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래 장편소설
조용래 지음 / 주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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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집어삼켰다. 기업들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많은 가정들이 파탄에 이르렀다. 이렇듯 우리의 기억 속

 IMF는 거대한 경제 위기 였으나 이 책 <밀>은 그 이면에서 

벌어졌던 ‘그들만의 리그’를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IMF 에 일조를 한 어느 기업이 파탄이 난 이후를 

집중 조명한다. 해외에서의 개발 사업을 주도했던 태양 그룹은 무너졌고  

회장과 장남은 감옥에 가게 된다. 그러나 막내아들 성규는  한 특수부 

검사의 동생을 변호사로 고용하고 정치인들에게  줄을 대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고 도피 생활에 접어든다.



사실 처음엔 이 책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예를 들자면 '컵’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컵’이 산산조각이 

난 이후의 조각조각들을 보여준다는 느낌이랄까? 

나는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이 사태가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조금씩 파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나는 이 작품이 보여주려는 것이 

IMF 위기로 인해서 한국 국민이, 혹은 한국 기업이 어떤 불행을 겪었나 

보다는, 몰락 이후에도 결코  끝나지 않았던 인간들의 탐욕과 정경 유착과 

같은 특정 계층들의 비리를 말하고자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돈을 빼돌리기 위해 성규가 몰래 도피를 시킨 

사장 차동원의 뒤를 쫓기 시작하면서 더 재미있어지고 

독서에 속도가 붙는다. 와.. 마치 거대한 먹이를 두고 피의 다툼을 

벌이는 상어 떼를 본 기분이 들었다. 어마어마한 

이익을 두고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하는 일당들.



사실 이 모든 판의 설계자였던 차동원이 중간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을 성규가 알게 되며 돈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의 면모가 비로소 드러난다. 돈을 위해서 서로를 이용하고 

속이고 배신하다가 결국... 서로의 목숨마저 노리는데...



이 책이 진정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 맞는다면, 

어쩌면 90년대는 가히 야만의 시대였다고 불러도 될 듯하다.

국민은 고통을 겪는데, 부도를 가장한 한 기업의 부회장은 정치인들을 

구워삶아 도피를 하고 호의호식하다가 결국 

이익을 위해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스릴러

다운 긴장감이 넘치는 소설 <밀>  픽션이지만 대단히

사실적으로 다가온 소설이다. 불법적으로 돈을 벌어들인 후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도피 생활을 했던 사람들...

돌이켜보면 좀 있지 않았나?



말하자면 IMF 당시 경제 위기는 단지 성규 같은

부패한 기업인 몇몇 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닐 것이다.

당시에 권력과 자본이 함께 얽히고설키면서 시대 자체가

일그러진 자화상을 가졌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국가와 국민도 그들에게는 이익을 얻기 위한 도구였을

뿐인 것인가?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그렇게

판을 짜고 숨기고 옮겼던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소설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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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조용래 #주단 #한국소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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