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 요즘 너의 마음을 담은 꽃말 에세이
김은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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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요즘 너의 마음을 담은 꽃말 에세이

김은아 지음 | 새로운제안


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 우리 엄마는 노란색 프리지어를 좋아한다. 프리지어의 계절이 돌아오면 난 늘 엄마에게 프리지어를 선물한다. 프리지어를 받고 환한 미소를 짓는 엄마를 보면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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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어

봄아

이곳에 먼저 와야 해

볕이 들지 않는 곳에

피지 못한 청춘에게

꽃망울의 환호성과

향기의 노래로 전해줘

매 순간 꽃이 핀다고 _p.256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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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의 어둠을 콕콕 건들여서 그것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시려던 수녀님. 늘 괜찮다고, 아프고 힘들면 안해도 된다고 나긋나긋 말씀해 주셔서 결국에는 내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게 하시던 수녀님. 지금은 다른 소임지에 가 계시고 연락이 안 된다. 보라색 리시안서스를 보면 수녀님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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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안서스 : 귓가에 대고 손으로 만지작거리면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꽃이다. 절화시장에서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며 화병에서의 수명은 비교적 긴 편이라 집에 꽂아두기에 적당하다. 리시안서스 보야지 품종은 작은 물결 같은 프릴이 여러 겹 모여 있어 풍성하며 흰색, 분홍, 자주, 보라, 연두 등 색이 매우 다양하다." _p.24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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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카들은 후후 부는 것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집에서는 초를 불어 끄는 것을, 밖에서는 민들레 씨앗을 불어 날리는 것을 좋아한다. 조카들이 후~ 불어서 날리는 아름다운 씨앗들. (나는 알러지가 있어서 심히 안타깝다 🤣😅😂)

🍀 만날 때마다 장미 한 송이를 선물로 주었던 그. 빨간 장미, 파란 장미, 노란 장미... 여러가지 색을 선물로 받았다. 장미는 그를 떠올리게한다. 지금도 다른 누군가에게 변함없이 장미를 주고 있으려나...

🍀 안젤라는 부산, 태종대에 수국을 보러 갔다. 바람은 너무 많이 불지만 수국은 정말 예쁘다며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어느 길에서 수국을 보았을 때에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안젤라와 함께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수국 화분을 선물했는데 화분은 생각만큼 아름다운 것 같지 않아서 슬펐다.

📖

<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이 책에는 많은 꽃들이 나온다. 생각하지 못한 잡초나 강아지풀부터 처음 들어보는, 하지만 언젠가는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램스이어, 에크메아까지 많은 꽃들이 나온다. 언젠가는 본 적이 있는 것만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책안에 꽃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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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면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행복하지 않은 건 열심스레 살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가기 때문이라고." _p.36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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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2% 정도가 부족한 듯한 그런 마음. 그렇게 이 책을 펼쳤는데, 그 2%가 어디서 오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책 속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책 속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어서 그곳에서 나머지를 채울 수 있게 되어있는 그런 아름다운 책이다.

ℹ 작가님의 인생 경험과 우리도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담겨 있다. 그와함께 글과 꽃과 꽃말, 그리고 꽃 그림까지 모든 것이 다 조화롭게 어울린다.

🍀 후루룩 빨리 읽으려는 생각이 처음에는 강했다. 하지만 글을 한 편, 한 편 읽을 수록 이 책은 그렇게 빠르게 읽고 접어두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님의 삶을 함께 공감하고 아파하고 기뻐하고 응원하면서 하루하루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 천천히 아껴가며 읽었다. 다 읽고도 꽃을 찾아보고, 꽃말을 들어다보고, 꽃 시를 읽으면서 여러번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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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효율보다 스멀스멀 내려앉는 감정의 호소에 반응하는 건 꽃향기에도 마음이 심하게 부풀어 오르는 특유의 감수성 때문이었다." _p.40_

"나는 이 일을 왜 하고 있을까? 이런저런 잔가지 같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뿌리 같은 본질만 남았다. 그냥 꽃이 좋아서..... 순수함,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지극한 단순함에는 계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었다." _p.209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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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중간에 작가님의 인스타 낭독 라방이 있어서 3일 모두 참여를 했다. 작가님의 목소리는 상상한 것 만큼이나 아름다웠고,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정말 프로같은 모습으로 그 시간을 독자들과 함께 해 주셨다. 세 편의 글을 작가님의 목소리로 듣고, 나중에 따로 내가 읽고, 생각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 이 책은 내가 읽어도 좋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주고 나누었을 때 더 빛을 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ℹ 사실, 나는 미사여구나 꾸밈이 많은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많이 감성적이고 의성어 의태어를 많은 글을 쓰기 때문에 읽을 때에는 오히려 깔끔한 글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작가님의 글에는 꾸밈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게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그냥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자연스럽고 그냥 그 글인것만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나서 내가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 나를 편안하게 해 준 글을 쓴 은아 작가님! 신기해요!! 좋은 글, 아름다운 꽃말 에세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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