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이희영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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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에 왜 죄를 물을 수 없어요?”



마치 아무도 읽어서는 안되는 금지된 일기장을 몰래

넘기는 듯한 두근거림, 언젠가는 찾아올 파국을 조마조마

하게 기다리는 불안감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커져가는 

이 긴장감... 



나는 <낙하>를 읽으면서 위의 감정들을 내내 느꼈다.

그리고 독서를 끝낸 후에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 속에서 그야말로 파도를 쳤다.  슬픔인지, 안타까움인지, 

분노인지 모를 이 감정.



군대에서 잠시 휴가를 나온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로 지낸 잎새에게 소설 초고를 하나 건넨 상태이다.

<낙하>는 일종의 액자식 구성으로써, 나, 잎새, 그리고 찬희

이렇게 삼총사의 우정 이야기와 ‘나’ 가 쓴 소설 속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펼쳐진다.



나의 소설 속에는 진, 현, 정 이렇게 주요 인물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보면 운명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또 다른 각도로 보면 선을 넘어버린 사랑을 말하기도

한다.  혹은 완전히 “망해버린 사랑” 그 자체라고 해야 하나?



굳이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고전 문학을 들춰보지 않더라도

가끔 자리를 잘못 찾아온 듯한 운명적인 사랑이 있다. 

그때 우리는 절벽 위에 서 있는 듯한 아슬아슬한 커플 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어떤 눈빛에도 주목하게 된다.



그것은 집착인가? 질투인가? 아니면 금기를 깨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단죄의 눈빛인가?



이 작품이 내게 특별했던 이유는 금기 혹은 망해버린

사랑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독서의 끝까지

계속 붙들고 있었던 질문은 따로 있었다.



주인공 ‘나’ 는 왜 하필 그 소설을 잎새에게 건넨 걸까?

뭔가를 고백하려는 시도였을까?  아니면 나 같은 인간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마지막 인사였을까?



이 소설은 첫 장면과 끝이 이어진다. 여러 감각적인 임팩트가 엄청나다. 

검고 붉은 눈송이와 늦은 밤 들려오는 고라니 울음소리 등등 

마치 누군가가 차마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을 꾹꾹 누르느라 

흘린 마음 속 피눈물과 소리 없이 내지른 비명처럼 느껴졌다.



아주 재미있고 깊이있는 청소년소설 <페인트>를 쓰신 이희영 작가님. 

이번에도 정말 엄청난 흡인력이 대단하고 휘몰아치는 감정을 일으키는 

소설을 쓰신 것 같다.



사랑은 삶을 구원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깊은 어둠으로 추락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돌이킬 수 없었던 관계의 끝, 그 강렬했던

순간을 포착한 소설 <낙하>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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