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잎처럼 포개져 서로를

어루만지던 우리 생애 가장 찬란했던 계절



아주 서정적인 문체로 커다란 슬픔을 이야기하는

소설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그런데 단순히 죽음과 노화

그리고 사랑과 과거에 대한 추억 등을 노래하는 소설인 줄

알았는데, 꽤 치밀하고 놀라운 반전을 가진 책이었다.



스물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의 간병인인 주인공

쥐스틴. 그녀는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생이 저물어가는

노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요양원이라는 곳은 삶의

마지막을 상징하지만 기록자인 쥐스틴이 있어서인지

풍부한 이야기와 감정을 품은 생생한 곳으로 그려진다.



그녀는 특히 90살이 넘은 할머니 엘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 구조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전쟁과 사랑의 아픔이라는 주제를 가진 엘린의

과거 이야기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쥐스틴의 가족 이야기는

마치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서 있다.



쥐스틴의 부모와 삼촌 부부는 한날한시에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사촌 동생인 쥘과 조부모와 함께 살아온 쥐스틴은

내내 이 사건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모르고 있다가

엘렌의 과거에 대한 회상을 계기로 이를 추적하는데

결국 그동안 묻혀져있던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낸디.



이 소설은 너무 늦게 찾아온 사랑과

눈을 뜬 순간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사랑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결함투성이, 오류투성이의 우리

인간들은 나도 모르게 잘못된 사랑에 빠져 버리고

또 오해하고 질투하며 집착한다.

이 책은 그런 안타까운 사랑믈 말하는 이야기다.



또한 이 소설은 ‘잊힌다는 공포’를 말하기도 한다.

일요일에도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속절없이 죽음만 기다리는 사람들... 이 와중에

요양원 입소자들의 가족들에게 전달되는 전화는

장난 전화가 아니라 오히려 구원을 바라는 어떤 친절한

마음의 행위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전쟁과 상실 그리고 노화와 외로움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크게 비극적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이 소설은 ‘삶에서 우리는 잃기도 하지만

놀라운 방식으로 다시 돌려받는다’라면서

회복의 감각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쥐스틴의 진실을 향한

추적을 따라가는 소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잊힌

누군가에게 쥐스틴이 될 수 있지 않는지 묻는 소설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