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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다수
고마쓰 신야 지음, 정은서 옮김 / 고른 / 2026년 6월
평점 :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소다수를 한잔 마실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 해도 밀려오는 청량함과
그 알싸함에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질 것 같다.
만화책 <8월의 소다수>는 그런 청량감 두 스푼에
귀여움 한 스푼과 상상력 세 스푼 정도를 넣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후' 불면 날아갈 듯한 거품 같은 가벼운
느낌에 엉뚱한 상상력까지 더해지니까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바다 버전 같은 느낌이 있다.
소녀 우미베 리사는 바이올린을 켜는 것을 좋아하고
바다에서 떠내려온 물건들을 보고 호기심을 가진다.
특히 "지중해 해적들의 비법으로 만든 특제 라무네"는
리사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이고 그 안에 들어있는 구슬은
아주 특별하다.
늘 괴상한 농담을 즐기는 아저씨가 꺼내주는 구슬 안에는
바다가 있다. 가끔 그 안에서 파도가 부서지며
만들어낸 하얀 물방울들이 보글보글 올라오기도 한다.
머리맡에 구슬을 놔두고 잠든 날이면 거대한 고래떼가
바다를 유영하는 꿈을 꾸기도 하는 소녀.
그녀가 만들어내는 세상은 매우 독특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우산처럼 생긴 제트 스왈로호를 탄 오빠가 건네준, 북극에서
온 공기를 마시고, 선잠 조개가 자는 동안 토해낸 환영의
도시는 아주 거대하다. 바이올린 소리에 깨어나 걸어다니는
등대를 타고 이곳 저곳을 다니가 다 길을 잃기도 하는 소녀와 친구들.
전체적으로 푸른색을 띤 그림들은 보기만 해도 너무나
시원하다. 여기에 비몽사몽섬이나 걸어 다니는 등대와 같은
상상력은 마치 어린 시절 혼자 놀면서 꿈꾸던 백일몽 속
나만의 상상 속 세계 같은 정겨움도 풍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말하는 토끼와
하트 여왕을 만나서 엉뚱하고 괴상한 경험을 할 때, "8월의 소다수" 속
소녀 우미베 리사는 오징어와 거북이 등 해양 생물들의 만찬에
참여하고 바닷속 도시인 아폴리나리스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어울린다.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상상력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만화 <8월의 소다수> 잠시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고
소다수 한 잔처럼 시원하고 가벼운 이야기에 몸을 맡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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