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이은정 | 이정서재1두통은 일상이고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날이 많은터라 왠만한 통증은 잘 견디는 편이다. 병원에 너무 자주 가면 민망하기도 하고 (+ 비용도 무시 못함) 자연 치유의 힘을 믿기도 하여 통증이 찾아올 때면 비타민과 과일 섭취를 늘리고 커피를 줄여 티를 마신다. (편두통은 제외. 쓰러질지도 모름)일 년에 한두 번은 병원에 갈 정도로 심하게 앓는데 때마침 명절 말미에 딱 시작됐다. 세상에 새해부터.2평소에도 일주일에 두번씩은 수원집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지만 명절에 모이는 건 또 다름이 있다. 몇 시간의 만남과 며칠 간이라는 시간의 간극은 어마무시하다.식구들과 있을 때는 장편보다는 단편을 소설보다는 산문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틈이 날 때 읽게 되서 짧은 호흡으로 편안히 읽고 언제든 끊을 수 있는 산문이 좋다. 이번 구정의 라라픽은 이은정 작가님의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조카들과 정신없이 놀고 상차리고 치우고 차례지내고 등등을 하다보니 한 장도 제대로 읽지 못했네. 식구들과 뱌뱌. 혼자가 되었고 목이 따끔거리며 목감기 증상이 발현되었다.3일주일을 꼬박 앓았다. 아점저 독한 약을 뭉치로 먹고도 아직도 빌빌거린다. 내일 또 병원에 가야하나 고민중. 독하다 독해. 코로나랑 증세가 비슷한데 미세하게 다르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바로 몸살부터 반응이 온다. 목은 뭐, 계속 그래.4병원약을 먹은 다음날 바로 반응이 와서 기쁜 마음에 책을 펼쳤다."그날의 내 서러움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보호자 이름을 말해야 할 때 "제가 제 보호자입니다."라고 말해야하는 딱한 사정들. 외로운 인생들.어쩔 수 없이 몸에 힘을 주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긴장하고 조심하면서 삶을 이어나간다. 등받이 있는 편한 의자에 앉지 못하는 사람들. 평생 의지란 것을 해본적 없는 인생들. 안정, 휴식, 포근함 같은 것들을 외면해야 하는 처지들. 그런 사람들은 편한 의자가 눈에 보여도 함부로 앉지 못한다. '의자'와 '의지'라는 단어가 닮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_p.95_2장 울어야 할 이유, '의자'와 '의지'의 한 부분이다. 수원집에 가는 날이 아니었다면 나도 식구들에게 아프다고 얘기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떨어져서 살면 그렇게 된다. 걱정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5작가님의 솔직한 글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큭큭 웃기도 했다. 정직한 마음에 혼자서 감동하기도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했다.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응원하고 있는 작가님이다."지금 당신의 귀에 들리든 안 들리든 나는 말해야겠다. 아픈 당신은 글을 써야 한다. 슬픔에 허우적대는 손가락으로 글을 써야 한다. 마지막 숨까지 참았다가 고통당한 몸으로 글을 써야 한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과 살아가는 일은 다르다. 살아가려면 우리는 모두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 어떤 인생이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단 말인가. 울면서 쓰고 쓰면서 울다 보면 어느새 영혼에도 살이 찐다. 울지 않고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쓰다 보면 살찐 영혼에 근력까지 붙는다. 그 어느 즈음, 느닷없이 살고 싶어진다. 매 순간 자살 끝을 붙들고 살았던 과거의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 만큼 살고 싶어진다. 그러니 여전히 아픈 당신과 이제는 살고 싶은 나, 우리 함께 글을 쓰자." _p.255_ 4장 다시 시작할 시간_ Writer, 고통과 절망을 통해 실존을 확인하는 사람들_작가님이 하신 말씀, 작가님께로 반사!!!6책이 예쁘다.이은정 작가님의 삶과 소리여행 작가님의 그림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7책을 읽다보면 맘에 드는 부분에는 북마크를 하거나 나중에 몰아서 메모장에 정리를 하곤 하며 손필사는 잘 안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왠지 손으로 쓰고 싶었다. 사삭사삭 연필소리가 좋았다.8아프지말자. 외로울 만큼 아프지는 말자.#사랑하는것이외로운것보다낫다 #이은정 #이정서재 #산문추천 #에세이 #소리여행 #일러스트에세이 #사랑해야할의무 #울어야할이유 #내려놓는마음 #다시시작할시간 #사랑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