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0
안네 프랑크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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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020 ]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초등학교 고학년때 분명히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 문고본 같이 생긴 약간 작은 판형이었고, 표지는 안네의 사진이 가운데에 있고 주위는 단순했다. 열심히 재미있게 읽었으나, 무엇을 공감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던 초등학생이어서 안네라는 소녀의 편지에 내 감정까지 조금 더 깊이 이입 했을 것이다. 나도 일기장에 편지로 일기를 쓰기도 하는 10대였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바라볼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이라든지 홀로코스트라든지...


10대를 지나 20대부터는 <안네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의 차별과 탄압, 은신처 생활, 희망을 갖고 써 내려간 일기장 키티에게 쓴 편지 정도를 떠올렸다.


이번에 새롭게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나온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놀라움이 컸다. 굉장히 직설적인 10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은신처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안네의 가족 뿐 아니라 은신처 생활을 함께 했던 다른 식구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또 이들이 은신처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정말 안네가 대단하다고 느낀 건, 일기 속의 은신처 식구들과 그들을 도와준 이들을 가명으로 표기 했다는 거!! 세상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 건 12세였는데!!!)


전쟁이 가지고 온 고통에 대해서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럼 내 자신이 더욱 비참하게 느껴질 것 같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고통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일뿐이지.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온 세상이 고통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거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겠지. _p.95_


안네는 불평많고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해서 버릇없다는 얘기도 듣는 소녀였다. 그런 내용이 일기에 모두 솔직히 쓰여 있어서 진실하게 느껴진다. 아름답게만 표현되었다면 성인이 되어 다시 읽은 <안네의 일기>가 성인에게 그렇게까지 크게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자유가 어떤 느낌인지 모르니까. 하지만 어쩔 수없이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은 하늘을 보고 공기를 마시고 산책을 하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나도 잘 알게 된다. 안네가 키티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 나의 자유가 미안해진다.


이곳에서 나가면 다들 맨 처음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말해 줄게.
(...) 난 너무 좋아서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 가장 먼저 우리만의 집을 갖는 것, 그리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공부하는 것, 그러니까 학교에 가는 것. _p.132_


'우리는 언제쯤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거든. _p.180_


2년여간의 은신처 생활을 통해 안네는 성장했다. 말투가 점점 더 차분해 지고 편지의 내용도 조금씩 더 깊어지는 게 느껴진다.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성숙할 수 밖에 없었던 안네. 하지만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때나, 사랑을 논할 때는 영락없는 10대 소녀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그 많은 공부를 하면서도 하나씩 정리를 하고 독서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안네는 그녀의 꿈이었던 언론인(나중에는 유명한 작가)으로도 분명 훌륭했을텐데 하는 기대감이 무너져 슬퍼지는 감정도 느꼈다.


죽은 후에도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어! 그래서 내게 이런 재능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 글을 쓰고 내 자신을 표현하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주셨으니까.
글을 쓰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떨쳐 버릴 수 있어. 슬픔도 사라지고 용기가 솟아오르지. 그런데 내가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언론인이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 아, 정말 간절히 그러고 싶어. _p.283_


일기가 줄어들면서 나의 마음도 쿵쿵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줄을 읽으면 너무 슬퍼서 무너질 것 만 같았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_p.385_


<안네의 일기>는 10대에 한 번, 20대 성인이 되어서 다시 한 번, 그리고 사회생활을 어느정도하고 삶이 지치고 힘들 때 (혹은 어느정도 여유로운 삶이 되었을 때도 괜찮겠다) 한 번 더 읽어야 하는 책이다. 각 시기별로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고, 다른 생각으로 그 시대의 삶을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보물창고세계명작전집020 #안네의일기 #HetAchterhuis #안네프랑크 #AnneFrank #최지현 #보물창고 #유대인 #제2차세계대전 #유대인학살 #홀로코스트 #Holocaust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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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약 금지 -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변화하는 한국을 읽는 N가지 방법
콜린 마샬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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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변화하는 한국을 읽는 N가지 방법 ]



< 한국 요약 금지 >



콜린 마샬 지음 | 어크로스





저자 이름을 쓰고 아무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번역자를 이어 쓰려고 표지를 들여다봤다.

순간 깨달음, '아, 맞다! 콜린 마샬 작가님은 한국어를 쓰시지!!'



이 책은 작가님이 한국어로 쓴 글과 외국인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애초에 영어로 쓰고 후에 한국어로 개고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칼럼리스트가 관찰하고 만난 한국의 이야기는 외국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원어민이라고 칭하는 영어권 국가의 외국인들과 5년정도 일을 같이 했는데 이들은 보통 두 종류로 나뉘었다. 이는 한국을 사랑하고 관심이 많아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부류와 회사와 계약한 기간동안 한국이나 아시아 나라를 여행하고 즐기며 일은 적당히 혹은 대충하는 부류였다. 전자는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보이고 한국인들과 어울리며 한국어를 배우는데 열과 성을 기울였다. 후자는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만 어울렸고 (영어권 국가의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다.) 영어가 잘 통하는 장소를 찾아 다니고 유명 관광지를 여행했다. 심지어 영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말의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 요약 금지>를 읽으며 나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지금은 자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의 친구들과 여전히 연락을 잘 하고 있거나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이들과 그저 스쳐가는 외국인에 불과했던 그들이 떠올랐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국내든 외국이든 여행하며 한국이 그래도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속을 들여다보았을 때 엉망징창인 부분이 많은데 내가 살기좋다고 하는 건 지극히 개인적이고 또 미묘한 부분이라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1부 모두가 싫어하지만 아무도 떠나지 않는 도시에서]]



한국인이기에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들이 많았다. 알고도 그냥 넘어가던 일상적인 일도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과 한국인들의 인식에 대해 콕, 쏘는 부분을 읽고 새삼 놀라기도 했다.



나는 이 문제가 한국의 좋은 점은 정확히 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면에만 집착하는 한국인들의 인식과 관련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_p.23_ 한국의 좋은 점을 가장 모르는 사람들_



어쩌면 21세기 서울은 정체성을 어디선가 찾아내기보다는 많은 이들이 함께 새롭게 구축하는 과정에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만약 서울이 계속해서 영문 브랜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이라는 오래된 한글 슬로건을 번역해 사용하는 건 어떨까? _p.36_ I.SEOUL.YOU가 정말 그렇게 별로인가요?_



1부의 마지막은 [서울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43가지 이유] 이다. 외국 여행을 할 때 놀라거나 불편했던 점은 화장실과 대중교통이 크게 차지한다. 카페에서 내 물건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울 수도 없다. 병원이나 미용실 같은 편의 시설의 이용은 외국에서 생활했던 친구들이 자주 얘기했었다. 서울에서 내가 늘 이용하고 있어서 편한 줄 몰랐던 점들이다. 작가님의 항목에도 이런 사항들이 놓여 있고 재미있는 이유도 많다. 이 부분을 읽고나서 서울의 좋은 점은 뭐가 있나, 거리를 다니며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 정류장의 화면은 항상 5분 안에 버스가 온다고 알려준다. 대개 그건 거짓말이 아니다.

  •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 포장마차.

  • 와이파이나 콘센트를 제공하지 않는 커피숍은 폐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승강장 가장자리에서 멋대로 선로로 떨어져 죽을 수 없다 (스크린 도어 때문이다)

  • 도서관의 책을 신청하면 지하철역에 있는 기계에서 수령하고 반납할 수 있다.

  • 서울 우유.


[[2부 번역기도 어려워하는 한국어의 맛]]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한국식 영어가 있다. 한국인들이 일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여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때 그 원래 발음을 해 주면 깜짝 놀라는 친구들도 많다. 의미도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도 많은데 모르고 그냥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단어들을 '정확한' 한국식으로 발음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미국인 성인 언어 학습자의 뇌는 고집스럽게 그 단어들을 미국식으로 발음하고 싶어 한다. _p.126_ 한국식 영어 사용법_



'한국식 영어'들 중 대부분이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잘 사용되지 않다가 태평양을 건너와 한반도에서야 새로이 힘을 얻은 것들(p.126)이라는 게 정말 놀라웠다!!! 이 글에서는 시너지, 패러다임, 네티즌, 노하우 등의 한국식 영어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3부 이건 제가 알던 K가 아닌데요]]



3부의 글들을 읽고 지난 주말, 강원도 여행에 이 책을 기어이 가지고 갔다. [한국 기행 기본편][한국 기행 실전편][나는 한국에서 맛없는 치킨을 먹은 적이 없다][디스코를 입은 판소리]등.. 여행지에서 다시 읽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결국 판소리도 찾아서 틀어놓고, 굉장히 신이났었다. 치킨 대신 닭강정을 먹으며.



알고는 있지만 특별히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는 한국의 지역과 문화(영화, 음악, 건축, 음식, 차 등)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4부 이 나라 사람들이 쿨할 수 없는 이유]]



우리나라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볼 수있는 글들이 담겨있다. 외면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내 일이 아니라고 스쳐지나가는 부분도 있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외국인의 시각도 글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알랭드 보통이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 책에 대한 유명한 유튜브 채널, <기생충>이나 <1987> 같은 영화를 통해 알아보는 한국의 현재와 과거,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한 일본과의 관계 등 생각할 거리를 다양하게 던져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니 읽으면서 바로 책의 제목이 왜 <한국 요약 금지>인지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나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겉과 속이 다른 경우도 허다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보다도 난 한국 사람들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희망도 뭣도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요즘에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내가 생각해야 할 부분도 알아야 할 부분도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덧,

- 어크로스 북클럽 A.B.C 단톡방에서 <한국 요약 금지> 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재미있다. 작가님의 글과 기사도 읽고, 외국인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한국의 문화나 여행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떡튀순을 좋아하시는 작가님덕에 우리도 모두 떡튀순을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키기도 한다. 내일 진행될 <한국 요약 금지> 온라인 독서 모임이 기대 중, 두근두근!!



사진1,

- 내가 좋아하고 애용하는 곳 : 지하철역에 있는 스마트 도서관!!!






사진2,

- 작가님의 친필 싸인에 쓰여 있는 "글라라님께 도봉 요약 금지!" 쎈쓰!! 완전완전!!!

- A.B.C. 멤버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요약 금지를 써서 보내주셨다!!






** 어크로스 북클럽 A.B.C. 멤버로 도서를 제공 받아, 재미있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신간읽는라라 #라라는ABC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한국요약금지 #콜린마샬 #뉴요커칼럼리스트 #어크로스 #어크로스북클럽 #ABC #한국 #korea #서울 #seoul #한국인필독서 #외국인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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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외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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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시가 된 아름다운 꽃과 나무 ]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에밀리 디킨슨 외

이루카 엮고 옮김 | 아티초크



[ 아몬드꽃 ]


불행할 때

행복한 때를 꿈꾸면 희망은

잎 없는 가지에 피는

은빛 아몬드꽃처럼 싹튼다네


_토머스 무어_



무방비 상태에서 이 짧은 시를 읽었다.

아!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작고 아름답게 빛나는 아몬드꽃이 눈 앞에 그려졌다.



아몬드꽃은 반고흐의 아몬드 나무에 활짝 핀 꽃 시리즈를 보며, 벛꽃과 상당히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눈에 익었다. 이렇게 시로 새롭게 나에게 다가올 줄이야. 불행과 행복, 희망과 은빛 아몬드꽃. 내 마음을 위로해 주고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찔끔 흐를 지경.



책에는 시와 함께 꽃 그림도 그려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주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있는 꽃말에 대한 책과 그림이 비슷해서 같이 읽기 딱 좋아 옆에 두고 조금씩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서른 여덞명의 국내외 시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잘 알려지고 익숙한 시인도 있고 처음 알게 된 시인도 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시인들의 작품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모른다. 외국에서는 유명해도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오지 않은 시도 많아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런 시인의 작품을 발견해서 반가웠다.



시인들의 대표작을 뽑아 세운 게 아니고, 꽃과 나무를 노래한 시들이 들어있다. 장미에 관한 소네트 구절 모음(윌리엄 셰익스피어)도 있는데 이렇게 한 곳에서 장미꽃 그림과 함께 소리내어 읽으니 향까지 은은히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장미는 보기에 아름답지만 그에 깃든 향기가

장미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요

(소네트 54)


_윌리엄 셰익스피어_



독한 감기에 시달리던 2주 동안 만난 이 아름다운 시와 그림은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앞으로도 천천히 오래오래 함께 할 듯. 한 편 한 편이 너무나 소중하다.



시도 좋고 그림도 좋고, 시집이 정말 아름답다!!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시집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선물 받은 분도 시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매일 꺼내서 펼쳐보게 될 시집이다.



아,

이 책의 제목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한국에만 자생하는 미선나무의 꽃말이라고 한다!!! _일러두기 참고_



덧,

ARTNINE Monthly Magazine <PAPER NINE> 2월호도 함께 왔다.

오랜만에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돌아온 영퀴 코너도 있었는데, 은근히 어려웠다. -_-+



** 아티초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아름다운 시와 그림을 가슴 뭉클하게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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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이은정.소리여행 지음 / 이정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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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이은정 | 이정서재


1
두통은 일상이고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날이 많은터라 왠만한 통증은 잘 견디는 편이다. 병원에 너무 자주 가면 민망하기도 하고 (+ 비용도 무시 못함) 자연 치유의 힘을 믿기도 하여 통증이 찾아올 때면 비타민과 과일 섭취를 늘리고 커피를 줄여 티를 마신다. (편두통은 제외. 쓰러질지도 모름)


일 년에 한두 번은 병원에 갈 정도로 심하게 앓는데 때마침 명절 말미에 딱 시작됐다. 세상에 새해부터.


2
평소에도 일주일에 두번씩은 수원집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지만 명절에 모이는 건 또 다름이 있다. 몇 시간의 만남과 며칠 간이라는 시간의 간극은 어마무시하다.


식구들과 있을 때는 장편보다는 단편을 소설보다는 산문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틈이 날 때 읽게 되서 짧은 호흡으로 편안히 읽고 언제든 끊을 수 있는 산문이 좋다. 이번 구정의 라라픽은 이은정 작가님의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조카들과 정신없이 놀고 상차리고 치우고 차례지내고 등등을 하다보니 한 장도 제대로 읽지 못했네. 식구들과 뱌뱌. 혼자가 되었고 목이 따끔거리며 목감기 증상이 발현되었다.


3
일주일을 꼬박 앓았다. 아점저 독한 약을 뭉치로 먹고도 아직도 빌빌거린다. 내일 또 병원에 가야하나 고민중. 독하다 독해. 코로나랑 증세가 비슷한데 미세하게 다르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바로 몸살부터 반응이 온다. 목은 뭐, 계속 그래.


4
병원약을 먹은 다음날 바로 반응이 와서 기쁜 마음에 책을 펼쳤다.


"그날의 내 서러움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보호자 이름을 말해야 할 때 "제가 제 보호자입니다."라고 말해야하는 딱한 사정들. 외로운 인생들.
어쩔 수 없이 몸에 힘을 주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긴장하고 조심하면서 삶을 이어나간다. 등받이 있는 편한 의자에 앉지 못하는 사람들. 평생 의지란 것을 해본적 없는 인생들. 안정, 휴식, 포근함 같은 것들을 외면해야 하는 처지들. 그런 사람들은 편한 의자가 눈에 보여도 함부로 앉지 못한다. '의자'와 '의지'라는 단어가 닮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_p.95_


2장 울어야 할 이유, '의자'와 '의지'의 한 부분이다.


수원집에 가는 날이 아니었다면 나도 식구들에게 아프다고 얘기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떨어져서 살면 그렇게 된다. 걱정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5
작가님의 솔직한 글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큭큭 웃기도 했다. 정직한 마음에 혼자서 감동하기도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했다.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응원하고 있는 작가님이다.


"지금 당신의 귀에 들리든 안 들리든 나는 말해야겠다. 아픈 당신은 글을 써야 한다. 슬픔에 허우적대는 손가락으로 글을 써야 한다. 마지막 숨까지 참았다가 고통당한 몸으로 글을 써야 한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과 살아가는 일은 다르다. 살아가려면 우리는 모두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 어떤 인생이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단 말인가. 울면서 쓰고 쓰면서 울다 보면 어느새 영혼에도 살이 찐다. 울지 않고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쓰다 보면 살찐 영혼에 근력까지 붙는다. 그 어느 즈음, 느닷없이 살고 싶어진다. 매 순간 자살 끝을 붙들고 살았던 과거의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 만큼 살고 싶어진다. 그러니 여전히 아픈 당신과 이제는 살고 싶은 나, 우리 함께 글을 쓰자." _p.255_ 4장 다시 시작할 시간_ Writer, 고통과 절망을 통해 실존을 확인하는 사람들_


작가님이 하신 말씀, 작가님께로 반사!!!


6
책이 예쁘다.
이은정 작가님의 삶과 소리여행 작가님의 그림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7
책을 읽다보면 맘에 드는 부분에는 북마크를 하거나 나중에 몰아서 메모장에 정리를 하곤 하며 손필사는 잘 안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왠지 손으로 쓰고 싶었다. 사삭사삭 연필소리가 좋았다.


8
아프지말자.
외로울 만큼 아프지는 말자.


#사랑하는것이외로운것보다낫다 #이은정 #이정서재 #산문추천 #에세이 #소리여행 #일러스트에세이 #사랑해야할의무 #울어야할이유 #내려놓는마음 #다시시작할시간 #사랑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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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푹 빠졌어 I LOVE 그림책
주디 시에라 지음, 마크 브라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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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LOVE 그림책 ]



<책에 푹 빠졌어>



주디 시에라 글 | 마크 브라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책에 푹 빠져본 적이 있나요?

혹시 나는 책을 좋아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친구나 식구들이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들에게 책의 매력을 마구 알려주고 싶은 적이 있나요?



무언가에 푹 빠지게 되면 눈에 하트가 뿅뿅 그려지면서 주위가 보이지 않고 그 대상만 눈에 들어오게 되죠. 그런 경험 한번쯤은 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그 대상이 책이라면 책에서 눈을 들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걸 전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책에 푹 빠졌어> 이 책의 표지를 한번 보세요. 책을 둘러싼 동물들이 미소를 지으며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요.

이 동물들에게 무슨일이 생긴 걸까요?



어느 여름 날, 사서 몰리는 '실수로' 이동도서관 차량을 동물원으로 몰고갑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재미난 그림책을 읽으며 동물들의 관심을 끌게 되지요.





이 장면에서 우리 쌍둥이 조카들이 생각났어요. 저는 보통 둥이들과 집에서 놀때 책을 자주 읽어주곤 하는데요, 둥이들의 관심을 끄는 제일 좋은 방법이 그림책을 펼쳐놓고 큰 소리로 재미있게 읽는 거 거든요. 둥이들은 고모가 뭘 하고 있나, 무슨 책을 읽고 있나, 관심을 보이며 슬금슬금 다가온답니다.



혹시 누군가의 관심을 끌고 싶으면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더없이 끈질긴 몰리 덕분에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은 '독서'라는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책을 읽어요. 몰리도 동물들의 독서를 최대한 지원하며 도와줍니다.





"판다는 중국어로 된 책을 더 찾아 달라고 했어요.

몰리는 그런 요청을 다 들어주며, 항상 기쁘게 해 주고 싶었지요.

심지어는 <해리 포터> 없이는 수영을 한 적이 없는 수달을 위해 방수 책을 찾아내기도 했답니다."

몰리는 동물들에게 책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도 상냥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너무 꽉 쥐거나 먹거나 발자국을 남기며 엉망징창으로 책을 보는 동물들도 있었거든요. 이렇게 책에 푹 빠진 동물들은 그 다응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은 책에 푹 빠진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하셨어요?

우리와 비슷할 것 같은데, 궁금하시죠?



<책에 푹 빠졌어>는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돌물들이 읽고 있는 책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 책 표지나 내용이 페이지마다 작은 글씨로 눈에 보이게 하나하나 다 써 있어서 재미를 더 풍부하게 해 주고 있어요. 다양한 동물들도 만날 수 있고요, 그들의 특징도 독서 습관과 함께 표현이 잘 되어 있답니다.





원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시원시원한 그림은 책의 매력을 한껏 높여 줍니다.

우리 함께 읽어보아요!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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