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박쥐 - 진화가 빚어낸 가장 다재다능한 생명의 비밀
요시 요벨 지음, 조은영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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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진흙탕에서 사막의 밤까지,

박쥐를 쫓는 과학자들의 분투기



박쥐만큼 오해를 많이 받은 동물이 있을까? 사람들은 

오랫동안 박쥐를 전염병을 퍼뜨리는 동물이거나 어둠과 

공포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천재 박쥐>를 읽고 나니 

그런 선입견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박쥐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요시 요벨은 사회성, 

반향정위.진화, 자연보전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박쥐의 놀라운 세상을 펼쳐 보인다.



그저 어둠 속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숨죽이고 사는 존재인 줄

알았던 박쥐는 생각보다 훨씬 사회적인 동물이었다. 

무시무시한 이름의 흡혈박쥐는 굶주린 동료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고

수컷 망치머리 박쥐는" 레킹 "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모여서 구애 활동을 펼친다.



그런데 박쥐 하면 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초음파를 이용한

반향정위 아닌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플러 천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돌아온 메아리의 미세한 주파수 변화를 

분석해서 먹이가 오는지, 가는지, 혹은 속도는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는 

이 기술은 박쥐가 왜 ‘천재’인지를 말해주는 듯 하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저자와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방식이었다. 

박쥐가 있는 곳이라면 정글이든 동굴이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고 필요한 장비는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사람들. ‘

찾아가는 박쥐 연구소’ 라고 이름 붙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태국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쫓겨날 위기까지 감수하며

큰둥근잎박쥐의 피부 주름과 초음파의 관계를 밝혀내려 했던 실험은 

비록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 박쥐의 생태를 집요하게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의지로 느껴져서 인상적이었다.



사실 초음파의 원리나 실험 과정을 다루는 부분은 조금 전문적이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어려운 개념을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한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전문 과학책이라는 것을 잊을 수 있을 만큼 흥미로운 

탐험기를 읽는 기분이었다.



책 중간에는 다양한 박쥐들의 사진이 실려 있는데,

이름과 생김새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박쥐는 단연 망치머리박쥐였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다들 내 의견에 

동의할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최애 박쥐는 바로 아기 새를 닮은 

귀여운 온두라스 흰박쥐였다. 반려 박쥐로 삼고 싶을 만큼 귀엽다.



후반부에서는 자연스럽게 박쥐 보전 문제가 등장한다. 풍력발전기와 

도시 개발, 서식지 파괴 등 인간의 활동이 박쥐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시설이 또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이었다.



<천재 박쥐>를 읽는 순간순간이 즐거웠다. 정글과 동굴을 누비며 

온몸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모험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러면서도 

박쥐라는 신비로운 생명체에 대한 깊이 있고 전문적인 지식이 전달되므로 

상당히 알차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박쥐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이든, 

흥미로운 과학책을 찾고 싶은 분이든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천재 박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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