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세계
고혜원 지음 / 다이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 상상 속의 삼국 시대 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백의 세계> 힘이 약하고 실제적 권위가 없는 어린 임금과

그 임금을 손안에 넣고 마구 주물러대는 실세 중 실세인

상대등 그리고 “바둑”의 지혜와 기술을 이용하여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공주 연화의

이야기이다.



“바둑”이라는, 다양한 기술이 혼재하는 세계와

임금과 공주 연화가 처한 사면초가의 난감한 세상이

동시에 펼쳐진다. 아무도 지켜주지 못하는 연화의 목숨은

바람 앞의 촛불 같고 기세 등등한 상대등 앞에서

무력한 임금은 점점 쪼잔하고 비겁해지는데...



임금은 부인 윤이를 매우 사랑했지만 그녀는 아이를 

낳다가 그만 갑작스러운 사망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녀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상대등은 자신의 딸을 새로운 왕비로 

추대할 계략을 꾸미게 되고, 얼마 못 가서 죽을 것으로 예상된 약한 체력의 

공주 연화는 별궁으로 쫓겨가게 된다.



그렇게 연화는 아버지 임금의 얼굴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외롭게 자라지만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마치 딸처럼 여동생

처럼 알뜰살뜰 보필하는 궁녀 옥이와 연지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의 바둑 스승인 정균이 별궁으로 찾아와서 

연화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활로”를 찾는다 하던가 “포석”을 깐다는 

문장이 바둑의 세계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 <백의 세계>의 각 장은 이런 바둑의 용어가 제목으로 쓰이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은근 단서를 준다.



예를 들어서 ‘축’이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상대 돌의

활로를 연속으로 차단하면서 숨통을 조인다는 축의 의미처럼

임금과 연화가 상대등의 간교한 계략에 동시에 당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임금은 곁에 두고 아꼈던, 아랫것이자 바둑 친구 한호를

상대등의 손에 잃게 된다. 상대등의 약점을 캐낼 첩자로 보냈다가 들켰던 것.

 그리고 연화에 대한 입에 담지도 못할 음담패설이 온 나라에 퍼지게 되면서 

연화는 처벌을 모면하지 못할 상황에 놓이는데... 과연 이 둘은 결국 독 안에 

갇힌 쥐의 신세가 되고 말 것인가?



소설을 읽다 보니 흑돌을 쥐고 있는 연화와 백돌을 쥔 상대등과의 목숨을 건 

바둑 한판 승부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활로’를 찾는 이쪽과 ‘축’을 두는 저쪽... 

그러나 임금과 연화가 꾀를 내어 가까스로 '활로’를 찾아도 바로 ‘축’을 걸며 

숨통을 조여오는 상대등.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첨예한 권력 다툼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말하려는 것은 눈앞의 돌 몇 개 를 따는 게 아니라 전체 판을 읽는 자가 

누군가?라는 것이다. 결국 임금이 정균을 시켜서 연화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한 것은 적보다 몇 수를 더 내다보는 시야를 기르게 하려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세상을 모르는 아직 무력한 공주 연화. 그러나 이 책은 충직한 무관이 되어 

연화를 지킬 다호와 웬만한 남자는 밟아버리는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여자 라진을 등장시키며 앞으로 그녀가 판을 뒤집을 것을 예고한다.



상상 속의 신라 궁중의 권력 암투와 더불어 어리고 약했던  공주가 바둑의 기술을

통해 권력자의 자질을 갖춰 가는성장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는 

소설 <백의 세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백의세계 #고혜원 #다이브 #역사판타지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