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매일 읽는 철학 2
예저우 지음, 이영주 옮김 / 오렌지연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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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쇼펜하우어처럼 살아보기 : 일곱가지 인생 문제를 철학하다

예저우 지음

이영주 옮김

오렌지연필



"우리의 인생에 고통과 불행은 확실히 긍정적인 것이며, 우리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른바 선, 즉 모든 행복과 만족은 반대로 부정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 욕망은 사라지고 고통이 종식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_p.75_

고독과 고통, 비관주의라는 단어를 철학자와 연결을 시킨다면 누구든지 쉽게 쇼펜하우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쇼펜하우어의 철학 이론은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부분에 맞물려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이면에 있는 밝은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짧게 단면만 보았을 때의 느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쇼펜하우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삶에 대한 나의 행복이라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내가 내린 결론이다.

쇼펜하우어는 고통을 없애고 해탈을 찾으려는 행위를 '생명을 부정하는 행위'로 간주하였다.

- 고통을 거부하면, 자신의 내면만 더 취약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면 취약해진 내면은 아예 고통을 직시조차 못한다. 그러면 그 어떤 외적 자극에도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지경이 된다. _p.89_

쇼펜하우어는 평생 혼자서 결혼도 하지 않고 가족과도 절연하다싶이 하며 떨어져서 늘 고독과 사색으로 삶을 살았고 그렇게 그 삶을 마감하였다. 하지만 그 적막함은 쇼펜하우어 자신이 선택을 했고 그렇기에 그 고독을 즐기면서 학문에 몰두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기본으로하여 7가지로 작가가 생각하는 인생 문제를 다양한 이론과 예를 통해서 풀어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예상과는 다르게 전계되는 내용으로 적지않게 당황을 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

소제목으로 '쇼펜하우어처럼 살아보기 : 일곱 가지 인생 문제를 철학하다'라고 쓰여 있어서 나는 쇼펜하우어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인생과 일생이 그의 철학과 접목되어 7가지로 서술되어 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어서 당황을 했다. 그리고 작가의 국적이 중국인 만큼 여러명의 중국 위인들과 거부들, 그리고 중국사람들의 예가 나온다. 그래서 약간은 거리감이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내가 원했던 책을 읽으려면 쇼펜하우어의 철학서나 자서전을 읽었어야 하는게 맞았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고 작가가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해 주고 싶어하는 말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끝까지 읽고나니 작가가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쇼펜하우어의 이론을 따라서 삶을 살아갔을 때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풍요롭게 하며 살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철학이 아니라 나의 삶을 생각하며 대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Ch.1. 당신의 사상이 당신의 세계를 결정한다

Ch.2. 인생은 고통이지만 행복으로 전환할 수 있다.

Ch.3.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면 담담해져라

Ch.4. 본래 험악한 인성을 수양으로 억눌러라 세상

Ch.5. 고독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Ch.6. 붙잡아 둘 수 없는 시간을 충분히 이용하라

Ch.7. 타인에게 현혹되지 말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라

이렇게 일곱가지 이야기 중에서 'Ch5. 고독'과 'Ch.7 독립적 사고'가 나의 생활과 가장 밀접하기도 하고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더 관심이 갔다.

쇼펜하우어도 인생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있는데, 고독 아니면 범속한 삶이라고 했다.

- "고독의 일부를 사회 군중 속으로 가지고 들어가 사람들 속에서 어느 정도 고독을 유지하는 법을 익혀라." _p.200_

홀로 고독하게 지내는 시간은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하며, 자신의 특기를 개발하는 시기이다. 새로운 기능 같은 것을 배우면서 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수도 있다. _p.219_

요즘 우리의 삶은 코로나19로 인해서 타인과의 교류가 많이 제한되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고독을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한다. 하지만 홀로있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고독에 파묻혀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무기력해 지기도 한다. 이를 경계하며 쇼펜하우어가 군중속에서의 고독을 이야기 해 준것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또한 저자의 말대로 그 시간에 자기 자신을 위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거라고 생각한다.

'배움과 사상을 결합해 사고하는 독서를 하라. 문제 의식,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어라. 그래야 제대로 된 독서를 하게 되어 그 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 그 얻은 것을 통해 자신만의 원칙이 형성되어 자신에게 유용해진다.' _p.319_

우리가 홀로 있을 때 가장 편안하고 쉽게 할수있는 행동이 독서이다. 마지막 쳅터에서는 독서를 통해서 독립적으로 사고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해 주고 있다. 단순히 읽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음으로써 사고를 하고 그 사고를 통해서 나의 견해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현실의 사회에서 생활을 할때 나가 원하는 것에 더욱 다가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생각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시류에 휩쓸리지 말며,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적인 견해를 견지하라. _p.112_

쇼펜하우어의 이론에서는 득과 실의 개념이 없으며, 모두 허무로 통한다고 한다. 얻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고, 잃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무언가를 얻은 것이 바로 쇼펜하우어의 허무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삶에서 벗어나 쇼펜하우어의 생각으로 삶을 전환한다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를 얻는 허무를 경험 할 것이고 고통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지금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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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허밍버드 클래식 M 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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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찰스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허밍버드클레식만의 고전 적인 느낌의 디자인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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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퍽10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1
빅토르 펠레빈 지음, 윤현숙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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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퍽 10

iPhuck 10

 

빅토르 펠레빈

윤현숙 옮김

걷는사람


 

상의 알고리즘이 사람처럼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며 사랑을 할 수가 있을까?

 

아이퍽 10’ 경찰 문학 알고리즘인 포르피리 페트로비치가 쓴 244개의 탐청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의 제목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시장에서 제일 비싼 섹스 가젯의 이름으로 나온다.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는 범죄 수사를 하면서 이를 탐정 소설로 쓰고 이로써 경찰청에 수익을 안겨주는 역할을 한다. 이 사전 설명만으로도 굉장히 흥미롭지 않은가?

 

가까운 미래의 사랑과 성, 죽음과 문명에 이르기까지 - 현세 인류의 주제와 논쟁들을 감각적인 비유와 신랄한 문장, 매혹적인 구성으로 꽉 채운 소설!” 이라는 책에 대한 설명 또한 흥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굉장히 오랜만에 SF 소설을 읽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얘기 하자면 SF 장르 중에 번역서를 굉장히 오랜만에 읽었다. 또한 러시아 SF는 처음이다. 흡입력이 굉장히 강하다.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책을 읽는 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 책의 작가 빅토르 펠레빈을 왜 세계가 열광한 러시아의 신세대 작가라고 칭했는지 알 것 같다. 그만큼 아이퍽 10’은 신선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마라(미술 세계에서는 큐레이터 마루하 초로 알려져 있음)미술 시장에 대한 은밀한 분석을 하는데 경찰 알고리즘이 필요 하여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를 경찰청에서 임대한다. 페트로비치는 마라에게 미술 시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경매로 팔린 석고들을 찾아가서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마라와 함께 미술 시장에 동행하기도 하고, 마라의 남자친구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2부까지는 페트로비치의 시선으로 서술이 되기 때문에 그가 거의 사람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재미있는 것은 페트로비치가 마라와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대답을 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한테 '이해했다'라는 표현은 순수한 말의 형태이며 대략 '언어 자료를 분석하고 의미의 핵심을 찾아 대화의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있는 대답을 생성해내는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건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_p.36_

 

페트로비치는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기계(?)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화면이 있으면 진짜 사람처럼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여 줄 수가 있다. 빠르게 옷도 구렛나루도 색도 배경도 모든 것을 변경 시킬 수 있다. 이렇기에 페트로비치는 조사를 하러 갈 때 어떠한 이동수단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문학 알고리즘인 페트로비치는 우버를 타고 그 우버를 탄 사람들을 관찰하며 소설 속 소재로 사용 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래의 상황이기 때문에 책 속에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인물이나 사상, 또는 우버 처럼 지금 우리의 세계에 존재하는 물건, 사람, 미술품, 사상 등이 곳곳에 나와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물론 책에 나오는 우버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우버와는 다르게 최첨단이다.

 

페트로비치는 경찰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분석을 하다가 마라가 조금 이상하다는 점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의심을 하며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마라가 그것을 알게 되어서 페트로비치를 구십구 년 동안 대여하기로 경찰청과 다시 계약을 한다. 그리고 굉장히 긴장이 되는 순간이 온다. 페트로비치는 사라지는 것일까?

 

3장부터는 마라의 시선으로 서술이 된다. 그래서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경찰 문학 알고리즘인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는 사라지고 비평가인 포르피리 카메네프가 나타났다. 하지만 무언가 마라의 마음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읽는 동안 나도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전의 포르피리가 아직은 남아있는 것 같아서 계속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의 우버에서는 아이퍽 10’의 광고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이것이 섹스 가젯이기 때문에 가상의 섹스에 대한 장면이 종종 나오며 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사실 이 부분은 가상의 것이 상상이 잘 되지 않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라며 넘어갔는데, 뒤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상황을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굉장히 자극적일 수도 있는 부분이기는 하다.

 

끝까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다. 그리고 다 읽은 지금 나는 초기에 했던 질부에 두 가지를 더 해서 질문을 던지고자한다.

 

이성과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과연 살아 움직이지 않는 가상의 알고리즘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알고리즘과 사람, 이들은 서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으려고 선택한 SF소설 아이퍽 10’은 나의 마음에 쏙 들었다. 미술과 영화와 철학까지 아우르며 나오는 내용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내 마음대로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한 해를 신나게 마무리하기에도 좋은 책이지만 새로운 해를 시작 할 때 공상을 하며 미래를 꿈꾸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한번 읽어보고 위에 제시한 나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아이퍽10 #iPhuck10 #빅토르펠레빈

#걷는사람 #한러공동번역프로젝트 #러시아문학 #한러수교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리투함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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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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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나를 보호해야함! 노력!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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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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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장편소설

김마림 옮김

열린책들

 

사람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모두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계속 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하고 악해진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죽으면 기분이 어떨까. 나는 두 차례의 수술 이후에 나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남아있을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한다. 나는 없어지면 그만이지만 남아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 책에 서술자인 ’()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어 계속 눈물이 난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죽음 보다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은 평범한 죽음이 아닌 (사실 이 세상에 평범한 죽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죽음이든지 다 사연이 있고 아픔과 슬픔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극한 상황에서 사고로 인한 죽음이다. 그 사고로 인해서 선이라고 믿었던 부분에 악이 크게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악해진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것은 극한 상황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의 생활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내면의 악이 선보다 더 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사고로 바로 그 자리에서 죽은 ’()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 오드리 언니를 제외하고 모든 가족들이 숲속의 외딴 산장으로 가족 단합 여행을 떠난다. 클로이 언니는 남자친구 밴스와 나는 모와 함께 간다. 힘이 부쩍 세진 오즈도 있고 강아지 빙고도 있다. 천사 같은 캐런 이모와 밥 삼촌 그리고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그들의 딸 내털리까지도 함께 가게 되었다. 엄마와 아빠는 사이가 많이 안 좋아서 사흘간 같이 있는 것이 걱정이다.

 

무사히 산장에 도착을 했다. 갑자기 눈이 너무 많이 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먹으러 출발을 하고 중간에 길에 차가 고장 난 내 또래의 잘생긴 남자아이 칼을 태웠다. 그리고 수사슴을 피해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걷잡을 수 없이 차는 미끄러져 내려갔고 우리의 캠핑카는 가드레일을 뚫고 산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죽었다. 아빠는 다리와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다들 약간씩 부상이 있지만 그래도 심하지는 않다.

 

초반의 내용이다. 아직 앞인데 어떻게 내용이 흘러가려고 벌써 죽는 것일까. 너무나도 두근거리고 긴장이 되어서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작가는 죽은 자의 영혼을 너무나도 잘 설명을 해 놓았다. 정말로 죽으면 이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순식간이었고, 너무 생생하다. 나는 몸을 느낀다. 내 팔과 다리, 심장, 호흡 하지만 다른 것들은 느껴지지 않는다. 추위도, 축축함도, 중력도, 공기도." _p.65_

 

아침까지는 이렇게 버텨야할 도리밖에는 없지만 밴스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며 클로이를 대리고 나간다. 하지만 곧 둘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눈으로 깨진 창을 막고 엄마는 내 옷과 신발을 벗겨서 모에게 준다. 캐런 이모는 내털리에게 줘야한다고 했지만 엄마는 모에게 주었다.

 

다음날 아침 엄마와 카일은 구조요청을 하러 떠나고, 남은 자들 사이에는 미묘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다. 결국 오즈와 빙고도 엄마를 찾아서 떠난다. 밥 삼촌이 오즈에게 새로운 역할을 준 것이다.

 

여기까지는 앞으로 이어질 구조 이후의 살아남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아니 이해한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사람은 극한에 몰리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정말로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는 한 내가 어떤 행동을 할 거라고 과연 장담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나는 죽고 난 후에야 사람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끔찍해질 수 있는지 알게 되고,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냉소주의가 우리들에게 만연해 있음을 깨달았다. 아마도 이것이 이 상태로 존재하는 좋은 점일 것이다. 전보다 모든 것을 더욱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된 능력." _p.230-231_

 

핀과 오즈를 제외한 빙고도 포함하여 모두가 구조됐고 살아남았다. 각자가 살아가기 위해서 각자의 모습으로 노력을 한다. 삶을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기도 하고, 모든 것을 없애고 회피하면서 잊으려고 하기도 하고, 왜곡된 진실을 기억하고 주위에 말하면서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기도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가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시간은 상처를 치유해 주고 아픔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 또한 상처를 치유해 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의 따뜻함으로 보살핌을 받으며 치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이 해피엔딩 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진실이 밝혀져서 잘못을 한 사람을 처벌을 받는 것이 해피엔딩일 수도 있다. 그리고 모두가 그 사고에 대한 상처에서 벗어나고 핀과 오즈의 죽음에 대해서도 그들과의 좋았던 날들을 추억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 해피엔딩이라면 엔딩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의 마지막 오드리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확실히 미소를 짓기도 했고 눈물이 약간 맺힌 채 소리 내어 웃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도 책을 덮은 이후에도 나의 머릿속에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가슴속에 자꾸만 남아서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나라면? 나였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과연 누가 누구의 잘잘못을 지적하며 어떤 것이 옳다고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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