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바다처럼 운다
임세병 지음 / 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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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확실히 육지보다 바다를 닮았다. 

소년은 그래서 바다로 떠났다.“



에세이 <소년은 바다처럼 운다>는 읽는 내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아름다웠다. 특히 코르시카 섬의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그 속을 떼 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이 마치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미술학교 친구인 크리스토프의 고향, 코르시카 섬으로 여름휴가를 떠나게 된 저자는 섬과 해변 그리고 바다라는 찬란한 풍경 속에서 마주한 사람들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정하게 펼쳐놓는다.



이 눈부신 풍경들은 아마도 저자가 떠올리는 인생의 기억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만큼 매우 아름답고 찬란하게 그려져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전체적인 인상은, 저자가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사색하고 성찰하는 ‘음유시인’ 같다는 점이었다. 특히 저자는 생과 사의 순환에 대해서 깊이 성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 속에는 삶과 죽음의 순환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서 차올랐다가도 금방 이지러지는 달의 모습이라던가 아름답게 피어났다가도 말라비틀어진 후 가루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꽃의 모습, 그리고 코르시카 섬에서 만난, 임종을 앞둔 크리스토프 할머니의 모습 등등



저자에게 있어서 삶이란 결국 죽음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흐름,

즉 늘 흘러가는 거대한 바다가 아닐는지.



”불교는 아브라함계 종교와 달리 죽음을 반복 속의 한 단계로 본다. 

달의 초승처럼 윤회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들어가는 꽃을 보면 우울감을 느낀다던데, 나는 오히려 

경외감으로 가득 찬다“



이뿐만 아니라 ‘영원한 소년 혹은 방랑자’를 추구하는 저자의 모습도 

이 책을 통해 떠올랐다. 대부분 삶에 있어서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정착하여 뭔가를 추구하고 쌓아 올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프랑스라는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 여백과 삶의 틈새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충만하게 채워나가는 느낌이다.



결국 저자가 바다라는 이미지에 매료된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늘 어딘가로 가고 있는 바다의 흐름.

저자는 ‘파도’ 같은 사람이다. 발길 닿는 대로 흘러가면서도

결국엔 바다를 찾아 돌아오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을 명확하게 느끼고 삶의 순환이라는

진리를 늘 마음에 새기고 사는 사람의 따뜻하고 철학적인

에세이 <소년은 바다처럼 운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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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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