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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외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1월
평점 :
[ 아름다운 시가 된 아름다운 꽃과 나무 ]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에밀리 디킨슨 외
이루카 엮고 옮김 | 아티초크
[ 아몬드꽃 ]
불행할 때
행복한 때를 꿈꾸면 희망은
잎 없는 가지에 피는
은빛 아몬드꽃처럼 싹튼다네
_토머스 무어_
무방비 상태에서 이 짧은 시를 읽었다.
아!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작고 아름답게 빛나는 아몬드꽃이 눈 앞에 그려졌다.
아몬드꽃은 반고흐의 아몬드 나무에 활짝 핀 꽃 시리즈를 보며, 벛꽃과 상당히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눈에 익었다. 이렇게 시로 새롭게 나에게 다가올 줄이야. 불행과 행복, 희망과 은빛 아몬드꽃. 내 마음을 위로해 주고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찔끔 흐를 지경.
책에는 시와 함께 꽃 그림도 그려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주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있는 꽃말에 대한 책과 그림이 비슷해서 같이 읽기 딱 좋아 옆에 두고 조금씩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서른 여덞명의 국내외 시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잘 알려지고 익숙한 시인도 있고 처음 알게 된 시인도 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시인들의 작품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모른다. 외국에서는 유명해도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오지 않은 시도 많아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런 시인의 작품을 발견해서 반가웠다.
시인들의 대표작을 뽑아 세운 게 아니고, 꽃과 나무를 노래한 시들이 들어있다. 장미에 관한 소네트 구절 모음(윌리엄 셰익스피어)도 있는데 이렇게 한 곳에서 장미꽃 그림과 함께 소리내어 읽으니 향까지 은은히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장미는 보기에 아름답지만 그에 깃든 향기가
장미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요
(소네트 54)
_윌리엄 셰익스피어_
독한 감기에 시달리던 2주 동안 만난 이 아름다운 시와 그림은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앞으로도 천천히 오래오래 함께 할 듯. 한 편 한 편이 너무나 소중하다.
시도 좋고 그림도 좋고, 시집이 정말 아름답다!!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시집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선물 받은 분도 시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매일 꺼내서 펼쳐보게 될 시집이다.
아,
이 책의 제목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한국에만 자생하는 미선나무의 꽃말이라고 한다!!! _일러두기 참고_
덧,
ARTNINE Monthly Magazine <PAPER NINE> 2월호도 함께 왔다.
오랜만에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돌아온 영퀴 코너도 있었는데, 은근히 어려웠다. -_-+
** 아티초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아름다운 시와 그림을 가슴 뭉클하게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