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cover/8935652830_1.gif)
미운 세 살? 네 살? 일곱 살?? 그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데...
이 책을 아이보다 먼저 보며 푸하하!! 어쩜 이리도 표현을 잘 했을까 싶었다. 과연 욘석의 표정은 어떨까, 뭐라 하려나 상상해가며.. 사실 책을 미리 훑어보기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그저 아이에게 읽어주며 제대로 파악할 때가 더 많으니.. 그러니 꽤 오랫동안 찾던 책이라든지, 제목만으로는 그 내용을 상상할 수 없을 때 그만큼 궁금해서 이 책처럼 먼저 들춰보게 된다.
<엉덩이가 집을 나갔어요> 제목을 보며 아마 날마다 말썽만 피우는 녀석이 엉덩이를 맞다맞다 엄마에게 반란을 일으켜 "엉덩이가 집을 나갔어요!"하고 외치게 되는 소린 줄로 알았다. 그런데 전혀 뜻밖에 "엉덩이의 반란"인 것이다.
그러면 집을 나간 엉덩이를 어떻게 그렸을까 했더니(본문에서 글쓴이가 워낙 통통~한 엉덩이라는 걸 강조했으므로) 그림을 그리다말았다. 아니 그렸다가 지운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더 웃긴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태현이 반응이 무덤덤한 것이다. 엄마 혼자만 이것저것 상상하며 재미있어 한 꼴이 되고 말았으니. 한창 미운 짓 할 때 보여줬다면 반응이 재미있었을 텐데... 하긴 요즘 우리들의 관계가 그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타협점을 찾아서 상당히 우호적이긴 하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이제 미운 세 살, 네 살 시기로 입문하게 되는 아이와 엄마에게 더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이제 일곱 살쯤 되고 보니 그 시기가 늦은 감이 드는 책들을 만나게 될 때가 종종 있다.(신간은 어쩔 수 없지만) 한동안은 권장연령을 썩 반기지 않았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여러 책들을 접하다보니 대상나이를 구분하게 될 때가 생긴다. 권장연령이란 걸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고, 쫓아가기만 할 것도 아니고... 아무튼 쉽지 않다.