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더라도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벚꽃이 지더라도>는 자연과의 공존을 이야기하면서도 평생 극복하지 못했던 누군가의 후회와 죄책감을 이야기한다. 읽는 동안 분노와 슬픔으로 마음이 들끓었다. 이익만을 앞세워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개발을 밀어붙인 기업과 정부, 그리고 똑같이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서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친 찬성파 사람들. 인간은 왜 이리도 탐욕스럽고 이기적인가?


주인공 타다히코는 낚시를 굉장히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젊은 시절 마스미 강에 낚시를 하러 왔다가 강과 사랑에 빠진 후 정겨운 구와바타 마을에도 마음을 두게 된다. 그리고 좋은 친구가 되어준 사람 히로유키. 자연은 눈이 부실만큼 찬란했고 우정은 깊고 순수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타다히코가 일하고 있던 건설사가 구와바타 마을에서 리조트 개발을 시작하고 반대파였던 히로유키는 타다히코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상사들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가 오히려 타다히코가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되는데...


독서 시작부터 수상하리만치 이상적이다 했다. 너무도 아름다운 마스미 강과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 히로유키, 뭔가 불안불안했는데 역시나 개발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대형 사고가 터지게 되고 그걸 타다히코가 고스란히 목격하고 만다. 감당하지 못하고 그만 실어증에 걸리게 되는 타다히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우선, 글이 상당히 입체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작가는 시간을 뛰어넘고 화자들을 바꾸어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비극을 직접 경험한 타디히코 뿐 아니라 가족들의 입장에서도 그 비극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한 사람의 고통이 어떻게 고스란히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책이다.


더 슬픈 것은 타다히코가 잊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평생 지니고 있었을 그 후회와 죄책감.....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 등은 한 사람과 가정을 망가뜨릴 만큼 커다란 짐이었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진한 슬픔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 책은 마냥 분노와 슬픔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이지만 과거의 아름다움을 돌려놓고 싶었던 한 사람의 소망과 유산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해와 분노가 있던 자리에는 새롭게 용서와 화해가 들어서게 된다.


책 <벚꽃이 지더라도>는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자거나 자책하는 누군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익만을 앞세운 개발이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결국 이 책은 과거의 실수를 되돌리고 싶은 한 사람의 의지와 결단을 보여줄 뿐 아니라 오해와 상처 속에서 각자 곪아가던 가족들이 다시 이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인간, 그러나 인간은 역시 비극과 고통 속에서도 찬란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한 책 <벚꽃이 지더라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