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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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른 단어 하나가 내 호감도를 결정한다!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표현이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서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느낌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말한다. 재료가 풍성해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듯,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야 표현의 폭도 넓어진다고. 이 책 <단어의 쓸모>는 우리가 평소에 쓰는 '아무 말' 대신 좀 더 상황에 맞고 명확한 표현을 쓸 것을 권유한다. 말하자면 보통은 "짜증 난다"라는 말로 퉁치는 상황이 생각해 보면 좀 더 다양한 표현들 - 화가 난다, 지루하다, 힘들다 등등 -으로 바꿔쓸 수 있듯이.

이 책은 총 5단계에 걸쳐서 우리의 표현을 다듬을 수 있게 도와준다. 1단계는 습관적으로 쓰는 표현들을 좀 더 단정하게 바꾸기 2단계는 관계 속에서 호감 가는 표현 쓰기 3단계는 직장에서 쓸만한 비즈니스 언어 4단계는 시사 어휘를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우고 5단계는 좀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말과 글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프로 직장인 뿐만 아니라 집에서 살림만 하는 주부에게도, 또는 지금 쓰는 표현들보다는 좀 더 우아하고 고상한 표현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절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다고 느껴진 부분은 1단계였다. 제목은 <어려 보이는 말투, 다르게 쓸 순 없을까>인데, 나이가 먹을 대로 먹은 어른들이 쓸만한 표현이 아닌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어휘들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서 15쪽에는 '개존맛'이라는 표현이 제시된다. 나는 잘 쓰는 표현은 아니지만 어떤 음식을 먹고 아주 맛있다고 느낄 때 비명처럼 외치는 표현이 아닌가? 저자는 이 대신 각각의 맛에 따른 여러 고급스러운 표현을 제시한다. 국물 맛이 깊고 풍성할 때는 '국물 맛이 진진하다' 평소와 다른 깊은 풍미를 느꼈다면 '별맛' 그리고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법한 진귀한 음식을 먹게 되었다면 '용미봉탕' 혹은 '일미' 다음에 친구들을 만나서 식사를 할 때 이 다채로운 어휘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에게 아주 도움이 되겠다고 느껴진 부분은 3단계 <왜 그 사람과 말하면 유독 기분이 좋을까>였다. 사람과의 만남, 마음과 마음이 마주하는 자리에서 쓰면 호감도가 올라갈 수 있는 그런 표현들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서 '예쁘다'는 말이 너무 흔해서 지겨울 때는 '해사하다'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표정이나 자태가 맑고 깨끗해 얼굴까지 환해 보인다는 뜻'이다. 어정쩡한 사이를 다정하게 표현하는 단어로 '풋낯'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귀여운 표현이라는 느낌이었다. 이외에도 '서른'을 의미하는 '이립'이나 사망을 나타내는 다정한 표현도 의미 있었다.

이외에도 직장 생활 어휘와 시사 언어를 가르치는 부분은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리 일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직장 안에서 흔히 쓰이는 어려운 표현을 모른다거나 시사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점수가 좀 깎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그동안 썼던 어휘들이 얼마나 빈약하고 천박했던가!를 느끼며 반성하게 되었다. 5단계 <내 말과 글에 무게를 더하는 법>을 좀 더 꼼꼼하게 읽으면서 나의 표현에 격조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우아하고 명료한 표현을 쓰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주는 아주 실용적인 책 <단어의 쓸모>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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