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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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어른들이 우리 둥이 조카들에게 하는 말중에서 내가 질색하는 것이 몇 개 있다. (어쩌면 엄청 많을지도 모른다.) 그 중에 하나가 어떤 일을 할 때, 혹은 해 냈을 때 "착하네."라고 말하면서 칭찬하는 것이다. 잘하면 잘 한거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으면 그 모습이나 행동에 대해서 칭찬을 해 주면 되는데 잘 하는거와는 별개로 왜 착하다는 말이 거기에 들어가냐는 거다. 하라는 대로 하면 착한거고 반발(?) 하면 착하지 않은거고. 그런게 있을까?


(반발이라고 하기에.. 울 겸이들 6세.... 고모면서 별 참견을 다한다. 겸이들 엄빠에게 직접적으로는 얘기 못하지. 애꿏게도 겸이들을 돌봐주시는 울 엄마에게.......... 엄마 미안.....)


그런 말에 질색을 하는 이면을 들여다보면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있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무조건 말을 잘 들어서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그런 말들에 우리 조카들이 세뇌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착한게 다가 아니라는 것, 잘한 것과 착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구분하고 알았으면 좋겠다. 감정에 충실하고 (물론 잘못 된 것들은 고쳐나가면 된다.) 자기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너무 말을 잘 들으면 자아를 잃는다." _p.30_ 효도는 아들의 책임이지 며느리의 의무가 아니다_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이징 박사가 쓴 <착한여자가 더 상처받는다>는 착한 사람으로 살다가 몸도 마음도 아프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여성"의 감정과 상황에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담 심리를 공부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관심이 많다보니 다양한 책들을 접하는데 이 책은 조금 독특하다.


제1장 '좋은 며느리', '좋은 딸', '좋은 엄마'라는 짐을 내려놓다

제2장 나의 원칙을 지키면서, 상처받은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자

제3장 결핍된 인생은 그 사람의 원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큰 주제 안에서 각각 나누어 다양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내담자의 상황 설명 뿐 아니라 '정신과 의사의 분석'이 따라붙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무리로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해결책'이 있다.


"당신만 괜찮다고 하면 당신 인생에 간섭하려는 윗사람들이 널렸다. 앞다투어 당신에게 의견들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의견들은 그저 '그냥 한번 해 보는 소리'일 뿐, 그 안에 책임은 없다. 나중에 그들이 원망스러워서 찾아가 따져봐도 그들은 자기가 했던 말을 기억 못 하거나 그 책임을 당신에게 떠넘길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망하는 건 결국 당신의 인생이다." _p.137_ 엄마 말을 잘 듣던 딸, 늪에 빠지다_


마음에 들고 통쾌한 해결방안도 몇 몇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이것이다.


"비난할 작정으로 전화를 걸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전화는 받되 잔소리와 비난이 시작되면 휴대전화를 옆에 내려놓고 당신은 할 일을 하면 된다. 그들이 전화를 걸 권리가 있는 것처럼, 당신이 전화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휴대전화를 귀에 딱 붙여 놔야 하는 것은 아니다." _p.150_ 은혜에 보답하라는 형의 강요에 그는 반드시 싫다고 말해야 한다_


상담사는 보통 내담자가 스스로 옳은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이끌어주지 구체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런점에 있어서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상담을 해 온 저자의 경험이 잘 녹아있고 결정적인 해결방안까지 제시해 주는 특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아빠가 가해자라면, 조부모는 방조자였다. 그리고 이 가족의 폭력성은 피해자였던 엄마를 약하고 힘없는 딸에게 더 가혹한 폭력을 저지르는 가해자로 만들었다." _p.234_ 가장 가까운 사람이 준 가장 큰 상처_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있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마음이 곪아가고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여성들의 '화병'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에 의한 병이라고하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여자는 특히 한국의 여성들은 많은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 다양하 사례가 나오기 때문에 함께 공감할 수도 있고, 나의 문제도 차근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들 자기의 신체 상태에 맞춰 가며 살아간다. 그저 외적인 도움을 조금 받을 뿐, 그들 모두는 정상이다. 중요한 건 그렇게 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지 수단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_p.296_


안타깝지만 남성과 여성은 다른 점이 많다. 이 책을 읽는 이가 여성이면 여성으로 공감할 것이고, 남성이면 남성이기에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아갈 수있을 것이다. 또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달기도 할 것이다. 그로인해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한 삶을 앞으로 살아 가면 좋겠다.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한 뒤 '여러 선택지 중 잃는 것이 가장 적은 방법'을 택하자. 그것이 현재의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해결책이다." _p.297_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인상깊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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