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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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SLANTED : How the News Media Taught Us to Love Censorship and Hate Journalism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뉴스나 신문기사를 습관적으로라도 보지 않은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TV를 잘 안 보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도 기사를 잘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이 다 허구로 느껴졌고, 뉴스에서는 자기들만 잘났다며 싸우는 것 같았다. 진실도 아닌 것 같았고 진심이라고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러티브는 다양한 측면을 가진 이슈를 한쪽 측면에서만 보여주는 경향이 크다. 어떠한 논리적 접근도 배제된다. (...) 내러티브를 정의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이 거짓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진실된 정보조차 내러티브가 될 수 있는 경우가 세 가지나 된다." _p.11_


좋아하는 미드가 있다. "The NEWSROOM, HBO". 한참 전에 시즌 3까지 방영하고 끝나긴 했지만, 매 회 별로 그들이 보도를 준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면서 진정한 뉴스는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등장 인물이 많아서 각각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정보의 환경은 갈수록 편협해지고 있으며, 사고의 다양성과 진실을 짓누르고 있다. 조만간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게 될 것이다." _p.185_


뉴스를 보고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어떻게 진실임을 알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내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게 참이라고 인식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지금 나는 모든 것을 그냥 그 이유가 있겠거니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거나, 모든 것을 다 비판하며 의심하는 그런 상반 된 사람이 되어있다.


"본서는 독립적 사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맞닥뜨리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내러티브들을 낱낱이 속속들이 파헤칠 것이다. 그리고, '그래도 미래는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믿음의 근거는 바로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점이다." _p.18_


40년 경력의 언론인, 셰릴 앳키슨의 <내러티브 뉴스>는 우리가 어떻게 뉴스를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언론이 우리를 어떻게 기만하며 속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파헤쳐서 보여주고있다.


"오늘날 뉴스 미디어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그들은 정보를 검열하고 조정함으로써 대중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라이언은 독자들과 시청자들이 진실을 알아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대중들이 뉴욕타임즈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_p.301_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상황들이 상당히 흥미로웠고 진중한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는 재미있기까지했다. 그리고 그간 내가 잘못된 기사를 읽으면서 얼마나 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아무래도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이슈였던 대통령 얘기가 많이 나온다. 트럼프에 대한 오보를 정정하는 부분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읽으면서 트럼프를 감싸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냥 오보된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한 것 뿐인데도 말이다. 이런 걸 보면 내 안에 잘못된 정보들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었던 것이고 그것에 소름이 돋는다.


"부록 : 트럼프 시대의 언론의 주요 실수들" _p.354-363_


만약 이 책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의 언론인이 쓴 한국 언론에 대한 이야기였으면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까? 그 또한 믿을 수 없다며 읽지 않거나 회피했을 것 같다. 이 책은 미국의 언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세계의 언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접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을 옆으로 돌아돌아 한국의 실체, 지금의 언론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철저히 사실적인 서술을 고수해야 하고,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최소한 그 출처를 밝혀야 하며, 우리 스스로 그 용어들을 채택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기자로서 바람직한 행동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욱 정확한 보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_p.132_


놀라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던 건, 이렇게 실명을 거론하면서 글을 써도 괜찮은 걸까? 법적으로 걸리지 않나? 좋은 언론과 언론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보도에 대한 이야기여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미국이어서 가능한건가, 한국에도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까.


한 쪽 만을 지지하고 다른 한 쪽을 무조건 반박하기에 앞서서 제대로 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언론과 주위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는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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