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1218 보물창고 22
베티나 슈티켈 지음, 아이세 로미 그림,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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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보물창고 22]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베티나 슈티켈 엮음, 아이세 로미 그림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왜 푸딩은 부드럽고, 돌멩이는 딱딱한가요?

- 사랑은 무엇일까요?

- 엄마 아빠는 왜 일하러 가야 하나요?

- 왜 어떤 일은 잊어버리고 어떤 일은 기억할까요?

-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나요?


누구나 한 번쯤은 다들 의문을 가졌을 만한 질문들이다.


세상에는 궁금한 것들이 참 많다. 그 질문을 해 보지도 못하고, 그 답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로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위의 질문들을 보는 순간, 생각이 났다. 나도 이런 질문들이 궁금했었고, 사실은 지금도 그 대답이 정말로 알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질문이 있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있다. 질문은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하게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이다. 특별한 점이라면 노벨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상세하고도 친철하게, 또 아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어떻게든 사람들이 셀 수있거나, 계산해 낼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해. 예를 들어 과학자들에게 '너'라는 인물에 관해 설명하라고 하면, '잘 생겼다.' 아니면 '정직하다.'고 말하지 않고, '키는 대략 1미터 50센티미터이고, 몸무게는 45킬로그램이 나간다.'라는 식으로 말하지." _p.42_ 과학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_ 존 찰스 폴라니 (1986년 노벨 화학상 수상)_




나는 감자칩을 굉장히 좋아한다. 감자튀김도 물론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 이것을 먹고싶어한다. (실제로도 자주 먹는다.) 그래서 이 질문을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고 먼저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감자튀김만 먹고 살 순 없는 걸까요?" _p.63_ 리터드 로버츠 (1993년 노벨 의학상 수상)_


1994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는 "왜 학교에 다녀야 하나요?"에서 어린시절에 어머니께 들었던 말을 해 준다.


"네가 죽는다면, 내가 널 다시낳아 줄게. 넌 아무 걱정도 하지마."

"하지만 그 아이는 나와는 다른 아이잖아요."

"아니, 그 아이는 너랑 같은 아이야. 너를 다시 낳으면, 나는 다시 태어난 '너'에게 네가 지금까지 보고 들었던 것 그리고 네가 무엇을 읽고 뭘 했는지 전부 다 이야기해 줄 거야. 그러면 새로 태어난 너도 지금 네가 했던 말과 같은 말을 하겠지. 지금의 너랑 새로 태어난 너는 완전히 똑같은 아이가 되는 거야." _p.80_


"왜 1+1=2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 1974년 필즈 상을 수상한 엔리코 봄비에리는 숫자에 대해서 수에 대해서 방법과 원칙에 대해서 하나씩 차근히 설명을 해 준다.


이렇게 설명을 하나하나 듣다보니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고 있고, 삶이 살아지고 있는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의 사람들이 정말로 겸손하고 친절하게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세상과 교류하고 싶어한다는 것도 알 수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는지 알겠지? 너도 노벨상을 타고 싶니?" _p.269_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나요?_ 미하일 고르바초프 (1990년 노벨 평화상 수상)_


궁금하지 않는가? 일단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권하고싶다.


아, 두가지 덧 붙이고 싶다.

1. 노벨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노벨상의 종류와 노벨상에 준하는 상들까지도 그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좋았다!!

2. 각 질문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글의 시작에 나와있어서 내용을 더욱 부드럽게 다가갈 수있게 해 준 것 같아서 그림을 자꾸 보게 되었다!! 역시 좋은 글과 좋은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더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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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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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SLANTED : How the News Media Taught Us to Love Censorship and Hate Journalism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뉴스나 신문기사를 습관적으로라도 보지 않은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TV를 잘 안 보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도 기사를 잘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이 다 허구로 느껴졌고, 뉴스에서는 자기들만 잘났다며 싸우는 것 같았다. 진실도 아닌 것 같았고 진심이라고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러티브는 다양한 측면을 가진 이슈를 한쪽 측면에서만 보여주는 경향이 크다. 어떠한 논리적 접근도 배제된다. (...) 내러티브를 정의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이 거짓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진실된 정보조차 내러티브가 될 수 있는 경우가 세 가지나 된다." _p.11_


좋아하는 미드가 있다. "The NEWSROOM, HBO". 한참 전에 시즌 3까지 방영하고 끝나긴 했지만, 매 회 별로 그들이 보도를 준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면서 진정한 뉴스는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등장 인물이 많아서 각각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정보의 환경은 갈수록 편협해지고 있으며, 사고의 다양성과 진실을 짓누르고 있다. 조만간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게 될 것이다." _p.185_


뉴스를 보고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어떻게 진실임을 알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내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게 참이라고 인식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지금 나는 모든 것을 그냥 그 이유가 있겠거니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거나, 모든 것을 다 비판하며 의심하는 그런 상반 된 사람이 되어있다.


"본서는 독립적 사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맞닥뜨리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내러티브들을 낱낱이 속속들이 파헤칠 것이다. 그리고, '그래도 미래는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믿음의 근거는 바로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점이다." _p.18_


40년 경력의 언론인, 셰릴 앳키슨의 <내러티브 뉴스>는 우리가 어떻게 뉴스를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언론이 우리를 어떻게 기만하며 속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파헤쳐서 보여주고있다.


"오늘날 뉴스 미디어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그들은 정보를 검열하고 조정함으로써 대중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라이언은 독자들과 시청자들이 진실을 알아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대중들이 뉴욕타임즈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_p.301_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상황들이 상당히 흥미로웠고 진중한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는 재미있기까지했다. 그리고 그간 내가 잘못된 기사를 읽으면서 얼마나 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아무래도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이슈였던 대통령 얘기가 많이 나온다. 트럼프에 대한 오보를 정정하는 부분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읽으면서 트럼프를 감싸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냥 오보된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한 것 뿐인데도 말이다. 이런 걸 보면 내 안에 잘못된 정보들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었던 것이고 그것에 소름이 돋는다.


"부록 : 트럼프 시대의 언론의 주요 실수들" _p.354-363_


만약 이 책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의 언론인이 쓴 한국 언론에 대한 이야기였으면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까? 그 또한 믿을 수 없다며 읽지 않거나 회피했을 것 같다. 이 책은 미국의 언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세계의 언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접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을 옆으로 돌아돌아 한국의 실체, 지금의 언론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철저히 사실적인 서술을 고수해야 하고,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최소한 그 출처를 밝혀야 하며, 우리 스스로 그 용어들을 채택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기자로서 바람직한 행동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욱 정확한 보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_p.132_


놀라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던 건, 이렇게 실명을 거론하면서 글을 써도 괜찮은 걸까? 법적으로 걸리지 않나? 좋은 언론과 언론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보도에 대한 이야기여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미국이어서 가능한건가, 한국에도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까.


한 쪽 만을 지지하고 다른 한 쪽을 무조건 반박하기에 앞서서 제대로 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언론과 주위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는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내러티브뉴스 #셰릴앳키슨 #미래지향 #SLANTED #HowtheNewsMediaTaughtUstoLoveCensorshipandHateJournalism #SharylAttki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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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 2022 우수환경도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1
해나 샐리어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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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1]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해나 샐리어 글.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모두 함께 하자는 취지하에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의 미래이며 후손들이 오래도록 살아갈 터전인 지구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열한 번째 그림책,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표지부터 웅장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푸른 행성 지구를 다양항 동식물들과 함께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그마한 곤충들도 발견할 수 있다. 열심히 발 맞추어 나아가는 모습이 서로 굉장히 친근해 보인다. 다들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 드는 것 일까?




표지에 나와있는 동물들은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 동물들이다. 어디서 많이 본듯하면서도 약간 종자가 다른 각자의 특색이 있는 동물들이다. 이들 중 많은 동물들이 기후 변화, 밀렵, 또는 서식지 감소와 같은 것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함께라서 우리는 더 좋아."


개미, 박쥐, 사자, 금빛안장염소고기, 누라고도 알려진 영양, 벌, 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있고 왜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처음 들어본 '금빛안장염소고기'는 큰 무리를 지어 산호초를 돌아다닌다. 한 팀으로 먹잇감을 쫓아간다.


"함께, 우리는 사냥하는 거야!"




귀엽게 생긴 '몽구스'는 엉큼하고 거칠다. 해질녁이면 서로 보호하려고 무리로 모여들고 매끈한 꼬리들로 팽팽하게 휘감은 채 위험을 경계한다.


"함께, 우리는 잠자는 거야!"




모든 그림들이 참 섬세하다. 다리 한 마디 한 마디가 세밀하게 묘사되어있고, 털 한 올 한 올도 다 눈에 보인다. 동물들의 눈 빛이 살아있고 입가의 표정도 알아차릴 수가 있다. 색감도 각 동물들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이들의 진짜 색이겠지. 그래서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더욱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함께하고 있는 모습과 무리지어 떼로 있는 모습들을 상세히 알 수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위협을 받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동물들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생명체가 우리 지구에게, 또한 우리에게 어떤 특별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조사하고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 우리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모든 존재들에게 우리는 온화하고,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동물들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들이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도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알아야하고, 또 작은 것 하나라도 보호하고 사랑해야한다. 그것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일 임을 알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인상깊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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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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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착한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어른들이 우리 둥이 조카들에게 하는 말중에서 내가 질색하는 것이 몇 개 있다. (어쩌면 엄청 많을지도 모른다.) 그 중에 하나가 어떤 일을 할 때, 혹은 해 냈을 때 "착하네."라고 말하면서 칭찬하는 것이다. 잘하면 잘 한거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으면 그 모습이나 행동에 대해서 칭찬을 해 주면 되는데 잘 하는거와는 별개로 왜 착하다는 말이 거기에 들어가냐는 거다. 하라는 대로 하면 착한거고 반발(?) 하면 착하지 않은거고. 그런게 있을까?


(반발이라고 하기에.. 울 겸이들 6세.... 고모면서 별 참견을 다한다. 겸이들 엄빠에게 직접적으로는 얘기 못하지. 애꿏게도 겸이들을 돌봐주시는 울 엄마에게.......... 엄마 미안.....)


그런 말에 질색을 하는 이면을 들여다보면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있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무조건 말을 잘 들어서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그런 말들에 우리 조카들이 세뇌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착한게 다가 아니라는 것, 잘한 것과 착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구분하고 알았으면 좋겠다. 감정에 충실하고 (물론 잘못 된 것들은 고쳐나가면 된다.) 자기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너무 말을 잘 들으면 자아를 잃는다." _p.30_ 효도는 아들의 책임이지 며느리의 의무가 아니다_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이징 박사가 쓴 <착한여자가 더 상처받는다>는 착한 사람으로 살다가 몸도 마음도 아프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여성"의 감정과 상황에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담 심리를 공부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관심이 많다보니 다양한 책들을 접하는데 이 책은 조금 독특하다.


제1장 '좋은 며느리', '좋은 딸', '좋은 엄마'라는 짐을 내려놓다

제2장 나의 원칙을 지키면서, 상처받은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자

제3장 결핍된 인생은 그 사람의 원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큰 주제 안에서 각각 나누어 다양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내담자의 상황 설명 뿐 아니라 '정신과 의사의 분석'이 따라붙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무리로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해결책'이 있다.


"당신만 괜찮다고 하면 당신 인생에 간섭하려는 윗사람들이 널렸다. 앞다투어 당신에게 의견들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의견들은 그저 '그냥 한번 해 보는 소리'일 뿐, 그 안에 책임은 없다. 나중에 그들이 원망스러워서 찾아가 따져봐도 그들은 자기가 했던 말을 기억 못 하거나 그 책임을 당신에게 떠넘길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망하는 건 결국 당신의 인생이다." _p.137_ 엄마 말을 잘 듣던 딸, 늪에 빠지다_


마음에 들고 통쾌한 해결방안도 몇 몇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이것이다.


"비난할 작정으로 전화를 걸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전화는 받되 잔소리와 비난이 시작되면 휴대전화를 옆에 내려놓고 당신은 할 일을 하면 된다. 그들이 전화를 걸 권리가 있는 것처럼, 당신이 전화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휴대전화를 귀에 딱 붙여 놔야 하는 것은 아니다." _p.150_ 은혜에 보답하라는 형의 강요에 그는 반드시 싫다고 말해야 한다_


상담사는 보통 내담자가 스스로 옳은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이끌어주지 구체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런점에 있어서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상담을 해 온 저자의 경험이 잘 녹아있고 결정적인 해결방안까지 제시해 주는 특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아빠가 가해자라면, 조부모는 방조자였다. 그리고 이 가족의 폭력성은 피해자였던 엄마를 약하고 힘없는 딸에게 더 가혹한 폭력을 저지르는 가해자로 만들었다." _p.234_ 가장 가까운 사람이 준 가장 큰 상처_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있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마음이 곪아가고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여성들의 '화병'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에 의한 병이라고하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여자는 특히 한국의 여성들은 많은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 다양하 사례가 나오기 때문에 함께 공감할 수도 있고, 나의 문제도 차근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들 자기의 신체 상태에 맞춰 가며 살아간다. 그저 외적인 도움을 조금 받을 뿐, 그들 모두는 정상이다. 중요한 건 그렇게 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지 수단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_p.296_


안타깝지만 남성과 여성은 다른 점이 많다. 이 책을 읽는 이가 여성이면 여성으로 공감할 것이고, 남성이면 남성이기에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아갈 수있을 것이다. 또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달기도 할 것이다. 그로인해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한 삶을 앞으로 살아 가면 좋겠다.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한 뒤 '여러 선택지 중 잃는 것이 가장 적은 방법'을 택하자. 그것이 현재의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해결책이다." _p.297_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인상깊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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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 50주년 기념 에디션
린다 노클린 지음, 이주은 옮김 / 아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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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린다 노클린 지음

이주은 옮김 | 아트북스




작년에는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을, 최근에는 <완전한 이름>을 읽으면서 여성 미술가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하게되었다. 그리고나서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앞의 책들을 떠올리며 '그래, 여성 미술가들이 참 없어. 많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왔지. 대단해. 멋있어.' 라는 생각을 했다. (세 권 다 '아트북스'책이네?!! 오오~ 역시 아트북스 : )


사실 책이 얇아서 (주석 포함해서 127 페이지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다. 앞서 읽은 책들과도 결이 비슷할 거라고 지레짐작 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릿글을 읽으면서 자세를 바로하고 좀 더 진중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례]

- 머리글_캐서린 그랜트

-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30년 후


이 책에 실린 린다 노클린의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페미니즘 미술사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간과했던 점은 '여성 미술가'가 아니라 '"위대한" 여성 미술가'라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여성 미술가에 대해서는 내가 여태껏 관심을 많이 두고 있었다. 하지만 '위대한'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여성 미술가는 크게 신경을 써 본적이없다. 아니, 반고흐처럼 위대한 미술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남성 미술가들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지만 여성 미술가의 위상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기에 나의 오류가 시작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형제들이여, 잘못은 별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호르몬, 월경주기, 또는 우리 내부의 빈 공간에 있는 것도 아니다. 잘못된 것은 제도와 교육인데, 여기서 교육이란 사람이 의미있는 상징과 기호체계, 그리고 신호의 세계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망라한다. 과학, 정치학, 예술 등은 백인 남성이 특권을 누리는 분야다. 그들이 여성이나 흑인에 비해 성공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고려한다면 여성과 흑인이 낸 순수하게 뛰어난 성과는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 _p.32_


예술 전반에 걸쳐서 여성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에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라는 의문점을 제시하고, 특히 위대한 여성 미술가라는 그 한계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서술하며 파고들고 있다. 예술 분야 중에서도 미술 분야에 있어서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은 "누드의 문제"에 나와있다.


"미술가를 지망하는 여성에게는 남자 모델이든 여자 모델이든 상관없이 누드모델이 전면적으로 제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893년 말이 될 때까지 '숙녀' 학생은 런던의 왕립미술원에서 인체 드로잉 수업에 들어갈 수 없었고, 그해 말부터 입장이 가능해졌다 해도, 모델은 "신체 일부는 옷으로 가려진" 상태여야 했다." _p.47_ 누드의 문제_


나의 깜량의 문제로 내용을 잘 요약할 수가 없음이 안타깝지만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봐야지 그 흐름을 잡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남성 구애없이 꼭 읽고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성의 더 큰 '관용'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항상 결혼과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듯 보인다. 이를테면, 성공의 대가로 고독을 얻거나, 직업을 포기한 대가로 성관계를 하고 동반자를 얻는 것이다." _p.62_ 숙녀의 업적_


"그들은 예외없이 모두 미술가 아버지의 딸이거나, 아니면, 좀더 이후인 19세기와 20세기에는 강하고 지배적인 남성 미술가와 긴밀한 개인적 관계를 가졌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특징 중 어느 것도 남성 미술가에게는 특이할 것이 없다. 앞에서 언급한 미술가 아버지와 아들의 경우처럼, 미술가 아버지의 딸이 미술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적어도 최근까지 거의 예외 없는 사실이다." _p.69_ 성공_


"우리는 그저 무늬만 여성 평등이 아니라 진정한 여성 평등을 위해,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질문 중 하나를 다루고자 했다. (...) 이로써 이 글이 예술의 다른 영역들을 탐색할 패러다임을 제공했기를 바란다. 여성에게 기회를 박탈하고 또는 불이익을 주었던 사례 - 미술가 지망생이 여성인 경우 누드모델 수업에 참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 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보았다." _p.86_ 결론_




여성 예술가들의 어려움을 다른 예술 분야와 미술 분야를 나누어서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문학계보다 미술계에서 위대한 예술가의 탄생이 조금 더 어려웠던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처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여성이어서 더 관심이 생긴것일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앎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덧)

1. 미술 작품들이 많이 실려있고, 그 중의 몇 몇은 부분을 확대하여 설명까지 되어있어서 이해가 잘 되었다.


2) 얇지만 굵직한 내용!! 많이 어렵지도 않아요. 린다 노클린의 글은 둘 다 흥미롭습니다. 머리글이 제일 어려웠던듯..;;;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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