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월드빌딩 - 이야기가 작동하는 세계를 만드는 SF·판타지 작법서
김성일 지음 / 삐삐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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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이상한 꿈을 꿨다. 지구가 멸망한 후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그런 꿈들, 혹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규칙이 지배하는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그런 꿈들 말이다. 잠에서 깨고 나면 블로그나 노트에 기록을 하면서 '이런 소재로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작은 로망을 품고 있었는데, 오늘 마침내 이 책 <스토리 월드 빌딩>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부제인 <이야기가 작동하는 세계를 만드는 SF, 판타지 작법서>라는 표현처럼 일종의 글쓰기 안내서다. SF나 판타지 세계처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설정하고 역동적으로 서사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아주 쉽고 친절하게 전해준다.



책의 앞부분에는 ‘월드 빌딩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설명이 제시된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을 배웠다. SFF(SF와 판타지) 글을 쓰는 것은 미리 철저하게 설정한 세계관에 서사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작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느슨한 설정의 틀에서 시작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세계를 계속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문득 다양한 블록을 가지고 그때그때 새롭게 바뀌는 창조물을 만드는 꼬마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결국 세계관과 서사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역동적으로 함께 움직여 나가야 하는 것이다.



‘좋은 세계의 조건’을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특히 내부적인 ‘개연성’에 대한 설명과 ‘좋은 세계란 빙산과 같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예컨대 정통 판타지 소설이라면 서울 한복판에 불을 뿜는 용이 나타나도 독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화성 개척 시대를 그리는 하드 SF 근미래 소설에 용이 뜬금없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이 비유 덕분에 직관적으로 이해가 됐다.



또한 '좋은 세계란 빙산과 같다'는 말도 유용하다 느꼈다. 즉, 작가가 만든 세계를 작품 안에 전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다. 수면 위에 드러난 세심한 디테일 몇 가지만으로도 독자는 수면 아래 숨은 거대한 세계를 스스로 상상해 내기 때문이다.



책의 뒷부분은 초보 작가나 작가 지망생에게 아주 실용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독자들은 저자의 안내에 따라 실제로 자신만의 월드 빌딩을 실습해 볼 수 있다. 



아이디어를 얻는 것부터 시작하여 메타 라인 작성, 설정 문서 정리, 그리고 실제 집필 단계까지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 앞부분의 이론을 충분히 소화하고 나면 누구나 직접 펜을 들고 싶어질 것이다.



어떤 작법서는 지나치게 막연하거나 난해해서 읽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스토리 월드 빌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월드 빌딩’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확실하게 정립해 준 뒤, 실제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준다. 



단언컨대 이 책을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며 연습 문제를 풀다 보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마음속에만 묻어두었던 '나만의 이야기'를 불완전하게나마 한 편 써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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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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