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의 윤리 - 차이의 미학을 위하여
로렌스 베누티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12월
품절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미의 출판사들은 훨씬 적게 번역한다. 미국의 경우 1994년 총 51,863편의 신간의 출간되었는데, 그중 1,418편(2.74퍼센트)만이 번역물이었다. 여기에는 프랑스어에서 번역된 것이 374편, 독일어가 362편인 데 반해, 중국어는 55편, 아랍어는 17편에 불과했다(잉크 1997:508). 의심할 바 없이 번역은 영미 문화에서 주변적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나마 영어로 번역된 외국 텍스트즐 중에서도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언어로 써진 것들은 미국 출판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이 점에 대해서는 번역물의 수가 더 많은 독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립켄Ripken을 참고할 것).-275쪽

영미 출판사들은 해외 판권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돈을 외국 작품의 번역을 위해 투자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그들은 자국의 베스트셀러에 투자하는 데 열심이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1970년대 이후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화이트사이드Whiteside 1981을 참고할 것). 랜덤하우스Random House 출판사의 알베르토 비탈레Alberto Vitale 회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해외 판권은 우리가 미국에서 자주 지불하는 (베스트셀러의 작가들에 대한) 고액의 선금을 충당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입이다>(웨이어 1994:34).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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