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탄생 - 신의 목소리와 인간의 응답
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양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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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탄생>의 3부 <로고스>에서 우리가 만나볼 수 있는 중요한 표현은 역시 ‘솔라 스크립투라’와 ‘솔라 라티오’라 할 수 있다. 이 둘의 중심에 루터와 데카르트라는 인물이 있다. 저자 카렌 암스트롱은 인류가 오랫동안 신화와 상징, 의례를 통해서 세상을 이해해왔지만 종교 개혁과 계몽주의 이후에는 ‘로고스’ 즉 논리와 분석 중심의 사고가 강조된다. 종교 개혁의 핵심 구호인 ‘솔라 스크립투라’는 모든 신비주의를 거두고 오직 경전의 텍스트에만 집중하자는 태도이다.


성서적 축자주의자였던 루터는 교회의 권위보다 성경 자체를 신앙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부패한 교회를 개혁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사람들은 성격을 문자 그대로 읽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흥미롭게도 오늘날 미국의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에서 나는 이 ‘솔라 스크립투라’를 보개 된다.





반면 ‘데카르트’로 대표되는 ‘솔라 라티오’ 즉 근대의 이성 중심 사상은 좌뇌의 부활을 의미하는데 인간의 합리성과 이성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의 유명한 발언 “코기토, 에르고 숨”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우리 모두 이성의 망토를 지녀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이후 뉴턴이 등장하면서 신이란 곧 우주를 장악, 통제하는 영적 존재라는 과학적 합리주의를 신봉하게 된다.


그런데 유럽이 과학의 발전과 산업 혁명으로 인해 지나치게 이성과 합리성을 추구하게 되자, 니체가 등장한다. 그는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며 기존 종교와 가치체계가 더 이상 인간의 삶을 지탱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그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 사상을 제시하며 인간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종교의 가치 중 하나인 ‘만인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고 ‘힘을 향한 의지’가 생겨난다.


<경전의 탄생>을 읽기 전에는 그저 경전이란 종교적 교리를 담은 오래된 고문서나 책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의 안내에 따라서 고대에는 그것이 좌뇌와 우뇌를 잇는 활동, 즉 노래, 암송, 의례이자 공동체가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의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전에는 경전이란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과도 같은 것이었다면 종교 개혁을 거치고 ‘솔라 스크립투라” 와 “솔라 라티오” 운동이 펼쳐지면서 ’경전‘은 이제 텍스트 안에 갇히게 돼버렸다.






비록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의식과도 같았던 경전이 텍스트 속에 갇히긴 했어도 나는 오늘날에도 경전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모든 사람이 종교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고 종교에서 하는 말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자기중심성을 넘어서서 “케노시스”를 실현하려면 종교와 경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록 현대에 와서 변질된 면이 없진 않지만 경전이란 인간을 더욱더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하게 된 질문은 뭐냐면, 종교가 어떻게 사회적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시점이 아닌가?라는 것이다. ’케노시스‘라는 경전의 오래된 이상은 사라지고 오직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게 된 종교의 세속화와 개인주의화.. 이제는 좌뇌의 이성적 활동에서 벗어나서 우뇌에 뿌리를 내린 이타주의와 동정심이 간절하게 요구되는 시기가 아닐까?라는 것. 경전이 특정 종교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축적해 온 지혜의 보고라면 우리는 앞으로 그것을 어떻게 읽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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