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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처음이라 -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
조현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6월
평점 :
<클래식은 처음이라>
조현영 지음 | 카시오페아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30/pimg_7380361363002164.jpg)
오랜만에 귀가 호강했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그 선율에 푸욱 빠져드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 <클래식은 처음이라>와 함께 한 열흘 간의 나만의 클래식 여행. 매일 한 명의 음악가에 대해서 알아가고 그의 음악을 듣는 행복한 여행이었다.
두근 두근 첫 날.
피아니스트 이자 아트앤소울 대표인 조현영 작가님의 말씀. "요즘 우리는 짧은 길이의 텍스트나 짧은 러닝 타임의 동영상 클립을 읽고 보는 데에 익숙해져서 타인의 말에 오랫동안 귀를 기울이는 일이나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집중해서 읽는 일에 인색해졌습니다. 무언가를 끝까지 읽고 듣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곡의 마지막 음까지 귀에 담아내는 경험은 빠르게만 흘러가는 일상에서 새로운 타입의 성취감을 선사합니다." _p.20_
0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독일)
0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1791, 오스트리아)
"오페라는 라틴어에서 작품을 뜻하는 Opus의 복수형입니다. 즉, 음악, 무용, 연극 등의 작품들이 한데 합쳐진 종합예술인 것이지요. 오페라는 현대의 뮤지컬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뮤지컬은 오페라에 비해 훨싸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줄거리를 가졌으며, 음악보다는 연기가 더 중심이 됩니다. 반면 오페라는 연기보다 음악이 더 중심에 섭니다. 그래서 '오페라 가수', '뮤지컬 배우'라고 부르지 '오페라 배우', '뮤지컬 가수'라고 하지 않는 것이지요." _p.79_
03. 루트비히 판 베토벤 (1770-1827, 독일)
04.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 (1810-1849, 폴란드)
"쇼팽이 가장 사랑했던 장르는 녹턴(Nocturne)입니다. 라틴어로 '녹스(Nox)'는 '밤의 신'을 의미하는데, 이와 같은 어원처럼 녹턴은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일컫습니다. 우리말로는 '야상곡'이라고도 합니다." _p.136_
05.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 (1810-1856, 독일)
06. 프란츠 리스트 (1811-1886, 헝가리)
"모든 것이 무료하고 권태로워진 날, 리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그의 삶을 떠올려보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머리보다 가슴이 뛰는 쪽으로 움직였던 진정한 낭만주의자 리스트의 음악이 당신의 가라앉은 마음을 분명 다시금 두근거리게 만들어줄 테니까요." _p.212_
07.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1840-1893, 러시아)
08. 구스타프 말러 (1860-1911, 오스트리아)
"<비창>의 1악장에는 러시아정교회에서 죽은 자를 위한 미사에 쓰는 곡이 인용되고, 4악장은 음들이 조용히 사라지듯 끝맺습니다. 이 곡을 1악장부터 4악장까지 모두 듣고 나면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하고 나지막하게 읊조리게 됩니다. 이 곡은 차이콥스키 스스로 "내 작품 중에서 가장 진지한 작품이다"라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내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여전히 작곡을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곡이기도 합니다." _p.239_
09. 클로드 아실 드뷔시 (1862-1918, 프랑스)
10. 아스토르 피아졸라 (1921-1992, 아르헨티나)
"<오블리온>의 애절하게 울리는 반도네온 음색은 언제 들어도 환상적입니다. 접었다 폈다 하며 연주되는 반도네온은 한쪽 주름을 접으면 다른 쪽 주름을 펼쳐야 합니다 접고 싶은 망각과 펴지는 기억, 기억과 망각의 관계를 이보다 더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악기가 어디 있을까요?" _p.333_
나는 클래식 음악을 편식해왔다. 보통은 익숙한 발레 음악을 중심으로 들었고, 다른 음악에는 특별히 관심을 보이려는 생각이 없었다. 가끔 음악회에 초대받거나 삼촌의 연주를 들을때면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나의 최애는 역시 나에게 익숙한 발레 음악.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지젤", 등등..
차이콥스키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오랜만에 발레 음악을 담뿍 들었다. 하지만 오페라도 있었고, 세레나데도 있었고, 교향곡도 있었다. 왜 자꾸 편식하려고 했을까. 이렇게 좋은 음악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탱고의 남자 피아졸라"이다. 반도네온을 통한 그 음악들이 가슴을 울렸다. 음악가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솔솔했고, 그들의 스캔들에 눈이 휘둥그래지기도 했으며, 음악가들과 함께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기분도 느낄 수있었다.
음악에 대한 글이 나오고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QR 코드가 따라서 나온다. 처음에는 차례로 글을 읽고 음악을 들었지만 나중에는 미리 음악을 켜놓고 글을 읽으니 더 그 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 음악가가 마무리 되면 '그 음악가의 생애에 대한 7분 정리' QR 코드와 '그의 대표곡을 더 듣고 싶다면' QR 코드가 나와있어서 편안하게 이어서 음악 감상을 할 수도 있다.
한 곡 한 곡 찾아서 듣는 것이 참 귀찮은 나인데, 이렇게 리스트가 정리되어 있으니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 클래식에 망설이는 분들에게 특히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 책! 좋은 책 읽으면서 좋은 음악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시오페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