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이선화 외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을 읽었다. 총 5편의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모두 SF, 판타지 분야라서 그런지 상상하는 맛이 있었지만 다소 충격적인 이미지도 떠올리게 했다. 



현실과 약간 어긋한 세계 혹은 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세계를 이야기하는 작품과 삼킬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이야기도 있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고 날아가게 해주는 작품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 작품 <고래는 낙하한다>


뇌출혈을 일으킨 이후 병원에 내내 누워지내는 동생. 병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주인공은 등골이 부서지도록 일한다. 그러는 와중에 하늘에서 거대한 몸집의 고래가 동생의 병원 쪽으로 떨어진다는 뉴스 보도가 흘러나오게 되는데....



불행이란 갑자기, 어마어마한 덩치를 가지고 나에게 돌진해 오기도 한다. 도무지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압도적인 크기의 고래와 주인공의 불행의 크기가 비슷해 보인 건... 나만의 착각인가?



두 번째 이야기 <핑키 프로미스>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핑키를 먹기 시작하면서 이제 연예계 성공의 비결은 바로 핑키 섭취가 되어버린 상황.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알바를 하던 편의점에서 이제는 배우가 된 학창 시절 친구 성주를 만나게 된다. 그는 연한 핑크빛을 띤 채 꼬물거리는 핑키 몇 마리를 구입하는데....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두들 열광하는 세상... 그렇다고 역겨운 핑키를 먹어야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니...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구역질 나는 현실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씁쓸한 이야기로 읽혔다.



세 번째 이야기 <옮겨 심기 서비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안 그래도 서먹서먹했던 부녀 관계는 더욱더 멀어지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여행을 다녀온다던 아버지의 신상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나와 너의 아버지, 우리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 이야기.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도 소소한 애정을 쌓지 못해서 결국 자식과 멀어지게 되는 이 시대의 남성들이 생각나는 이야기. 아버지는 그렇게도 바다가 보고 싶었던 말인가? 혹시 회한 많았던 인간 세상이 너무 싫어진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었던 단편이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으나 공통적으로 우리의 현실을 약간 비틀어 보여준다는 점이 닮아 보인다. 거대한 고래가 갑자기 낙하하는 세상, 성공을 위해선 역겨움도 참아야 하는 상황, 더 이상 인간 존재로 살지 않아도 되는 세상 등등 이 작품 속 설정은 어딘가 낯이 익은, 우리 현실의 평행 우주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서 작가는 불행의 감정을 이고 지고 사는 우리 자신들 (고래는 낙하한다)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사람들 (핑키 프로미스) 가족 속에서 느끼는 진한 외로움과 상실감 (옮겨 심기 서비스) 등의 현실을 좀 더 과감하고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다.



SF와 판타지는 우리가 뻔히 느끼고 있지만 감히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없는 불편한 현실을 장르의 힘을 빌려서 잘 드러내 보이는 것 같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의 경우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이라 그런지 힘도 있고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앞으로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