다. 마음 속에 담아둔 감정은 쌓이건만 그것을 털어놓을 곳은 점점 더 사라지는 것 같다.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나와 같은 외로운 어른들에게 조용히 건네는 편지 같은 책이었다. 마치 이런 말을 써놓은 편지 같았다. “당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해도 괜찮아요. 만약에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당신 스스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따뜻하게 다가와준 책이다.

대학에서 상담을 가르치고 상담 전문가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저자 이서원씨는 자신만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아들과 나누었던 의사소통이 너무 좋았다.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매일 팔베개를 해주면서 용기를 줬던 아버지, 엄마에게 버럭 화를 낸 아들에게 다그치기 보다는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법을 차분하게 알려주는 친절한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감정을 억누르고 숨기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지도하는 모습이 진정한 부모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 책에 나오는 “감정 일기 쓰기”는 꼭 따라해보고 싶었다. 라디오 프로에서 진행하는 코너 때문에 늘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기를 멈추지 않는 저자.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올라오는 감정을 그대로 일기에 적는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가장 가슴 찡했던 이야기는 갈 곳 없는 동물을 키우느라 남편과 이혼한 한 중년 여성의 상담 사례였다. 부모의 이혼 이후 친척집을 전전하며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 자랐던 그녀에게 버려진 동물들은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과 같은 존재였던 것. 나도 이런 면이 있어서 그녀의 이야기에 아주 크게 공감했고 그녀가 상담과 글쓰기를 통해서 스스로를 치유했다는 사실에 기쁘고 안심이 되었다.

"날카로운 물건에 손을 베어 연고를 바르는 것을 치료라 한다. 치료는 밖에서 안으로 약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치유는 내 안의 상처가 밖으로 나가 스스로 약을 바르는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표현이 아닌가? 동시에 통찰력으로 가득한 시와 같은 글이라는 생각이다. 마음의 상처는 결국 스스로가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치유가 된다는 말로 들렸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감정을 꺼내어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내 상처를 직접 치유하는 과정으로 다가왔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세세한 감정은 뒤로 미뤄두었던 어른들에게 이제는 잠시 멈추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하는 책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지쳐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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