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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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말하지 않을 것>

I'll never tell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아주 먼 과거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한 사건을 겪었다면 그들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 질 수도 있다. 그래서 스스로 내리는 결론 또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참 무서운 일이다.


캠프 마코는 맥알리스터 부부가 물려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는 캠프다. 여름마다 아이들로 한가득 들어차고 오랜 시간 운영이 되어온 만큼 대대로 아이들을 캠프로 보내는 가족들도 상당하다.

맥알리스터 부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흩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던 자녀들이 아버지의 유언장을 위해 캠프 마코로 모인다.


가족 변호사 캐빈 스위프트는 첫째 아들 라이언, 둘째 마고, 셋째 메리, 쌍둥이 케이트와 리디, 그리고 캠프 마코를 계속 관리하면서 지킨 션에게 맥알리스터 씨의 유언장의 특이한 조항들을 읽어준다. 이 조항은 20년 전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


"선택이란 건 중요해. 어떤 선택은 다른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너희에게 어떤 지침도 주지 않는 건 잘못이겠지. 하지만 너희가 알다시피 그때 그 일에는 무언가 더 많은 것이 있단다." _p.91_


20년 전, 마고와 가장 친한 친구인 아만다가 캠프 마코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했지만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맥알리스터 씨는 이 사건이 자신의 자식들 중의 한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고 믿는다는것이 유언장의 내용 중 하나.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영원한 상처도 없는 것처럼." _p.455_


20년 전, 아만다가 사고를 당하기 전 부터 사고를 당하는 그 시점까지 아만다의 이야기가 중간중간에 나와서 극적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사실 궁금해서 뒤에 나올 아만다의 이야기를 먼저 펼쳐본 적도 있다.


그 당시, 10대 였던 모두는 각자의 사연이 있고, 각자의 비밀이 있고, 각자의 생각이 있다. 그리고 그 사건에 조금씩은 다 관련이 있다. 얼기고 설겨서 어떤 것이 진짜인지 이들이 왜 비밀을 유지하며 여태껏 지내왔는지 하나씩 풀어나간다. 과연 누구를 위한 비밀이었을까. 이들은 왜 서로를 믿지 못하고 가슴속에 숨겨놓고만 있었던 것일까. 소름이끼치는 장면이 여럿이다.


500여 페이지의 상당한 내용이지만 아만다를 비롯하여 사건에 연관된 사람들 각자의 시선으로 돌아가면서 서술이 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다. 또 누가 사건의 범인일지, 그들이 그 시각에 어디에 있었는지 왜 거기에 있었고 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들과 함께 추리해 나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약간의 오싹한 기운은 체온을 떨어뜨려서 시원하게 느끼게끔 해 주고, 이 때문에 여름에 공포영화가 많이 개봉한다고 한다. 많이 오싹하거나 무서운 건 아니지만 이 여름, 이런 심리 스릴러 책을 통해서 약간의 시원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 읽고서 표지를 다시보니, 표지에 있는 저 손과 물과 멀리 보이는 섬의 비밀이 오싹하게 다가온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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