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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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기업 ( 정확히 말하면 은행이죠 ) 

마치 하이에나가 우글거리는 정글과도 같은 곳에서 그들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관철해내는 똑똑하고 정의로운 직장인 ( 상사들이 매우 싫어할 타입 ) 인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을 그려내는 " 기업 미스터리 활극 " 힌자와 나오키가 어느덧 4편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어요. 

 

사실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은행과 은행원들은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 상환을 얄쨜없이 쥐어짜는

냉혈한,, 혹은 비도덕적인 인물들도 비춰지는데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까 오히려 방만한 경영과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기업과 경영자 그리고 직원들의 모럴 해저드 현상이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며칠 전에 TK 항공에서 발표한 실적 전망에 따르면 

전기에 이어서 5백억 엔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구조조정을 하려고 해도 노동조합이 맹렬하게 반대하고 있고요

지나치게 많은 기업연금을 줄이자고 해도

퇴직자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 ( 27쪽 )


실적이 악화된 회사와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사람들 이게 모럴해저드이지,,,,, 딴게 모럴해저드겠냐,,,,,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4는 부제인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 이라는 글자가 두드러집니다.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았던 탓에 날개가 녹아서 결국 바다에 추락해버리죠.  너무나 큰 욕심 탓에 불운을 당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카로스가 지독한 이상주의자였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한자와 나오키 4편은 그 전 시리즈들에 비해서 스케일이 큽니다.

이번에는 부패한 기업 임원 뿐만 아니라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뻔뻔한 정치인들까지 우리의 주인공을 괴롭히니까요. 그러나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카로스처럼 한자와도 그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절대로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 남자 “ 한자와 나오키 ”  

1편에서 상사의 농간에 놀아나서 공중에 분해되어버린 대출금을 환수하느라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한자와가 막판에 상사에게 한방 먹여준 장면을 보고 열광했던 떄가 생각납니다.

주변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원리 원칙대로 밀고 나가는,,,,   어찌보면 정말로 비현실적인 직장인 “ 한자와 나오키 ” 그래서 부패한 상사의 눈에 엄청난 골칫덩어리도 보이는 이 남자가 이 책에서 또 한번 대박을 치네요.


그는 자신을 공격하는 하이에나들의 맹공에 맞서서 어떤 논리와 전략을 동원했을까요?



“ 기업 대출이란 과연 무엇일까요여신을 판단해서 대출하고 회수한다

이 원칙을 유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견서의 표면적 해석에 움찔해서 

금융업의 본질을 스스로 포기해야 합니까

과연 이것이 천하의 도쿄중앙은행의 여신 판단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채권 포기에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

( 234쪽 )


TK 항공이라는 일본 굴지의 항공 회사가국내 경기 악화와 저가 항공회사 등의 난립으로 인해서  점점 실적악화의 길을 걷다가 결국에는 도산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도쿄중앙은행의 영업2부 차장을 맡고 있는 한자와에게 주거래 회사인 TK 항공의 재건 계획안을 세우라는 은행장의 명령이 떨어지고,,    원칙주의자답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계획을 세우는 한자와,,,


그러나 갑작스럽게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국토 교통성의 시라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조정 계획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정부 차원에서 테스크포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합니다그런데 웃기는게,,  이 테스크 포스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무런 논리적인 근거없이, 그냥 우격다짐으로  TK 항공에 대출을 해준 각 은행에 채권 포기를 종용하게 됩니다.  

(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은행의 희생을 요구, 국민들의 정서를 앞세움 )   그 바람에 한자와가 속한 도쿄 중앙 은행은 빌려준 금액의 70% 인 500억엔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한자와 나오키의 저자인 이케이도 준은 실제로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 근무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경유착이라고 할까?   은행과 기업간에 오고가는 대출과 회생 관련 ( 경제 부문 ) 에 정치인들의 입김이 미치는게 생생하게 묘사되는 부분이 놀랍기만 하더라구요.  일해본 경험이 있기에 이렇게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어쨌건 한자와는 은행 내부의 적들 ( 자신들의 부정대출이 밝혀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무리들 ) 과 은행 바깥의 적들 ( 우격다짐으로 채권 포기를 종용하는 교통성 ) 과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보면서 뭔가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요?  현실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  사실은 윗선에서 시키는대로 따라야하는게 개미같은 직장인의 운명이거늘,,, 운명을 거스르는 한자와 같은 직장인이 도대체 몇명이 있을까요?  


예전에는 홀로 적들과 맞서야했던 한자와 나오키였지만 이번 4편에서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요.  한자와에게 TK 항공의 재건안을 맡긴 나카노와타리 은행장도 품격있고 정의로운 사람이고 감사부에서 일하고 있는 도미오카는 한자와에게 문제 해결의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해주는 사람입니다.  


사실 TK 항공의 재건 문제에는 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설켜있어요.  이번에 테스크 포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하게 하고 싶어하는 시라이 의원, 시라이 의원을 손에 쥐고 마치 꼭두각시처럼 부리고 있는 미노베 의원, 테스크 포스의 중심에 서서 은행에게 채권 포기를 종용하는 노하라 변호사 ( 이놈은 어릴적 아버지가 은행에게 당한 것 때문에 개인적인 원한이 있음 ) 그리고 합병되기 전 은행에서 부정적인 대출에 연루되어 있는 기모토 임원까지...  아주 복잡하고 스케일이 큽니다!!   


과연 한자와는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전 시리즈처럼 심장이 쫄깃하고 손에 땀을 쥘만큼 스릴넘치는 장면들이 속출합니다.   역시 똑똑해~~ 하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만큼 부패하고 정당하지 못한 자들에게 한방을 크게 먹이는 한자와의 활약이 펼쳐지는 [ 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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