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 맥스 글래드스턴 글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도 호기심을 끌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표지 그림이 매력적이었다. 어떤 걸 의미할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렇게 시작한 책,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겉 표지를 벗겼을 때 나타난 속 표지. 와-. 그리고 내지에 있는 표지 그림과 그 오묘하게 매력적인 색체. 모든 것이 블루에서 레드로 레드에서 블루로 가는 색의 조합이었고, 그 사이에는 구름 같은, 실 같은 그런 모양이 보였다. 이 것은 필시 시간을 나타내는 타래의 모습이리라. 한편으로는 전쟁에 나선 이들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명의 작가가 함께 쓴 이 책. 그 작가는 아말 엘모흐타르, 그리고 맥스 글래드 스턴이다. 이 둘은 뭔가 평범하지 않다. 심지어 이 동갑내기 작가는 6주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이 책의 초고에서 퇴고까지 이루어냈다.

"너에게

추신. 그래. 바로 너." _p.5_

처음에 이렇게 나와있다. 그리고 맨 뒤 감사의 말에는 서로 대화로 독자와 가족과 기타 등등 이 책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감사를 나눈다. 특이하다. 그리고 멋있다.

"멈추지 말고 읽으세요. 멈추지 말고 쓰세요. 멈추지 말고 싸우세요. 우리 모두 여기 이렇게 살아 있으니까요." _p.277_

ㅡㅡㅡ

블루와 레드는 서로 반대편에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적.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사용하며 전쟁을 승리로 일으키는 훌륭한 전사들이다. 이들이 부셔놓은 세계에 흔적을 남겨 놓기 시작하고 서로 편지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번엔 꽤 재미있었어. (...) '시간의 실'을 따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혹시라도 살아남아 에이전시가 마련해 놓은 여러 미래를 헝클어뜨리는 자가 한 명도 없도록 이번 전투에서 전멸시켰으므로. 그 미래들은 에이전시가 지배하는 곳이자 레드 자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_9_

"승리를 거두었을 때, 다시 말해 언제나, 블루는 곧장 다음 일로 넘어간다. (...) 그녀는 전달 받은 명령에 따라 수완을 부리거나 잔혹성을 발휘하여 시간의 실 가닥들을 가지런히 빗거나 헝클어뜨린다." _p.21_

윽박지르기도 하고, 약 올리기도 하고, 건들이기도 하면서, 편지는 시작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보다듬어주고 서로에 대해서 (적에 대해서, 자신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적의 삶에 대해서) 알아가는 그런 편지가 되어간다.

"'시간 가닥 233'의 아틀란티스는 같은 부류들 중에 가장 공격적인 장소는 아니었어. (...) 불완전한 체제는 부패하게 마련이야. 그래서 우리가 인간들에게 이상을 만들어 주는 거지. 변화 담당 요원들은 시간의 실을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쓸 만한 시간 가닥을 찾은 다음, 중요한 것은 보존하고 별 볼 일 없는 것은 먼지로 사라지게 내버려 둬. 나중에 더 완벽한 미래의 씨앗을 위한 뿌리 덮개가 되도록." _p.87_

레드의 편지는 붉은 색으로, 블루의 편지는 파란색으로 나와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붉은색을 지칭하는 석류, 홍관조, 붉은 하늘.. 파란색을 지칭하는 무드 인디고, 청광석, 색상 코드 0000FF 등으로 부른다. 표현이 참 섬세해서 매력있다. 많은 문학작품들 속의 문장들을 차용하거나, 노래 가사의 구절들을 따오기도 해서 내가 그것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았더라면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했다.

"육체와 분리 되어 있는 너희 편의 관계망은 생각만 해도 혐오스럽지만, 그런데도 레드, 나는 너를 보면서 나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 이따금 고립되고 싶은 욕망이, 타인 없이 내가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 보이거든." _p.103_

이 책은 2020년 영미권 SF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경장편 소설이라고 한다. 영국 SF협회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휴고상을 잇달아 석권하며 주목을 받은 책이다.

광범위한 세계,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그리고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계를 시간을 거쳐 들어간다.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 그리고 시간의 타래를 그로인한 미래를 바꿔놓는 이들. 형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서 어떤 성에 구애를 받지 않는 듯한 생각이든다. (책에는 '그녀' 라고 나온다.)

SF를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약간은 낯설은 것일지도 모르고, 내 머릿속이 너무 좁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광범위한 상상이 좀 부족해서 이 또한 아쉬웠다. 굉장하지만 내가 다 따라가 주지 못하는 듯한 그런 기분.

블루와 레드는 서로를 지켜주고 싶어한다. 적이지만 진정한 친구가 된 것이다. 사랑. 우정. 이들의 마음속의 진심.

옮긴이는 이 책의 내용을 '인류가 두 세력으로 나뉘어 모든 시간선의 패권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이는 까마득히 먼 미래, 시간 전쟁을 수행하는 양 진영의 특수 기관에서 가장 훌륭한 요원 둘이 비밀리에 편지를 주고 받다가 서로를 닮아가는 이야기'(p.279)로 요약 한다.

왜 제목이 당신들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짐작한 것이 맞았다. 레드와 블루, 이 두 사람은 모두와 싸움을 했고, 결국은 이들이 사랑으로 승리를 거두었으니까. 옮긴이는 이렇게 설명했다.

"결국 이 책은 '온 세상에 맞서는 단 둘'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_p.281_

이제는 파란색으로 쓰여 있는 블루의 편지와 빨간색으로 쓰여 있는 레드의 편지만 따로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당신들은이렇게시간전쟁에서패배한다 #아말엘모흐타르 #맥스글래드스턴 #황금가지 #도서지원 #SF소설 #영국SF협회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휴고상 #영미권SF계에서가장화제가된경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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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 요즘 너의 마음을 담은 꽃말 에세이
김은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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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요즘 너의 마음을 담은 꽃말 에세이

김은아 지음 | 새로운제안


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 우리 엄마는 노란색 프리지어를 좋아한다. 프리지어의 계절이 돌아오면 난 늘 엄마에게 프리지어를 선물한다. 프리지어를 받고 환한 미소를 짓는 엄마를 보면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ㅡㅡㅡ

프리지어

봄아

이곳에 먼저 와야 해

볕이 들지 않는 곳에

피지 못한 청춘에게

꽃망울의 환호성과

향기의 노래로 전해줘

매 순간 꽃이 핀다고 _p.256_

ㅡㅡㅡ

🍀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의 어둠을 콕콕 건들여서 그것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시려던 수녀님. 늘 괜찮다고, 아프고 힘들면 안해도 된다고 나긋나긋 말씀해 주셔서 결국에는 내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게 하시던 수녀님. 지금은 다른 소임지에 가 계시고 연락이 안 된다. 보라색 리시안서스를 보면 수녀님 생각이 난다.

ㅡㅡㅡ

"리시안서스 : 귓가에 대고 손으로 만지작거리면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꽃이다. 절화시장에서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며 화병에서의 수명은 비교적 긴 편이라 집에 꽂아두기에 적당하다. 리시안서스 보야지 품종은 작은 물결 같은 프릴이 여러 겹 모여 있어 풍성하며 흰색, 분홍, 자주, 보라, 연두 등 색이 매우 다양하다." _p.247_

ㅡㅡㅡ

🍀 조카들은 후후 부는 것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집에서는 초를 불어 끄는 것을, 밖에서는 민들레 씨앗을 불어 날리는 것을 좋아한다. 조카들이 후~ 불어서 날리는 아름다운 씨앗들. (나는 알러지가 있어서 심히 안타깝다 🤣😅😂)

🍀 만날 때마다 장미 한 송이를 선물로 주었던 그. 빨간 장미, 파란 장미, 노란 장미... 여러가지 색을 선물로 받았다. 장미는 그를 떠올리게한다. 지금도 다른 누군가에게 변함없이 장미를 주고 있으려나...

🍀 안젤라는 부산, 태종대에 수국을 보러 갔다. 바람은 너무 많이 불지만 수국은 정말 예쁘다며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어느 길에서 수국을 보았을 때에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안젤라와 함께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수국 화분을 선물했는데 화분은 생각만큼 아름다운 것 같지 않아서 슬펐다.

📖

<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이 책에는 많은 꽃들이 나온다. 생각하지 못한 잡초나 강아지풀부터 처음 들어보는, 하지만 언젠가는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램스이어, 에크메아까지 많은 꽃들이 나온다. 언젠가는 본 적이 있는 것만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책안에 꽃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ㅡㅡㅡ

"그럴 때면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행복하지 않은 건 열심스레 살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가기 때문이라고." _p.36_

ㅡㅡㅡ

✍ 처음에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2% 정도가 부족한 듯한 그런 마음. 그렇게 이 책을 펼쳤는데, 그 2%가 어디서 오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책 속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책 속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어서 그곳에서 나머지를 채울 수 있게 되어있는 그런 아름다운 책이다.

ℹ 작가님의 인생 경험과 우리도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담겨 있다. 그와함께 글과 꽃과 꽃말, 그리고 꽃 그림까지 모든 것이 다 조화롭게 어울린다.

🍀 후루룩 빨리 읽으려는 생각이 처음에는 강했다. 하지만 글을 한 편, 한 편 읽을 수록 이 책은 그렇게 빠르게 읽고 접어두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님의 삶을 함께 공감하고 아파하고 기뻐하고 응원하면서 하루하루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 천천히 아껴가며 읽었다. 다 읽고도 꽃을 찾아보고, 꽃말을 들어다보고, 꽃 시를 읽으면서 여러번 펼쳐보았다.

ㅡㅡㅡ

"업무의 효율보다 스멀스멀 내려앉는 감정의 호소에 반응하는 건 꽃향기에도 마음이 심하게 부풀어 오르는 특유의 감수성 때문이었다." _p.40_

"나는 이 일을 왜 하고 있을까? 이런저런 잔가지 같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뿌리 같은 본질만 남았다. 그냥 꽃이 좋아서..... 순수함,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지극한 단순함에는 계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었다." _p.209_

ㅡㅡㅡ

✍ 책을 읽는 중간에 작가님의 인스타 낭독 라방이 있어서 3일 모두 참여를 했다. 작가님의 목소리는 상상한 것 만큼이나 아름다웠고,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정말 프로같은 모습으로 그 시간을 독자들과 함께 해 주셨다. 세 편의 글을 작가님의 목소리로 듣고, 나중에 따로 내가 읽고, 생각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 이 책은 내가 읽어도 좋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주고 나누었을 때 더 빛을 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ℹ 사실, 나는 미사여구나 꾸밈이 많은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많이 감성적이고 의성어 의태어를 많은 글을 쓰기 때문에 읽을 때에는 오히려 깔끔한 글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작가님의 글에는 꾸밈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게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그냥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자연스럽고 그냥 그 글인것만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나서 내가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 나를 편안하게 해 준 글을 쓴 은아 작가님! 신기해요!! 좋은 글, 아름다운 꽃말 에세이, 감사합니다 ^^*


#모든순간에꽃은피듯이 #요즘너의마음을담은꽃말에세이 #김은아 #새로운제안 #꽃말에세이 #여러가지꽃 #아름다운꽃 #인생 #삶 #사랑 #함께 #응원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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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혁명 - 당당하고 품격 있게 나이 들고픈 어른들을 위한
김소형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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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stic + Herbal + Healing]


당당하고 품격있게 나이 들고픈 어른들을 위한

<건강혁명>


한의학 박사 김소형 지음 | BM성안북스


우리집에서는 내가 만년 삐실이였다. 다른 모든 식구들은 너무나도 건강한데, 나 혼자서 넘어지고 깨지고 사고나고 아프고 수술하고 얼마나 자주 반복이 되던지.


그렇게 건강하던 우리 가족들에게 몇 년 전부터 줄줄이 일들이 터지더니만 지금은 모두가 다 병명을 하나씩은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환자다. 엄마도 아버지도 오라버니도 새언니도 나도. 울 사랑스런 둥이 조카들만 건강. (완전 다행이지!! 고마워 겸쓰!!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자!!) 코로나가 터지고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우리 가족이 모두 고 위험군이라는 것. 건강에 관심이 참 많을 수 밖에없다.


TV는 안보고, 인터넷도 잘 안하고 별로 관심도 없고, 내가 얻는 정보는 대부분 책을 통해서이다. 그 중에 건강에 관한 정보는 빠르게 알아내야 대처도 빠를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에 기댄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어떤 정보를 취해야할지 종종 막막하기만하다.


몸이 아플 때에는 보통 두가지 치료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양방 아니면 한방, 병원에 가든지 한의원에 가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할 터인데, (물론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서 먹는 경우도 있고, 민간요법으로 집에서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나, 그냥 견뎌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양방과 한방을 모두 신뢰한다. 어떤 경우에는 병원으로 또 다른 경우에는 한의원으로 간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력을 기르고 몸의 기를 순환하게하는데에는 한방 치료가 나에게는 더 나은 것 같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한방 치료로 몸을 다스렸다.


어른이 되면서 크고 작은 몸의 변화를 겪게된다. 그리고 요즘에는 의술이 많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는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에서 온다는 그런) 병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우리 어른들의 건강을 알아보고 돌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쉽게 다가와 준 책이 나왔다.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얼굴인 김소형 한의학 박사님의 책 <건강 혁명>이다.


"지금, 몸이 보내는 시그널에 주목하라!"


우리몸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나 여기가 아파, 나 지금 이게 부족해, 나 쉬어야할 것 같아, 등등등.


최근 몇 달간 나를 힘들게 했던 식도염. 목차를 쭈욱 넘겨보니 식도염에 관한 부분은 없었지만 "지긋지긋한 만성 위장병 : 식적"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듣는 단어다. 식적. 식체와 비슷하지만 방치하면 생각지도 못한 질병이 나타난다고 한다!!!


'식적을 다스리는 위장 마사지'와 '소화 잘되는 1분 운동법'이 그림과 함께 나와있어서 따라하기 수훨했다. '반드시 고쳐야 할 식후 습관'도 짚고 넘어갔고, '위장 건강에 이로운 식단'도 나와있다. 특히 좋았던 건 '위장에 좋은 양배추와 생강, 헷갈리면 독 된다?' 부분에서 그 차이를 자세히 설명해 준 부분이었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면 생강, 속이 쓰리면 양배추를 먹는 게 현명하다." _p.137_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 Session 1. 건강 시그널! 몸이 보내는 위험 징후

- 다양하게, 부단히 의심하라!


* Session 2. 건강 10적과 비책 10 : 일상 속 혁명의 시간

- 방치하면 큰 병 되는 건강 10적을 물리쳐라!


* Session 3. 책속의 특별한 책

- 통합 본초 요법 : 김소형 박사의 예방과 치유의 음식 황금비율 레시피 336


'손톱'으로 건강 체크, '가래'로 알아보는 내 몸의 상태, 어깨가 아픈 것이 간 때문이다?, 독소 폭탄, 비워야 산다, 혈당 낮추는 '당뇨밥' 등.. 거의 모든 것이 다 흥미로웠고 재미있었고 놀라웠고 꼭 필요한 정보였다.


어렵게 접근할 수도 있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 주었고, '핵심콕! 건강'을 통해서 간단히 정리가 되어있어서 모든 글을 꼭 다 읽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관련 부분의 김소형 한의학 박사님 유튜브 영상을 볼 수있는 QR 코드도 나와있으니 접근성이 좋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도 편히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난 이 책을 다 읽고서 중요한 부분에 체크를 해 놓았다. 이제는 엄마에게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건내드릴 것이고, 그 다음에는 아버지가 읽어보시면 좋겠다. (아버지는 안 읽으실 것 같기는 하다만 ㅠㅠ)


건강합시다! 건강챙깁시다!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봅시다!


* 좋은 책 지원해 주신 BM성안북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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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에프 그래픽 컬렉션
루이스 트론헤임 지음,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 F(에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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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루이스 스론헤임 글 |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 에프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서 낯선 곳으로 가게 되는 때가 있다. 보통은 기분 전환을 위한 여행일 경우가 많지 않을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에는 갑자기 나만의 시간을 원하기도 하고, 또 막상 혼자 있으면 누군가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여기 낯선 여행지에 한 여자가 있다. 분명히 출발은 혼자가 아니었다. 둘이었는데 나머지 한 명은 어디에 있을까.

여자의 옆에는 남자가 있었다. 모든 것에 완벽한, 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서 움직이는 성향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어느정도 이들이 함께 지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년 이상이고, 서로 믿음이 있고, 가족들과도 교류를 하고, 또 무엇보다도 아이까지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여자와 남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6시간 정도 차를 타고 휴가를 왔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너무 멀지도 또 그리 가깝다고 할 수도 없는 바닷가로 왔다. 도착해서 숙소를 찾으려고 내렸는데 예상치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여자의 손을 잡고, 남자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로 인해 휴양지는 떠들썩해진다.

여자는 이 상황에 당황스럽지만 아직은 피부로 절실히 느껴지는 바는 없는 것 같다. 장례절차를 따르는 대신, 남자가 수첩에 세세하게 하나씩 적어 놓은 일정을 따르며 이곳에 머무르기로 한다.

머무름.

어떤 곳에 머무른다는 것은 그곳을 더 느끼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나의 머무름은 그랬던 것 같다. 집에서의 머무름, 여행지에서의 하루 더 머무름, 숨어들어간 곳에서의 머무름, 모두가 다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 여인의 머무름은 어딘가로 다시 떠나기 위한, 그리고 어딘가로 보내기 위한 머무름이라고 느껴졌다. 주어도 목적어도 정확하게 쓰지 않은 이유는 누가 어디로 떠나는 것인지, 누구를 어디로 보내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일 수도 있고, 남자일 수도 있다. 그리고 여자의 마음 속에 있는 또 다른 무엇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픽 노블이기에 글이 많지는 않다. 약간의 대화정도가 나온다. 모든 것은 표정과 그림으로 알 수있다. 내가 그저 느낄 따름이다.

왁자지껄하고 웃음과 음악과 다양한 소리가 오가는 휴양지에서 단 하나 차분한 그림자가 있다. 이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이 여자를 따라다니며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누군가를 보낸다는 것,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는 것, 또 갑자기 깨달음의 순간이 왔을 때 내 내면이 단단해져야만 이겨낼 수 있다는 것.

한명의 이방인이 더 등장한다. 이방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이 사람은 여자의 아픔을 안타까워하고 도와주고 싶어한다. 착한 사람이다.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 관광객일 뿐이에요." _p.108_

"건배! 어쩌다 마주쳤고, 앞으로 결코 볼 일 없는 두 이방인을 위해."

"난 당신을 위해 건배했어요. 당신은 그렇게 버려져선 안 될 사람이에요." _p.110_

"모든 건 자신에게 달린 거예요. (...) 우리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통해 성장하죠." _p.112_

삶을 마주하는 방식과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른다. 어느것이 옳고 어느것은 그르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했을 때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의 죽음이더라도) 삶에 대해서 생각 할 수 있는 받아들이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운을 많이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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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 Bible+Drawings 에프 그래픽 컬렉션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염정용 옮김 / F(에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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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크빈트 부흐홀츠

염정용 옮김 | 에프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월요일이되었다. 평일, 월화수목금은 더디게 지나가는 것 같고, 토일 이틀뿐인 주말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 같다. 요즘같이 코로나시국에 아무리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하더라도 평일과 주말은 그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다.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나 같은 경우, 낮은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 그리고 밤은 또 더 짧게 느껴진다.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없다.

인생을 두고 시간으로 생각해 보자면 점점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껴진다는 것이 어르신들의 말씀.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다시 어린 시절이나 조금 더 젊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실 나는 지금 이 상태가 좋다. 그때는 그때대로 좋았고 지금은 지금 이 대로도 좋다. 물론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모든 것이 풍요로워서 그러는 건 단연 아니다. 늘 원하는 것은 많고 늘 부러운 것도 많다. 하지만 그냥, 그 '때'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은 그냥 나의 때. 내가 행복하다면 행복한 때, 불행하다면 불행한 때, 아프면 아플 때, 건강하면 건강한 때, 사랑을 한다면 사랑할 때, 실연을 겪었다면 마음을 다스릴 때, 수입이 늘었다면 돈이 들어올 때, 수입이 줄었다면 욕심을 버리고 생활을 타이트하게 해야할 때, 그냥 그런 '때' 인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중에 뒷 배경이 푸른 (하늘이나 바다, 구름이 많이 있기도 하고, 밤의 풍경이기도 하다.) 몇 개의 그림을 좋아한다. 이 책 <시간의 의미>의 표지를 보았을 때 "르네 마그리트"가 떠올랐고, 빨려들어가듯 한 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매 페이지마다 있는 그림들이 참 좋았다. 좋다라는 표현이 가지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하지만 좋았다. 그림이 참 좋았다.

그림들을 다 보고나서 왼쪽 다른 페이지에 있는 한 줄짜리 글을 읽고 또 다시 그림을 보며 천천히 읽어나갔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을 때가 있지요

(...)

앗,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씀. 익숙한 말씀. 내가 좋아하는 말씀이다! (일러두기에 '성경의 구절(전도서 3:1-8)을 두루 읽히도록 새롭게 풀어 번역했다.' 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가톨릭 성경을 읽으니까 코헬렛 3장 1절 - 8절까지의 말씀을 바탕으로 되어있는 것이다.

나는 가톨릭 신자이기에 성경을 자주 접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구절도 많이 있고, 제비 뽑기 운세를 보듯이 아침에 일어나 성경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마음에 드는 구절로 그날의 버티며 위로를 받은 적도 많이 있다.

신자이냐 아니냐는 둘째 치고 성경은 역사적, 문학적 가치가 높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고 연구되고있다.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

(...)

무언가를 찾는 때가 있으면

그냥 그렇게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열심히 모으고 간직할 때가 있는가 하면

다 던져 버리고 놓아 버릴 때가 있지요.

(...)

성경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러두기에 표기되지 않았으면 정확히 알지 못했을 테니까. 이 책을 통해서 그저 그 "때"와 그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좋은 말을 읽고 좋은 그림을 통해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 나를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시간의 의미>를 통해서 충분히 편안해 질 수 있다. 역시 "한 마디 + 그림의 힘"을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낀다!

크빈트 부흐홀츠는 독일 슈톨베르크에서 태어났고 예술사를 전공한 후 회화와 그래픽을 공부했다고 한다.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순간 수집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상' 수상, <책 그림책> 등이 대표작.) 책 말미에 작가의 말이 따로 쓰여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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